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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왜 디자이너는, 예술가는 글을 어렵게 쓸까?
디자인에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간결한 글이 중요하다!
국문학·디자인학 교수, 디자이너 등 전문가 4명이 모여
후배 디자이너를 위해 ‘현실적인 스토리텔링과 글쓰기’ 지침서 내놓아…
이 책은 국문학 교수와 디자이너 등 4명의 전문가가 디자인을 살리는 스토리텔링과 글쓰기란 어떤 것인지 강의하듯 쉽게 가르쳐준다. 한마디로 디자이너를 위한 실용 글쓰기 책이다. 작품에 살을 덧붙이는 헤드라인이나 보디카피, 전시회 도록에 실리는 작가 노트, 디자인 작업을 하기 전에 콘셉트를 도출해내는 기획제안서 등에 들어가는 글을 보다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디자인 전공생의 과제물과 졸업전시회 작품, 공모전 수상 작품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아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따라서 이 책은 선배 디자이너가 후배 디자이너를 위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스토리텔링과 글쓰기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디자인 전공생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저자 이수곤 교수는 “디자인 전공생들이 논문이나 전시회 도록에 글을 쓰는 것에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디자인 전공생뿐 아니라 예술계열 학생들에게 도움을 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힌다. 그런데 저자가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다 보면, 대부분 같은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글쓰기 방법과 원칙 등을 아무리 강조해도 실전에서는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경우가 많았단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디자인 전공생의 수업 과제물과 졸업전시회 작품,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등의 풍부한 예시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한다. 또한, 독자들이 직접 연습해 볼 수 있도록 ‘생각하기’와 ‘실전 연습하기’ 꼭지를 따로 두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만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수곤 교수는 졸업전시회에 갔다가, 작품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작품을 방해하는 도록의 작가 노트를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을 들며,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글이 모호하면 작품까지 두루뭉술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애써 만든 디자인이 모호한 글로 한순간에 망치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글쓰기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스토리텔링이나 글쓰기 관련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연결하는 책도 꽤 있다. 그런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어떻게 하면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는지 시원하게 답해주는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이야기를 연구하는 학문인 ‘서사학’에 기초하여 스토리텔링을 설명하여, ‘어떻게’에 보다 명확하게 접근하였다. 따라서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디자인 전공생이나 예술계열 학생에게 보다 현실적인 글쓰기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 소개
이수곤
서강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동(同)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대우교수와 서울과학기술대 기금조 교수를 지냈으며, 가톨릭대·차의과학대·청주교육대 등에 출강하였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강사로 있다. 저서로는 조선 후기의 탈중세적 징후들이 있다.
김성찬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하고, 동(同)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중대 브랜드디자인학과에서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이노비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동시에 강원대·백석문화대·서울과학기술대·서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패션협회 공로상, 부산국제디자인제 초대작가상, 한국산업인력공단 포스터부문 우수상, ㈜진로 디자인컴피티션2000 광고부문 동상 등을 받았다.
김일석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하고, 동(同)대학원에서 디자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카드, 삼성증권, 비디비치I(브랜드 런칭), 스테이트 월셔(아이덴티티) 등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였다. 종합광고 에이전시 ㈜진애드 아트디렉터를 거쳐, 현재 공인디자인회사 ㈜플레이니트 제작담당 이사로 있다. 또한, 서울과학기술대와 삼육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황진원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통합마케팅 에이전시 ㈜펜타브리드에서 사업본부장을 역임하였고, 서울과학기술대와 명지전문대에서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NID융합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으며, 디지털에이전시 제노이드 대표이사로 있다. 2013 Web Award Korea 대상(SPC그룹), 2013 Web Award Korea 우수상(AK Mall), 2012년 우수디자인 GD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현대자동차), 2010 Web Award Korea 웹·광고에이전시분야 대상(제일기획) 등을 받았고, 2010 디자인 연감 CREATIO The Best Design 100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 목차
시작하는 글
1부. 지금은 스토리 시대
2부. “No logo : Stories!”
1. 스토리의 필요조건
2. 스토리의 충분조건
3. 디자인과 스토리의 관계
3부. 말하는 디자인
1. 시각디자인으로 말하기
2. 헤드라인·보디카피로 말하기
3. 전시회 도록의 작가 노트로 말하기
4. 기획제안서로 말하기
4부. 디자인 글쓰기
1. 나는 무엇이 문제일까?
2. 나도 한 번 써볼까?
끝맺는 글
부록: 수록 작품 목록
■ 책속으로
자신의 경험·신문 기사·책 등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메모하고 모으세요. 그러고 나서 모은 자료를 하나의 시각으로 재배열하세요. 자료와 자료 사이에는 틈이 있을 겁니다. 이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세요. 그럼 한 편의 스토리가 나오는 겁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자료를 모으고 연결할 때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시선이 들어가야 합니다. 나의 욕망이 투여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창의적인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김정운 소장의 표현을 빌리면, 편집해야 합니다. 누가 편집합니까? 바로 내가 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편집할까요? 내가 추구하는 것, 내가 욕망하는 것을 기준으로 편집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료를 내가 선택하여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편집해야 합니다. 편집에는 편집자의 욕망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나의 시선을 갖고 편집해야 나만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나만의 스토리라야만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 p. 18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구성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자료도 모으고, 수집한 자료에 욕망을 투여하여 편집하세요. 자료와 욕망, 두 가지가 창의적 스토리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런데 자료 수집과 욕망은 동전의 앞뒤와 같습니다. 욕망이 있어야 자료도 수집하고, 자료를 모아야 욕망을 투여할 것 아니겠습니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됩니다. - p. 30
다음으로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전략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스토리를 만들려면 막막하지요? 자료와 자료를 연결하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쩌자는 거냐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자기만의 방법이 터득되기도 하겠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조금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서사학(narratology)을 빌려 설명할 작정입니다. - p. 31
서사 이론에 적용하여 디자인을 생각해보니 어떤가요? 물론, 디자인에서 스토리를 추론할 수 없다고 하여 나쁜 디자인이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이 소통에 유리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남으며, 감성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p. 57
위의 작품에 스토리를 담아서 좀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보디카피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목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구체화하면 됩니다. 먼저 일상을 성실히 꾸려나가는 특정 인물을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이 인물이 했음직 한 일을 하나하나 나열합니다. 혹여 일상에서 어떤 일을 해나갔는지 구체적인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의 행동을 차근차근 떠올려보세요. 그래도 찾기 어렵다면, 포털사이트의 도움을 받으세요. - p. 68~69
전시회 도록에서 작가 노트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배경 – 기획 의도 – 조형 기법’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배경’에서는 이야기를 담아 흥미를 유발해야 하고, ‘기획 의도’에서는 왜 그 소재를 선택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조형 기법’에서는 구도나 색채 등 디자인을 구현한 방법에 관해 말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세 요소를 똑같은 비중으로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세 요소를 모두 균등하게 쓸지, 차등을 둘지, 셋 중 하나를 선택하고 집중할지는 디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작가 노트에 세 요소를 모두 똑같이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 p. 77
그런데 무엇으로 독자(클라이언트)를 유혹할 수 있을까요? 논리 또는 감성일까요, 아니면 통계자료나 주도면밀한 분석력일까요? 무엇이든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유기성이나 명석한 분석이 근거로 작용해야겠지만, 무엇보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큰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기획제안서가 강력한 스토리로 시작한다면 기선 제압은 그만큼 수월해질 겁니다. 요즘 말로 ‘감성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까요? 그럼,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p. 86
이러한 원칙을 지킨다면, 뜻을 온전히 전달하되 읽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클라이언트도 설득하기 훨씬 수월해질 겁니다. 원칙, 간단하죠? 그런데 실전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학생들에게 수없이 강조해도, 과제를 받아보면 모든 것이 헛수고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백날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봤자 소용없다! 학생이 직접 쓴 글을 갖고 대화하자”입니다. 그러니 여기에서도 여러분과 비슷한 처지의 디자인과 전공생의 글을 제시할 테니, 눈여겨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애써 만든 디자인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잘 읽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글 때문에 디자인에 쏟아부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 p. 107
■ 출판사 리뷰
“디자이너를 위한 맞춤형 실용 글쓰기 치침서!”
디자인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어떻게 입힐 것인가?
디자인을 살려주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 책은 크게 ‘디자인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어떻게 입힐 것인가’ 하는 스토리텔링의 구체적 구현방식과, ‘디자인이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하는 간단명료한 글쓰기에 관해 다룬다.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대답’보다 ‘질문’이, ‘우리’보다 ‘내’가, ‘이성’보다 ‘욕망’이 중요한 오늘날을 ‘스토리 시대’로 보고, 왜 그러한지에 대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여류화가 나혜석의 일화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본인도 재미있고, 보는 이에게도 유익한, 그래서 소통이 잘되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면 “자기 욕망이 담긴 스토리를 반영한 디자인을 제작하라”고 조언한다.
2부에서는 ‘디자인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어떻게 입힐 것인가’에 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먼저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과 한국 전통주 브랜드 ‘국세주’, 그리고 코카콜라의 건강음료 브랜드 ‘비타민워터’ 등을 통해 원래 있던 스토리를 빌린 경우, 문헌에서 스토리를 찾은 경우, 스토리를 직접 창조한 경우 등을 소개하며 스토리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이어서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하는가, 어떤 구성이 효과적인가, 인물은 어떻게 다루는가 등을 연구하는 학문인 ‘서사학’을 빌려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전략을 다양한 예와 함께 쉽게 설명한다.
3부에서는 스토리를 담는 방식을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크게 1) 이미지만을 담은 시각디자인 2) 시각디자인에 함께 들어가는 헤드라인이나 보디카피 3) 디자인 밖에서 설명하는 전시회 도록의 작가 노트나, 디자인 작업 전에 타깃을 분석하고 콘셉트를 도출해내는 기획제안서 등으로 나누었다. 1)과 2)는 시각디자인 안에서 말하는 방식이고 3)은 시각디자인 밖에서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세 가지 글쓰기 방식을 풍부한 예와 함께 스토리를 실현하는 구체적 방법을 설명한다.
4부에서는 시각디자인 그 자체든, 작품의 헤드라인이나 보디카피든, 전시회 도록의 작가 노트든, 기획제안서든 디자이너의 의도를 오해 없이 전달하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장 쓰기를 비롯하여 효과적인 구성 방법에 이르기까지 실제 전공생의 과제물을 사례로 들어 자세히 살펴본다. 저자는 디자인 글쓰기의 주된 기능은 설명이고, 목적은 이해에 있으므로, 무엇보다 한 번 읽고도 금방 이해되도록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한 번 읽고 금방 이해되는 글은 어떻게 쓸까? 문장은 영어로도 쉽게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짧게 쓰라고 조언한다.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생각만 담고,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살피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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