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 예보에 하루만에 철수한 대호만 이야기입니다.

[어신김철규]

지난 금요일 아침 까지도 출조지를 결정 못하고 망서리고 있다가

조우의 귀뜸으로 오후가 되어서야 출조지를 결정합니다.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독조이니만큼 안전 하고 편안한

대호만으로 달려 갑니다.

동영상입니다.

요즘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쉽게 떠나지를 못합니다.

오후 4시가 지나서야 현장을 출발하여 대호만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입니다.

이미 저녁 시간이라 급하게 포인트를 둘러 봅니다. 

뗏장 수초가 잘 발달 되어 있고 부들도 잘 분포되어 있는 멋진 포인트.

그런데 녹조가 살짝 끼어 있습니다.

무었보다도 많은 비가 예보되어서인지 배수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약 50Cm는 족히 뺀듯합니다.

뭔가 꺼림칙 하기는 하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몇 곳을 둘러 보다 부들이 듬성듬성 분포되어 있는 곳에 좌대를 폅니다.

녹조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무시하기로 합니다.

3.2칸 한대를 펴서 수심을 찍어 보니 1.2m 가량 나옵니다.

물을 뺐는데도 수심은 낚시하기 딱 좋은 수심을 보여 줍니다.

서두릅니다.

해가 지기전에 대 편성하고 저녁식사까지 해결해야 됩니다.

부지런히 대 편성을 합니다.

한대 두대 편성하며 미끼로는 옥수수를 한알씩 달았습니다.

4번째 대를 편성하던 중에 방금 던져 넣은 찌가 솟아 오릅니다.

넌 뭐니?

반갑지 않은 녀석이 달려 나옵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오랜시간이 걸려서야 12대를 모두 편성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블루길의 성화에 대편성이 쉽지 않았습니다.

편성을 완료 할때까지 모두 7마리의 블루길이 걸려 나왔습니다.

동물성 미끼만을 먹던 녀석이 어느순간부터 잡식성이 되더니

이제는 옥수수도 잘 먹는 식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옥수수 미끼에 블루길만 나오니 이번에는 어분 글루텐을 사용해 봅니다.

글루텐에 보리를 약간만 섞어서 점성에 지장이 없도록 반죽을 합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혼자 출조라 밥하는것도 귀차니즘이 발동합니다.

하지만 밥을 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없습니다.

혼자 청승을 떨면서 아침밥까지 한꺼번에 해서

준비해온 반찬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웁니다.

이럴때 함께 하는 조우가 그립습니다.

비가 온다니 텐트를 설치하였습니다.

모기가 겁나서 텐트를 친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모기의 공습은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텐트를 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텐트안에 모기향 2개를 피워 놓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10여방은 물린듯...

어둠이 내렸습니다.

이때부터 블루길의 성화는 뜸해집니다.

그 대신 붕어가 입질을 해 줍니다.

12대 편성중에 하나 건너 옥수수와 글루텐을

번갈아 가면서 찌를세웠습니다.

그 중 글루텐에서만 입질이 들어 옵니다.

요런 녀석이...

첫수로 나온 녀석은 6치의 작은 붕어였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녀석도 7치를 넘기지 못하는 그만한 사이즈입니다.

이거 왜 이런대요?

초저녁에 붕어 4수를 올렸습니다.

모두 6~7치의 작은 붕어뿐이였습니다.

앞에 떠오르는 달은 분명 보름달?

배수가 이루어진 뒤에 보름달까지?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는 어딜가고 보름달이 떠 오르는지...

또 하나

많은 비가 몰려 온다고 했으니 당연히 저기압까지...

악재 3가지가 겹친것 같습니다.

그래서 였던지 초저녁 작은 붕어 4수 외에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다만 불청객 블루길만이 가끔씩 옥수수를 탐하다 끌려 나옵니다.

자정이 넘도록 낚시를 했지만 초저녁 입질 외에는 말뚝이었기에

차에 들어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눈 떠 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조용하기만 한 아침

아침의 특수를 기대해봐야 할 시간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인지 녹조가 심하게 끼어 옵니다.

시원하고 바람도 없어 잔잔하니 낚시는 할 만 합니다.

비는 무슨...

아무리 봐도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씨입니다.

이따금 구름이 밀려 오기는 합니다.

아침 입질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제일큰 붕어입니다.

28Cm...

스마트폰으로 근접 사진 찍는것이 쉽지 않네요.

촛점이 붕어가 아닌 뒷배경에 맞아버렸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동풍이...

붕어를 못잡으면 핑계거리로 대는것이

동풍, 배수, 저기압, 보름달등을 꼽는데

이번 출조에서는 4가지가 모두 들어 있네요.

아직도 오디가 남아있네요.

그러고 보니 올해는 오디맛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횡성에서 실컷 따 먹었는데 말이지요.

참고로 소류지의 붕어도 오디를 잘 먹습니다.

전날 저녁에 해 놓은 찬밥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홀로 낚시를 하다 보니 여러모로 소홀합니다.

아침에 3수의 붕어를 만나 모두 7수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나온 붕어 3마리는 모두 옥수수를 먹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구름 사이로 높이 떠오른 해가 따가워 지면서

가끔씩 이어지던 입질도 끊어 집니다.

이상하게도 블루길마저 입을 닫았습니다.

오전 11시 대를 접습니다.

2박의 일정으로 찾았지만 오후 부터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동출한 일행이라도 있었다면 철수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었보다 오전 11시가 되면서 습한 기온에 무더위까지 찾아옵니다.

파라솔이 아닌 텐트만을 치고 있었더니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철수를 놓고 한참을 갈등 하던중에 나도 모르게 대를 접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만난 붕어들을 확인합니다.

그중 제일 큰 녀석이 겨우 28Cm.

어떻게 된 일이기에

대호만에서 6~7치의 잔챙이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오는 것일까요?

약 2년전만 해도 월척 붕어 보기 보다  6~7치 붕어 보기가 더 어려웠는데요.

어쩌면 환경이 살아 나고 있는 바람직 한 일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토종붕어들이 블루길과 베스의 공격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아닌지...

대를 접고 주변을 살펴 봅니다.

지금 철수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지난 6월에는 독조를 2번이나 했네요.

함께 할 동료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알바에 묶여 아무때나 출조 할 수 없었기에 벌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조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동료와 함께 출조할때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