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산행에서 오른 쪽 무릎에 좀 이상이 생긴 이후 산행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
항상 무릎보호대도 하고, 스틱도 양쪽 모두 사용하여 매사 조심을 하지만,
오늘도 눈이 쌓여있을것을 감안....신바람이 난다기 보다는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고 할까...ㅠㅠ
안국역에서 버스를 타고 북악산 입구에서 내려 걸어 올랐다.
조금 걸었는데도 워낙 높은 지대까지 버스가 올라서 인 지 벌써 집들이 올망졸망 자그마하게 보이는 것이
벌써 정상에 오른듯 기분이 좋아진다.
순식간에 걱정같은 것은 싸악 사라지고 언제 무릎이 안좋았냐는 듯 발걸음도 가벼웁게 신바람이 난다.
헐~ 그런데 오늘 우리가 가야할 북악산 성벽길이 입산 통제가 되었단다.
눈이 많이 쌓여서 인 지....신분증을 안 가져온 사람들이 그동안 많았어서 인 지....암튼 우리팀에도 신분증을 안가져 온 사람이 몇사람 있었는데, 차라리 잘 되었다 싶은 맘으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 이 사람들도 가려던 길을 못가고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야한다는 섭한 마음때문일까...
쉬이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먼산을 쳐다보고 있다.
정말 표정들이....아무 생각없이 온전히 자연에 투신한 사람들 처럼 보인다.
헐~ 우리 팀원들은 전혀 아니네~
섭한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어~
ㅋㅋ 그도 그럴것이 이중에 두사람이 신분증을 안 가져왔거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못간다니까 신바람이 난게야~ 에잉~~
진짜 옛날 그대로의 모습대로 남아있는 성벽옆을 지나고 있다.
역시 세월의 흔적이 녹아들어 있는 것들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눈이 상당히 많이 쌓여있을 뿐만 아니라 간혹 얼어있는 곳도 있고하여 초반부터 아이젠을 신고 걸었다.
뽀드득 거리는 그 느낌이 얼마나 좋은 지....
어린 아이가 뿅뿅 소리나는 새신발을 얻어신고 마구 마구 신나서 걷는 기분이다.
ㅋㅋ
아래 사진의 정상부분의 성벽길이 원래 우리가 가려던 길이었다.
와아~ 저 정상길을 걸으며 아래로 뻗어있는 하얀 설경을 보며 걷는 기분은 정말 짱일것 같았다.
그냥...상상으로 ....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다.
이름하야 하늘길로 가는 코스....
지상에서 삶을 잘 산 사람은 이 길이 쉬이 올라갈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발길이 천근만근은 되겠지??
나??
당근 날아 올라갔징~
1968년 1.21 사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바위에 구멍이 커다랗게 생길정도의 총격전이 벌어진...
사실, 눈으로 봐도 별로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워낙 영화에서 무지막지하게 총을 쏴대는 것을 봐와서리....
사실 TV뉴스에서 나오는 실전영상이 영화영상보다 훨씬 못미쳐서 실감도 나지 않는다니~
그런데 여기 총탄자국 몇개 남아있다고 해서 그당시의 격전이 얼마나 심각했었는 지는 감도 오지 않는것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역시 전쟁에 관심이 많은것 같다.
모두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드디어 하늘 전망대에 올랐다.
ㅋㅋ
이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늘 전망대일까...
이곳이 하늘까지 닿을듯 해서 하늘 전망대일까...
둘다~
하늘도 보고, 이곳이 하늘인 양 저 까마득한 아랫 동네도 보고....ㅎㅎ
저 멀리 북한산 형제봉이 나란히 보인다~
여기 하늘전망대에 왔으니 인증샷 들어가야쥐~
모두 모두 표정이 밝은것 보니, 이곳 하늘길에 오르는 길이 힘들지 않았나보네~
헐~ 그러다면 모두 모두 선하게 열심히 잘 살고 있다는 뜻??
그럼 그럼~ 우리 산악회가 어떤 산악회인디~
성모님이 돌봐주시는 성모 산악회 아녀~~ㅋㅋ
이제 하늘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려 북한산으로 간다.
북악산에서 북한산이 이어진다는 거....오늘 첨 알았다. ㅎㅎ
절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이다.
비석처럼 만들어서 그 안에 동그랗게 파고 납골을 넣은것.
다른 납골당에 비해서 보기가 참 좋았다는....
그런데 여기를 지키고 잇는 수문장 동상이 왜 이렇게 험악할까...
아무도 근처에 오지 못하게...
위령들이 편안하게 계실수 있도록....그런가??
죽음앞에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