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려준 덕에 기온은 내려갔지만, 굵은 빗줄기에 숲에 갈 엄두는 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모험의숲에는 놀거리들이 새롭게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모래마당에 펼쳐진 초록그물을 보자마자 올라가도 되는지 먼저 묻고는 놀아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발을 벗어 던지고 초록그물을 올라탔습니다.
다 같이 올라가기에는 서로 부딪혀 다칠 염려가 있다고 하니 알아서 인원수를 조정하고 순서를 정하고 10분씩 번갈아 가며 놀기로 합니다.
어찌나 정확하게 시간들을 체크해 노는지 기특합니다.
초록그물에서 실컷 뛰고 내려오면 올챙이집에 마련된 편백나무놀이터에서 쉼을 가지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역할놀이를 했습니다.
동물도 되었다가, 가게도 되었다가... 어찌나 재미나게 이야기들을 지어내며 노는지 이야기꾼들이 따로 없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역시 부침개가 최고지요.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가지고 온 깻잎을 잘게 뜯고, 양배추와 양파를 넣어 함께 반죽을 하고 프라이팬에 올렸습니다.
깻잎 향과 고소한 향에 지글지글 소리가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합니다.
아이들의 수고가 들어가서인지 맛이 더 좋습니다.
오후에는 나무조각과 편백나무칩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예술성과 창의성이 발휘된 멋진 작품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비가 내려 숲에 가지 못 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놀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완벽하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상황을 해석하는지가 중요하겠지요.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상황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7월 여름캠프에서 더 신나게, 더욱 찐하게 놀며 행복한 추억 만들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