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李대통령, '타임'지 인터뷰서 경제·외교 과제와 한국 재도약 전략 공개 < 정치 < 기사본문 - K뉴스통신
[K뉴스통신 = 박정길 기자] 6월 3일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면한 현실과 도전 과제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18일)에서 조명됐다. <타임>은 '한국의 재도약'을 내세운 이 대통령이 과거 정치 혼란을 딛고 경제와 외교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는 모습을 주목했다.
이 대통령의 첫 출근은 험난했다. 서울 중심부 새 청사에서 직원들은 컴퓨터가 없는 모니터와 뒤엉킨 사무실을 마주하며 당황했다. 이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6개월간의 정치 마비가 낳은 결과였다고 <타임>은 전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행보는 '빠른 속도'로 국내 정치 안정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 원으로 설정했고, 노동권 보호를 강화하는 노동법 개정에도 착수했다. 또 전 국민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330달러 상당의 현금 바우처를 지급해 소비 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 성장률은 2%에 머물러 아시아태평양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 현대, LG 등 세계적 기업을 배출한 한국 경제는 규제, 인구 감소, 중국과의 경쟁 압력 등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슈퍼 혁신 경제'를 표방하며 향후 5년간 AI 분야에 7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타임>은 테슬라와 삼성이 체결한 165억 달러 규모 AI 칩 생산 계약을 사례로 들며 이 계획을 주목했다.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이 대통령은 한국을 동서 간 '교량'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전통적 진보진영이 중국 친화적이었던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취임 직후 도쿄를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하고 17년 만에 한일 정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으며,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정상의 참석을 유치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북한 비핵화 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난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베이징 종전 80주년 행사와 조지아 현대차 공장 한국인 노동자 체포 사건은 한미 관계의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는 단결하되 중국과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악화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외교적 조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개인사는 도전과 극복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농촌 빈곤 가정에서 자라 공장 노동자, 산업재해 후 자살 시도까지 겪었지만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인권 변호사,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올랐다. <타임>은 그의 개인사가 한국 사회 성장의 한 단면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국가 부채 급증, 전력 인프라 부족 등 현실적 제약 속에서 AI 초강국 실현은 쉽지 않다. 사면 논란과 개성공단 폐쇄 문제 또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취임 초기 등락을 보인 지지율은 8월 25일 백악관 방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회의에서 한국의 경제, 주식시장, 외교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3,500억 달러 투자 기금의 운용 방식, 손실 부담 주체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이 대통령은 "그대로 동의했다면 나도 탄핵당했을 것"이라며 "미국 측에 합리적 대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과 투자 약속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며, <타임>은 워싱턴 회담에서의 대미 투자와 선물 교환, 북핵 외교 재개 촉구가 이 대통령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 및 유엔 제재 해제는 여전히 한국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북한이 핵억제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타임>은 "한국인의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지닌 이 대통령이 복잡한 국내외 현실 속에서도 국가 재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난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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