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약찬게강설 열여섯번째 강설(1)
화엄경 약찬게강설 열여섯번째 강설
화엄경 약찬게강설 열여섯번째 강설
참고 기다리면 장미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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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육사급여삼 六六六四及與三
일십일일역부일 一十一一亦復一
세주묘엄여래상 世主妙嚴如來相
보현삼매세계성 普賢三昧世界成
화장세계노사나 華藏世界盧舍那
『화엄경』은 80권 7처處 9회會 39품品으로 구분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9번에 걸쳐 『화엄경』을 설하셨는데, 장소는 지상의 세 곳[법보리장,보명광전, 급고독원]과 하늘의 네 곳 [도리천궁, 아마천궁, 도솔천궁, 타화자재천]으로 모두 7처입니다. 설법이 9회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장소가 7곳인 이유는 보명광전에서 3번(2회, 7회, 8회)을 설하셨기 때문입니다.
「약찬게」의 ‘육육육사급여삼 ~ 삼십구품원만교’ 부분은 『화엄경』 39품에 대한 내용입니다.
티베트의 성자로 밀라레파(milarepa, 1052~1135)가 있었습니다.
밀라레파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삼촌에게 재산관리를 부탁했습니다. 그가 재산을 몽땅 가로채고 말았습니다. 원수를 갚기 위해 마술을 배운 밀라레파는 여러 사람을 살해했지만, 자신의 소행을 곧 후회하고는 영적인 스승을 찾아 나선 끝에 마로파를 만났습니다.
마로파는 밀라레파의 더럽혀진 업을 정화하기 위해 맨손으로 집을 짓도록 하고, 완성되면 트집을 잡아 허물어 버리면서 다시 짓게 했습니다. 의미 없고 실망스러운 이 일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통해 스승은 밀라레파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밀라레파는 동굴에서 홀로 쐐기풀만 먹으며 수행하여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어느 날 밀라레파가 제자인 감포파에게 법을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바닥에 앉아 있는 제자의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난 밀라레파는 자신의 가사를 들어 올려 등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이것이 보이느냐?”
감포파는 스승의 등에 난 수많은 상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밀라레파가 말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깨달음에 이른 방법이다. 쉼 없이 좌선하고 명상했기 때문이다. 너도 나와 이생에 깨달음을 이루고 싶다면, 이같이 노력하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가르침이다.”
동물이나 식물마다 가지고 있는 상징이 있습니다. 그중에 클로버의 네 잎은 ‘행운’을 상징합니다. 성聖 패트릭(386~461)이 사랑. 희망. 믿음의 3위 일체에 비유하고 네 번째 잎을 행복이라 했습니다.
네 잎 클로버가 생기는 원인은 생장점이 상처를 입는 데 있다고 합니다. 즉 운동장이나 길가의 많이 밟히는 곳에 네 잎 클로버가 있지, 인적 드문 꽃밭에는 행운의 상징이 자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운동도 자세를 낮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야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불일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에 ‘범유하심자 자귀의만복凡有下心者 自歸依萬福’이라 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낮추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이럴 때 만복이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벽극풍동 심극마침壁隙風動 心隙魔浸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움직이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침입한다.
불교는 이 세상의 작용원리를 ‘연기緣起’로 봅니다. 지금도 논쟁중이지만 창조론과 진화론의 관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한 뿌리인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면에서 보면 공존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본질은 다르지 않을 텐데 서로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연기緣起’에서 ‘연緣’은 ‘의지하는 조건’이란 뜻입니다. ‘조건’이 ‘일어남’을 말합니다. ‘연기’는 불교의 이론적 기초가 됩니다. 이 연기에 대해 이해해야만 불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움직입니다. 지형에 따라 기류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틈이 생기면 생각이 일어나고, 그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처음의 선과 악에 대한 의도와는 달리 나중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이 전개되기 마련입니다. 이 번뇌가 바로 ‘마구니 ’입니다. ‘좋지 않은 상황’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