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검찰 인사가 양아치 수준"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 나라가 기회주의자들의 땅이 됐다"며 "문통(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역사적 업적"이라고 했다.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맡았거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검사들은 대부분 교체 또는 좌천됐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챙기는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특히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의 수사팀장으로 '한동훈 검사장 독직 폭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반면 정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수사를 진행해 온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되는 등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 6명 중 5명이 지방 발령을 받았다.
◇ ‘정진웅 승진’에 “뎅 부장님, 몸 날린 투혼 보람”
진 전 교수는 정진웅 부장검사의 승진에 대해선 “뎅진웅 부장님 승진하셨대요”라며 “몸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한 보람이 있네요”라고 비꼬았다.
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논란을 빚었다. 그는 사건 당일 오후 ‘전신 근육통과 혈압 급상승’을 이유로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가수 신정환씨가 해외 원정 도박 사실을 숨기려 필리핀 현지 입원 사진을 공개했던 ‘뎅기열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