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 때 목적지가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하든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소망을 가집니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음을 다짐합니다.
이 다짐을 잘 잊지 않는 사람은 목표달성을 잘합니다.
이를 초심(初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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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에서도 초심(初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초심(初心)을 초발심(初發心)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초발심(初發心)은 부처님이 증득하였던 가장 높고
거룩한 깨달음(上求菩提=지혜)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말합니다.
대승불교에서 이 위없는 보리를 구하고(상구보리)는 것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하화중생=자비)
서원하는 것을 발보리심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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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심은 자동항법장치와 같습니다.
서울에서 스위스까지 비행기로 갈 때 좌표를 설정하여
자동적으로 좌표를 이탈하지 않게 계속 비행하게 해줍니다.
만일 이 자동항법장치가 없다면 스위스까지 비행하다가 큰 사고 나기 쉽습니다.
기도 성취를 잘하려면 자동항법장치인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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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행자의 발보리심은
염불수행을 부지런히 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이며,
극락세계에 태어나 위없는 지혜를 얻어 끝내 성불하여
많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입니다.
결국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초발심이 있습니다.
이 초발심이 있으면 극락에 확실하게 도달하게 해주며
극락에 가서 아미타부처님의 지도로 누구나 <일생보처>의 지위에 올라
궁극에는 부처가 되어 다시 사바세계에 나와 만 중생을 제도하게 됩니다.
이것이 최종목표이며, 이생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저절로 성취되어
많은 기쁨을 누립니다.
마치 큰 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많은 골짜기나 시냇물 폭포 나무 꽃등
갖가지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며 가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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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행자는
매일 부처님을 생각하며 염불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말과 생각을 관찰하며 ‘알아차림’합니다.
그 속에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는지를 살펴서
이기심으로 가득한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이 일어나면
즉시 참회합니다.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짓하는 것이 바로 계율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로 인해 나는 물론 상대까지 계율을 어기게 하는 일을
크게 참회합니다.”라고 참회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으면 그 즉시
“감사합니다. 부처님 마음의 평안을 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기도를 하면 됩니다.
이렇게 꾸준히 염불하며,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해 가면
반드시 마음 청정을 얻게 됩니다.
내 마음이 청정하면 온 주변과 세상이 청정해 집니다.
그러면 모든 업장이 소멸되어 모든 장애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 생에서는 염불로 행복을 누리고
내생에는 염불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자비불교정토회
정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