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올림픽, ‘델픽(Delphic)’ 유치를 희망하는 제주 | |
2986 | 2006-03-21 | 추천 : 1 | 조회 : 1588 |
요즘 제주도는 한 국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문화올림픽 ‘델픽(Delphic)’ 때문이죠.
세계델픽위원회(IDC) 로고 (자료: 세계델픽위원회)
델픽은 고대 그리스의 문화 행사에서 비롯한 것으로 음악, 공연, 시각, 전통, 언어, 사회와 생태환경 등 6개 분야에 걸쳐 경연을 펼치고 시상하는 국제문화예술 경연대회입니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예술 문화를 관장하는 아폴로 신에게 바친 문화예술제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세계 문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예술 경연을 벌이는 것과 함께 자연스럽게 문화 교류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화올림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94년 19개국 대표들이 모여 세계델픽위원회(IDC: International Delphic Counsil)를 구성하고 지난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회 세계델픽대회를 개최했으며 작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2회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성인 델픽 외에 청소년 델픽대회도 열어서 내년, 3회 대회가 남아공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세계델픽위원회는 유네스코(UNESCO)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다고 하는군요.
2009년에 열리는 3회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2009델픽제주유치추진협의회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반드시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지난 해,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2회 델픽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예술인들. (자료- 세계델픽위원회)
16명의 문화예술계 유력인사가 참여한 (사)한국델픽위원회(KDC)를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협의회는 유치 발표일까지 10일 남은 가운데 홍보 활동에 부쩍 열을 올린 듯 합니다.
현재 경쟁 후보국인 인도가 강력하게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한국 측에 여러 모로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협의회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델픽대회의 창시자인 요한 키르슈 IDC 사무총장으로부터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유치후보지 심사를 하러 왔던 IDC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들었습니다. 서명운동 모습을 보러 온 IDC 관계자. (자료- 에드미 문예협)
협의회는 국내에 델픽대회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도민의 높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청 마당과 정류장 일대에서 거리 홍보를 했고 식당, 학원, 갤러리 등 각 소상공인 사업장에도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길거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자료- 에드미 문예협)
제주도민 외에 전국민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100만 온라인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자체 홈페이지에 서명을 받는 것은 물론 블로그를 통해 ‘덧글서명운동’이라는 조금 독특한 방식의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덧글서명운동 바로가기)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는 온라인 서명
다음 아고라에서도 지난 4일에 발의해서 200여명의 네티즌들이 동참했군요. 협의회 측은 이러한 서명 운동이 IDC 평가단으로부터 큰 감동을 주었다며 대회 유치가 결정되기 직전까지 계속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유치를 위한 독특한 홍보 아이디어도 눈길을 끄는군요. 블로그에서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애드미 문화예술협동조합(이하 에드미 문예협)’은 델픽대회 개최의 염원을 담아 매일 정오에 자동차 클랙션을 세 번 울리게 하는 퍼포먼스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4월 1일 정오까지 매일 12시에 클랙션을 울려주세요~
유치 발표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협의회 측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예술인을 활용하면서 유치 위원들에게 더욱 적극적이고 인상적인 홍보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28-30일 사이, 부산 부경대학교와 제주 제주대학교가 학술교류를 기념한 동문인의 밤 행사를 통해 델픽 제주 유치를 위한 지지성명서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양 학교의 동문들이 직간접적으로 델픽 유치에 동참하게 되며 이에 대한 전국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고 행사를 주관하는 에드미 문예협 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평화의 섬, 화합의 섬, 예술과 문화의 섬으로써 동북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 나라가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두걸 추진협의회 홍보이사는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100개국에서 3천여명 규모의 예술인들이 찾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적인 예술단체와의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예술인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협의회 측의 이러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는 달리 정작 제주도 관계자, 문화관광부 관계자, 정치인들은 각자의 목소리만 내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합니다. 홍보에 탄력을 주려면 이런 분들의 노력이 보태져야 하는데 말이죠.
제3회 세계델픽대회 개최지는 이번 달 3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될 세계델픽총회에서 결정됩니다. 우리가 지난 2003년, 동계 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려 했다가 실패하고 경제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엑스포(EXPO)’를 여수에 유치하려 했다가 실패했는데 과연 문화 올림픽인 ‘델픽’을 유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요구됩니다. 2009 문화올림픽 추진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delphic.jeju.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