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서원 가는 길
김미영
그리움 겨우면 치산서원 가 보자
신라 왕자 구해낸 충신 박제상 부부 모신 곳
내외 함께 찾아가면 더욱 좋을 일이다
울산 나들목 비뚜루 벗어나서
두동 향하여 이삼십여 분 차를 타고
둥둥 북소리같이 솟은 산들 끼고 가다 보면
오른쪽 편에 ‘박제상 유적지’ 이정표 낙락하다
벼 익는 마을 끼고 한 오 분 더 들어가면
치술령 아래 넓은 어깨 펴고 앉은 집
해으름녘이면 그리움도 속내 깊숙이 부푸는 법
모사빛 모녀상이 노을에 젖어든다
그리움 깊어지면 소리가 되는가
다리 아래 해협인 양 찰랑이는 물결 소리
그 다리 건너 들면 한 가족이 오붓하다
대청을 님의 품인 듯 속으로 파고드니
댓돌 위에 벗은 신발도 먼 바다 꿈을 꾼다
자북~ 자북~~
장사내 모래 밟고 오는 다정한 발걸음 소리
나를 죽여 저를 살린 그분의 소리인가
세 모녀 저린 가슴에 대한해협 말라간다.
치산서원: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 신라시대 눌지왕 때의 충신 박제상의 충절을 기리는 서원. 그곳에는 부부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박제상은 박혁거세의 후손으로 눌지왕 때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 있던 복호를 구해오고 이어 집에 들러지도 않고 왜로 건너가 볼모로 잡혀 있던 미사흔을 안개가 끼인 날을 가려 먼저 보내고 자신은 잡힌다. 왜의 신하가 되라는 왜왕의 말에 그는 "계림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 왜의 신하는 되지 않겠다." 는 말을 하고는 벌겋게 달군 못이 자욱히 박힌 위를 발바닥 껍질이 벗긴 채 걷는 등, 심한 고문 끝에 숨졌다.
고구려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에 아내는 한걸음에 동해 장사해수욕장에 달려가 다리를 비비며 울었다. 비빈 흔적으로 자갈은 부서져 모래가 되었고 두 딸을 데리고 날마다 치술령에 올라가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인지 치산서원 마당에는 모래가 가지런하다.
해으름녘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몹시 그리워 퇴근한 남편을 앞세워 그곳에 찾아가 대청마루를 어머니 품인 냥 파고 들었더니 남편이 자북자북 발걸음 소리를 내며 홀로 마당을 거닐고 있었다.
첫댓글 김미영 님, 잘 읽었습니다.
제목을 붙여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산서원'으로.
그리고 '치산서원'에 대한 설명을 달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 연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듭니다.
건강,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예~~ 선생님, 안그래도 빠진 것 같아 설명했습니다.
지적, 정말 고맙습니다~!!!
신라의 충신 박제상을 기리다 망부석이 되고
그 영혼은 새가 되어 날아가 은을암에 숨어 치술신모(鵄述神母)가 되었다는 전설을
아름다운 시로 세상 밖으로 내 보내셨습니다
여명의 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음미 하였습니다
ㅎㅎ선생님 시 때문에 저도 이 새벽 마음 가득 푸른 물결이 출렁입니다.
시어들이 막 헤엄쳐 다닐 것 같은데요.
저는 선생님 시를 정말 잘 감상했습니다.
그러네요, 머물다 갑니다~~^*^
ㅎㅎ 징검다리입니다. 서로서로 머물다 가는 징검다리~~
오늘날에도 박제상 같은 충절을 지닌 이와 그의 아내와 같은 烈婦가 아마 어딘가에 있겠지요?
뜨거운 정신과 마음이 그리워지는 세상입니다.
선생님, 예나 지금이나 시대만 변했지 사람 심성이야 변했겠어요.
아마도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넉넉한 주일 되세요~!
역사나 유사를 시화하는 작업이 참으로 가치 있어 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김미영 시인님.
선생님, 좋은 여행 되시고요. 여행 마치시면 보따리 풀기야요. 저축 많이 해 오십시오~~예
치산서원 가는 길이며 집의 생김새,
품고 있는 사연을
한 편의 시로 잘 빚어 노으셨네요.
세 모녀 저린 가슴이 느껴집니다.
아직 좀 서툰 편이라~~ 그렇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조금씩 나아져야는데~
고등학교 시절, 아마도 교과서에 실렸던 것 같습니다. 감회가 깊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저 살려고 궁리한 이들 많은데~ 이런 충신 귀하니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을까 그지요? 고맙습니다.
울산에 박재상을 모시는 치산서원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주에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거든요.
재미있게 잘 읽다 갑니다. 서원 앞에 놓인 모래알 처럼 반짝이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생님~! 오늘 저녁 밤하늘에도 반짝이는 별들 많아요. 고고맙맙습습니니다다~~~
귀한시에 머물다 갑니다
치산서원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문운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괜스레 제가 쓴 글이면서도 읽으면 가슴 저 아래서 붉은 뭔가가 뭉클해져~~억누릅니다.
치산서원 잘 읽고 공부하고 갑니다.
김미영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선생님. 오늘도 건강하세요.
편 마다 글이 참 좋으시네요. <치산서원> 저도 뭉클해하며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글을 좋게 봐 주시는 것은 마음이 서로 조금 닮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축하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린 시라 더욱 뜻깊을 것 같습니다. 발전을 빕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역사적 사실을 기린 시라 저에게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요~ㅎ
김미영 선생, 박제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치산서원은 처음 듣는 서원이네요. 다시 신라시대 역사를 공부해야 하겠어요.
예~! 선생님, 그 때, 울산 오셨을 때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그 곳을 가려 했는데~ 그만.
전 그날 저녁 시간을 다 짜여진 계획표대로 움직여야만 되는 줄 알았었어요. 제가 이래요.
신라시대 역사 마치 자갈돌들 처럼 곳곳에서 번쩍번쩍합니다. 조그마한 나라들이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일들도 많고요.
기회가 오면 가 보고 싶습니다. 치산서원, 님의 글 떠올리며 자북 자북…
축하드립니다.
ㅎㅎ 예 선생님. 한 번 오세요.
울산 나들목 들어 와서 찾지 못하시면 제게 연락 주세요. 고맙습니다.
김미영님 축하합니다. 치산서원 잘 보고 갑니다. 늘 좋은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오늘 좋은 날 되시고 또 버섯도 많이 채집 하세요.
알고 보면 가 볼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선생님 시를 들고 치산서원에 가서 자북자북 읽으면
좋을듯 싶습니다~^^
ㅎㅎ고맙습니다. 꼭 그렇게 함 하세요~~.
부드럽고 다정 다감한 시어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갑니다.
좋은 작품이 한없이 쏟아질 것 같군요.
잠시만 선생님 마음 빼앗아서 다행이예요.
좋은 작품 한없이 쏟아질 것 같다시는 말씀, 저 저축합니다~~!!!
나중에 이자 붙여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