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초 전쟁' 간판 마케팅에서 승리하기 ] ****************************
『 거리로 나가보면 온통 간판의 물결이다. 더구나 한 건물 안에 다양한 가게가 입주해 있을 경우엔, 전쟁을
치르듯 수많은 간판이 건물 외벽에 닥지닥지 붙어 있어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있다.
간판은 크거나 현란한 색을 쓴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그러다간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때, 간판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
간판 마케팅을 흔히 ‘5초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사람이 지나가면서 어떤 간판을 들여다볼 때, 5초 이상 시선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짧은 5초안에 한 가게에 대한 정보, 즉 뭘 파는지, 분위기는 어떠한지 등을 전달하여 손님을 끌어들여야 한다.
5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게 주인들은 남들보다 튀는 간판을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점주들이 간판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크기이다. 클수록 눈에 잘 띈다는 것이다.
점포가 들어선 건물이 자기 소유일 경우에는 똑같은 간판을 빈 벽면 여기 저기에 다는 점주도 있다.
빈자리가 없다면, 창을 가려서라도 간판을 달아야 직성이 풀린다.
간판을 너무 크게 하거나 많이 붙이는 이유는, 손님이 혹시나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릴지 모른다는 가게
주인의 조급함에서 기인한다.
몇 초 사이에 지나치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간판들 간의 경쟁은 너무나도 치열한 것이다.
'보기 좋게'와 '무조건 싸게'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나라 간판‘큰 간판이 눈에 잘 띈다’는 누구나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론에 대해, 20년간 간판을 연구해온 김영배 씨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는다.
큰 간판 때문에 망한 가게를 수없이 봐왔다는 것이다.
“옆 가게 간판보다 더 크게 만들어 달아야 더 튀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
입니다. 간판을 눈에 띄게 만들고 싶다면, 우선 주변 간판들과 동일한 규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후, 주어진 공간 안에서 창조적인 특성이 표현되어야 진짜로 눈에 띄는 간판이 됩니다.
사람의 눈은 어떤 사물을 볼 때, 규격이 일치하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그 사물을 회피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간판은 어떻게든 다른 간판보다 눈에 띄는 간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 좋은 간판은 건물이나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간판이다. 그래야만 간판의 광고효과가 올라가는 것이
다.
간판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건물의 축조방식, 색깔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주변 환경 및 다른 간판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하며, 더불어 사람들의 시선과 관계되는 지각심리학·형태심리학
과도 연관된다.
간판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간판이란, 간판업자들이 알아서 만들어주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그 동안의 간판은 디자인이 빠진 간판이었다.
싸고 튼튼한 플랙스 간판(알루미늄 틀 안에 형광등을 넣고 반투명 비닐을 씌운 간판)이 주를 이루었다.
점주들은 간판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식하면서도, 막상 간판을 제작할 때는 '가능한 싸게'라는 원칙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독창성이 없고, 남들이 하는 대로 간판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간판업자들도,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싸게'라는 경제원칙을 위배하지 않고 늘 하던 식으로 만들어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간판들이 변화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은 크기,
현란한 색, 개수 등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크기나 색깔은 누구나 염두에 두는 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차별화를 낳을 수가 없다.
그보다는 간판이 어떻게 그 가게에 대한 정보나 분위기, 손님의 성향을 제대로 반영할 것인지, 주변과 어떻게 조화
를 이루어 거부감을 최소화할 것인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독창적이고 남다른 간판을 만든다고 해서 반드시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비싼 소재를 쓰라는 게 아니
라, 사람마다 어울리는 옷이 있듯이 가게에 맞는 간판을 만드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남들이 다 만드는 일률적인 간판이 아니라, 내 가게를 돋보이게 할 ‘내 가게만의 간판’을 만들면 된다.
그런데 자금력에서 아쉬울 게 없는 대기업도, 내건 간판을 보면 한심한 경우가 많다.
선진국에서는 간판을 만들 때 디자인과 제작이 분리되어 있다.
설계 디자인을 의뢰하여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제작업자가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만 유독 간판업자에게 맡기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싸게 맡기는 게 우선이고, 간혹 디자인 비용에 대해 언급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데는 디자인은 공짜로 해준다
던데"라는 말로 입을 막기 십상이다.
간판 전문가 김영배 씨는 대학 4학년 때 ‘푸른음악사’라는 레코드 가게를 열면서 간판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있었다.
동부이촌동에 차린 가게의 간판에 유별나게도 농구대를 하나 달았던 것이다.
젊은이들의 감각을 담기 위한 시도였는데, 실제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한다.
10년이 넘게 장사를 했는데, 나중에는 김씨가 직원에게 가게를 맡기고 다른 일을 보러 다녀도 될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 간판 속에 ‘내’가 너무 많아
간판이 도시 미관과 관계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가에서도 간판을 점차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한때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대리점이나 지점 간판을 빨강색으로 추진한 바 있다.
그러자 동네에서 장사하는 가게들도 덩달아 빨강색 간판을 달았다.
이에 대해 관공서에서 내린 조치는, 간판에 빨강색을 쓰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빨강색이 많기 때문에 쓰지 말라는 식의 단순한 행정처리밖에는 없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튀는 간판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래서 크기나 색깔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지만, 결과적으로 남다른 간판은 나오지 않고 건물이나 거리의 미관만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간판보다는 내용물, 즉 상품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데, 간판문화 수준은 우리나라 보다 높다.
이는 간판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의식 수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문화 수준이 향상되면,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붙어 있는 간판을 싫어하게 되고, 좋은 간판이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무성의한 간판은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좀 두드러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빨간 양말을 신는다거나 큰 모자를 쓴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자극적인 언어를 구사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당장 여러 사람의 주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다.
'나만의 나다움’이야말로 정말 사람들 사이에서 난초의 향기처럼 오래 기억될 수 있다.
간판도 마찬가지다. 창과 창 사이에 간판을 가득 메우고, 빈자리가 있으면 몇 개라도 간판을 내걸 것이 아니라,
현란한 색으로 순간적인 눈길을 끌 것이 아니라, 그 가게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그 가게만의 간판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5초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제일 먼저 얼굴을 본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됨됨이가 담겨 있다.
우리가 가게를 찾아갈 때 제일 먼저 보는 부분도 간판이다. 간판이 식당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가게의 얼굴인 간판을 흉물스러울 정도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안 간다.
간판이라는 ‘영업사원’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아닐까?
가게의 분위기와 메뉴의 수준 그리고 주인의 장사철학까지 내포할 수 있는 간판이 그저 싸고 튼튼하기만을 바라는
것은 손님에 대한 실례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간판 속에는 간판의 주인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
'내 간판'이기 때문에 더 크고, 어떻게든 튀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판 속의 ‘나’가 사고를 단순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간판 속에서 ‘나’를 끄집어내고 고객을 위한 간판을
만들 때다.
※ 성공적인 간판의 5가지 비결
1.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간판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건물, 다른 간판, 거리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 미관도 해치지 않고,
간판으로서의 가치도 빛난다.
2. 시각적 즐거움을 간판에 담는다.
거리에서 재미있는 간판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그 가게에 대한 인식도 좋아진다.
상호에서 유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고, 만화나 그래픽을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3. 가능하면 원색을 쓰지 않는다.
원색보다는 건물과 대비되는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빨간 바탕에 흰 글씨는 가장 무성의한 간판이다.
4. 빈 공간을 많이 확보하라.
글씨의 크기는 간판 면적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라.
간판도 적절한 크기로 하여, 간판 이외의 빈 공간을 많이 확보하라.
간판은 창과 창 사이 면적의 80%를 넘지 말아야 한다.
5. 가게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간결하면서도, 뭘 파는 가게인지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실패하는 간판의 5가지 조건
1. 무조건 큰 게 장땡이다.
간판이 크면 시각적으로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창과 창 사이 공간은 모두 간판으로 채운다.
그러면 창과 벽의 경계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의 흐름을 단절시킬 수 있다.
2. 글씨체는 굵고 커야 한다.
글씨체가 크면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가게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부담을 줄 수 있다.
3. 가능한 한 색은 튀어야 한다.
배색이 잘 되지 않은 간판은, 아무리 고급 소재라도 혼란을 초래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4. 간판의 갯수는 많을수록 좋다.
같은 내용의 간판을 여기저기 붙여놓으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당황스럽게 한다.
5. 차별화하기 위해,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색다른 상호를 사용한다.
잘 알 수 없는 의미의 상호도 마음의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
창업을 앞두신 사장님들께 간판에대한 모든것을 정직하게 상담 해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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