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2] 최봉춘(崔奉春) - 일본 개척의 감회 1. 무신론자에서 열성신자로 - 1
1 나는 3남 4녀의 장남으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초•중등교육을 마치고 8·15 해방 직전에 귀국하였다. 유년 시절은 대부분 일본에서 보내게 된 것이다.
2 나는 입교하기 전에 아주 다양한 길을 걸었다. 공장주, 공무원, 통역관, 군인, 교회 전도사, 자선사업가, 농업회사 중역, 실로 좋다고 느끼는 일이면 닥치는 대로 해냈다.
3 하루는 사주쟁이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내가 28세에 하나님을 믿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분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그림을 보여주었다.
4 나는 그분을 비웃으면서, 당신은, 다른 것은 다 맞추었어도 이것만은 맞추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나는 도저히 만질 수도 없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5 부친은 독실한 천리교 신자였다. 한국에 나오신 뒤에도 하늘에서 계시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교주처럼 일체 외부인과 접촉을 않으면서 천리교를 열심히 신봉하셨다.
6 부친은 매일 행사를 치른다고 돈을 마구 썼고, 친척과도 인연을 끊고 살기 때문에 자연히 나는 부친을 원망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라면 지긋지긋하게 생각했었다. 나는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예수 믿는 것을 그만두라고 권고도 했다.
7 그러나 나에게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온 것이다. 하루는 기독교를 믿는 한 부인이 찾아와서 부흥회에 가자고 권유했다. 나는 그분의 성의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승낙을 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