커피 한 잔 속에 숨겨진 진실
최근 외국 논문에는 하루에 커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24% 가량 낮았으며,커피가 우울증과 자살율을 떨어뜨려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연구보고가 많이 나와 있다.
단순하게 커피와 카페인을 연관시켜 커피에 다량 들어 있는 카페인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비건강식품으로 낙인찍혔지만 ,'커피는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논리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생각한다면 인스턴트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페인이 적게 들어있는 원두커피를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카페인 뿐만 아니라 인스튼트에 함유되어 있는 크림은 동물성지방을 분말로 만들었기 때문에 몸 안에서 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커피,볶은 후 3~4일 지난 에스프레소
나주대학교 김윤호 교수는 카피를 뽑는 방식에 따라 카페인의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커피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을 사용하면 카페인 함량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며,오랜시간이 걸리지만 냉각 추출방식을 사용하면 함량은 더욱 줄어든다고 한다.
원두커피는 볶은 후 3~4일 사이에 항산화 성분인 폴로페놀이 최상의 상태로 들어 있다.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 물질이다. 이때 충분한 물과 커피를 마시면 정상인의 경우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저혈압 환자는 이뇨작용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건강에 도움이된다고 조언하였다.
잘 마시면 건강음료가 될 수도 있는 커피지만,'비만의 주범(主犯)'으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여러 종류의 커피들(스타벅스,커피빈,할리스커피,자바시티,로즈버드 등)과 같이 식사 후 디저트로 별 생각 없이 가볍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칼로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고 생갹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 끼 식사보다 높은 커피 한잔의 칼로리
한 끼의 식사량(밥1공기의 열량은 300 ㎉에 대한 칼로리는 예민하면서 한 잔 속에 숨겨진 칼로리에 왜 둔해질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원두(原豆)커피 자체의 열량은 그리 높지 않다. 기껏해야 5~10㎉ 정도이다. 이는 미역 오이냉국 반 그릇 정도에 불과하며,걷기운동 2분이면 충분히 소모될 정도의 양이다.
문제는 원두커피에 우유에서 뽑아 낸 휘핑크림이나 시럽,캐러멜,바닐라 등 각종 당(糖)성분을 넣어서 먹을 때이다. 각종 첨가물이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커피의 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5㎉이었던 12온스(355ml)짜리 원두커피에 인공감미료와 크림 등이 가미되면 230㎉,인공감미료 대신 시럽이나 성탈을 쓰면 310㎉가 된다. 여기에 우유에서 뽑아 낸 생크림인 휘핑크림을 가미하면 400㎉로 뛰어 버린다. 곱창전골 1인분을 훌쩍 넘어서는 열량이다. 운동으로 빼려면 걷기를 2시간 이상 해야 하는 칼로리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칼로리는 대체 얼마나 될까?
원두커피에 가까운 카페 아메리카노는 브랜드별로 10㎉를 넘는 곳이 없다.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톨사이즈(355ml) 아이스아케리카노는 10㎉에 불과하다. 문제는 다국적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들이 내놓고 있는 거대 사이즈의 제품들이다.
스타벅스의 20온즈(600ml)짜리 벤티 사이즈의 바나나모카 프라푸치노(취핑크림 포함)는 720㎉,커피빈의 24온스(약 709ml)짜리 잇스트림 얼티및 바닐라 아이스커피는 무려 890㎉에 이른다.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평균 영양섭취량 2.019㎉를 고려하면,커피 한 잔이 한 끼 식사 열량보다 더 높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사랑받고 가장 많이 마시는 자판기 커피(설탕 2스픈,크림 1스픈)와 캔 커피의 열얄은 각각 52㎉,81㎉정도이다. 자판기 커피는 양송이 스프 반 접시, 캔 커피는 달걀 찜 1인분에 해당하는열량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적인 커피가 칼로리나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에 있다. 또한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탄닌이나 인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되도록 식사 도중이나 직후(대략 30분 이내)에 차 또는 커피,청량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3잔 이내의 연한 원두커피로 ···
그렇다면 하루에 몇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을까? 커피 속에 카페인을 받아들이는 개인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하루에 몇 잔까지가 건강에 좋은 것인지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3잔까지는 특별한 건강상의 위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하루 4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쌉싸름한 냉커피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기왕이면 원두커피나 저지방우유를 섞은 냉커피를 마셔 보는 것이 어떨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