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 팔도 별칭 이야기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송경(松京) 수창궁(壽昌宮)에서 즉위(卽位)하고 개국(開國)에 공(功)을 세운 신하(臣下)들을 3등급으로 나누어 공신으로 책록하는데 純忠奮義佐命開國功臣(순충분의 좌명개국공신) 1등 16명 중 정도전(鄭道傳)은 원래 고려 말 사람으로 조선과 명나라와의 관계가 갈수록 험악해지자 평소의 지론을 꺾고 요동정벌을 조정에 강력 건의했던 사람이다.
말년 그는 이성계(李成桂)의 아들 이방원(李芳遠)으로 부터 죽음을 당하지만 그가 남긴 무수한 일화 중 한 토막이다
조선조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는 즉위 초 어느 날 개국공신(開國功臣) 정도전에게 명(命)하여 팔도 사람들의 특색(지방색)에 대하여 평 하라고 명했다.
이에 정도전은
•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 거울 속의 미인 같고,
•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 밝은 달에 맑은 바람 같고,
•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 바람 앞에 가는 버드나무가지 같고,
•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 소나무와 대나무의 곧은 절개 같고,
•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 : 바위 밑에 앉은 오래된 돌부처 같고,
•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 잔잔한 파도에 돌 던지는 것 같고,
•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 : 밀림속의 용맹한 호랑이 같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이성계가 자신의 출신지(出身地)인 함경도에 대해서만은 한 마디 의 평도 없는 것을 괴히 여기고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어서 평을 하라고 재촉하였다.
그 때 정도전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 : 뻘 밭에 서 하는 개 싸움) 이옵니다" 라고 말했다.
태조(太祖)는 이 말을 듣고 나더니 이내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은 그 자리에서 당장 말을 바꾸어 "함경도 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 : 자갈밭에서 밭가는 소)라고도 합니다” 하였더니 그제야 용안(容顔)에 희색이 만면하시면서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
참고로 경상도(慶尙道) 사람을 "태산준령(泰山峻嶺)", "운천고학(雲天高鶴)"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모두 위의 "정도전" 일화 이후에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