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 흥정계곡
강원도 깊은 산의 느낌 물씬 풍겨
태기산(泰岐山·1,261m)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과 둔내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횡성군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옛 이름은 덕고산(德高山)이었는데, 삼한시대 말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이곳에 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라 하여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
태기산은 강원도 특유의 빼곡한 산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계곡 또한 깊어 한여름에도 항상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른다. 특히 횡성군 청일면 일대의 큰성골과 작은성골, 인근 봉복산에서 발원한 봉복산계곡과 봉복사골 등은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이 안 돼 피서지로 적격이다.
태기산은 그간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 등산객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다. 게다가 중요시설물 때문에 정상을 오를 수 없어 산행지로서 인기가 덜한 면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자연은 오염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태기산 산행은 양구두미재 정상에서 시작해 청일면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양구두미재는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해 접근한다.
양구두미재에 올라서면 커다란 통신탑이 보이고, 그 건너편 산자락으로 급경사의 시멘트 콘크리트 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는 태기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연결되는데, 태기산 산행을 하려면 이 길을 따른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곧 비포장으로 바뀌지만 지프차는 무난히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노면상태가 유지된다. 폭은 상당히 넓어 차량의 교행도 가능할 정도.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가끔씩 시야가 트이며 강원도 산골 특유의 산록 풍경이 펼쳐진다.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높은 산릉에서 첩첩산중을 내려다보며 걷는 맛은 참으로 짜릿하다. 다만 그늘이 전혀 없어 한여름 내려 쬐는 뙤약볕이 가장 큰 문제다.
양구두미재에서 출발해 30여 분 걷다보면 잠시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오른쪽 사면으로 산 정상에 이르는 급경사 계단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곳은 군부대 시설로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곳곳에 경고판이 붙어 있다.
계속해 넓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700m쯤 내려간 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될 즈음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 횡성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서 있긴 하지만, 뚜렷한 삼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길 왼쪽으로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표지리본을 잘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삼거리에서 태기산성을 거쳐 신대리 하산지점까지 3시간 정도 산행이 이어진다. 길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잡목이 우거진 곳이 많다. 짐승들의 이동로와 다름없을 정도로 좁고 낮은 구간도 있다.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 구간이 제법 많으니, 가급적 긴팔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산행하는 게 좋다.
하산길은 햇빛 한 점 보기 어려운 완벽한 숲길이다. 울창한 숲 아래로 산죽이 지천에 깔려 있다. 하산도중 특별한 갈림길이 전혀 없어 길을 잘못들 염려는 없다. 삼거리에서 1시간 반이면 태기산성터에 이르게 된다.
성터를 지나 내려서면 절벽을 끼고 이어진 등산로가 나타난다. 하지만 밧줄을 매어놓아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절벽지대를 지나 조금 더 내려서면 계곡이 시작되고, 이곳에서 불과 10분이면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난다. 여기서 신대리 버스종점까지 2km거리.
교통
서울→횡성=상봉터미널에서 하루 8회(06:30~17:20) 운행하는 횡성행 직행버스 이용. 1시간50분 소요. 요금 7,800원.
횡성→신대리=1일 8회(1시간 소요)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산행시작 기점인 양구두미재는 대중교통편이 운행하지 않는다. 인근의 봉평에서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 전화 033-335-6254 봉평 개인택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면온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피닉스파크 스키장으로 진입한다. 스키장 앞을 지나 2km 가량 진행하면 봉평에서 횡성으로 연결된 6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해 5.8km 가면 양구두미재 정상이다.
숙박
둔내 꿈나무 펜션 033-342-4111,
주변 볼거리 : 성우리조트,허브나라,태기산, 청태산
허브나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태기산 자락.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 더 유명한 이곳에 천여 평의 허브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평창 허브나라농원이 그곳.
평창 허브나라는 흥정계곡을 따라 1㎞쯤 올라간 곳에 자리해있다. 계곡 왼편에 해발 1,250m의 태기산 자락에 펼쳐져 있어 단순히 허브만 보고 돌아갈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산행과 함께 주위의 경관을 즐기는 것이 포인트다.
이곳은 혼자 돌아보면서도 충분한 설명이 되도록 허브의 학명, 원산지, 개화기, 용도 등을 써 놓은 팻말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 평창 허브나라의 이호순 원장 내외가 정성들여 조성한 이곳은 특히 어린이, 향기, 나비 등 7개의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는 허브가든이 볼만하다.
성우리조트
사계절 종합휴양지로서 세미나 종합 레크레이션, 동계 최고의 스키레져 시설단지와 서구풍 펜션의 단지가 있는 휴양지.
강원참숫 불가마 찜질방
1천3백도의 고온에서 몇날 며칠 숯이 구워지고 나면 다음엔 사람 차례다. 숯가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온몸이 구워지는데 다행스럽게도 안 좋은 기운들만 태워버린다. 숯가마 찜질을 하고나면 몸이 가뿐하다. 숯가마찜질을 이용하는 손님은 사시사철 꾸준하다. 한번 체험을 하면 그 가뿐함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033) 342-4508
횡성온천
횡성온천은 대규모의 시설을 갖춘 대형온천은 아니어도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시설을 갖췄다.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서 여유롭게 목욕을 마칠 수 있다.
수질도 수질이지만 이 곳의 또 다른 자랑은 삼림욕. 횡성온천 뒤로 나있는 등산로로 어답산에 오를 수가 있어서 온천욕을 겸한 산책 코스가 구성되어 있다. 문의 : ☎(033) 344-4200
횡성댐
횡성읍에서 출발해 유유히 흐르는 섬강 줄기를 따라 도착한 횡성댐. 지역주민들이 휴식공간이기도한 자그마한 수림공원을 지나 댐을 굽어볼 수 있는 널따란 광장에 이르면 정면으로 횡성댐만의 자랑인 물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관'과 물의 물리적인 성질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을 둘러보며 색다른 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좀더 생생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하루 3차례(11시, 14시, 16시)15분 가량 상영하는 물홍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문의 : ☎(033) 343-5836
드라마 토지 촬영장
SBS 광복 60주년 특집드라마 “土地” 는 한국 문학의 금자탑인 박경리 선생의 “土地” 원작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주 촬영장인 횡성 오픈세트장은 원작의 방대한 시간과 장소적 배경을 구성하고 있으며 서 희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길상이 독립운동을 하는 용정과 회령, 하얼빈, 일본 동경거 리 등의 세트가 있다. 문의 : ☎(033) 345-5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