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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반주년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스토리 이벤트와 캐릭터 육성, 챔피언스 미팅 등 다양한 콘텐츠가 트레이너를 반겨왔죠. 이번 시간은 그중에서도 팀 레이스를 집중 조명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육성한 우마무스메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고, 매주 쥬얼을 파밍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죠.
자료는 그동안 우마무스메 국민트리가 연재한 메카 랭킹 집계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메카 랭킹은 매주 TOP 100 랭커가 종목별로 채용한 우마무스메를 정리해 최신 메타를 전달하는 코너인데요, 오늘 수상식은 이 정보를 망라한 일종의 총집편입니다. 카테고리는 매주 여러분을 찾아간 종목별 인기 선수 분석과 이색 랭킹입니다. 지금 바로 함께 팀 레이스를 빛낸 우마무스메를 만나보시죠.
반주년의 긴 레이스, 종목별 제패 우마무스메는?
먼저 종목별 랭킹입니다. 구간별 최대 표는 6,800명이고, 오픈 때부터 11월 5주차까지 23주 간의 메카 랭킹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긴 레이스인 만큼 메카 랭킹에서 선보인 순위와 다른 결과가 종종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당시 환경과 패치 노트, 이슈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넘을 수 없는 벽, 단거리의 제왕 ‘사쿠라 바쿠신 오’
단거리 레이스 픽률부터 살펴보죠. 많은 트레이너가 1위를 예상했을 듯싶네요. 1성 캐릭터 사쿠라 바쿠신 오가 대도주에 성공했습니다. 오픈 초기부터 팀 레이스 1위를 놓친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왕관을 차지했죠.
바쿠신 오의 성적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지난 반주년의 기록을 정리한 결과 매주 최고 100표, 최저 91표를 달성했죠. 이는 메카 랭킹 어느 종목에서도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성적입니다. 1성 캐릭터라서 접근성이 높고, 육성이 쉬우면서도 강한 점이 최고의 시너지를 일으킨 듯싶네요.
자연스레 단거리는 2위 쟁탈전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더트와 함께 주자 선택폭이 좁은 종목이라 ‘에어 그루브 – 타이키 셔틀 – 마루젠스키 – 킹 헤일로’가 엎치락뒤치락했죠.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건 오픈 초기인 6월부터 8월 3주차 사이입니다. 모든 트레이너가 캐릭터나 서포트 카드, 인자 풀이 부족하던 시절이었고, 그만큼 다양한 조합이 시도됐기 때문이죠.
이 시기에 주목할 건 저레어 캐릭터 에어 그루브와 킹 헤일로의 픽률 변동입니다. 메카 랭킹 첫 시간부터 살펴볼까요? 6월 5주차에는 킹 헤일로가 100명 중 40표를 받았고, 에어 그루브의 지분은 16표에 불과했습니다. 그 결과 ‘사쿠라 바쿠신 오 – 킹 헤일로 – 타이키 셔틀’이 TOP 3를 차지했죠. 4분기 메카 랭킹의 순위와 꽤 다른 결과입니다. 아무래도 인자 풀이 지금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네요. 에어 그루브는 기본 단거리 적성이 낮아 인자 보완으로 마개조하는 게 정석입니다.
에어 그루브가 두각을 드러낸 건 7월 1주차입니다. 단숨에 픽률이 4배나 뛰어 뛰어 타이키 셔틀을 밀어냈죠. 킹 헤일로도 함께 순위가 오르는 듯했으나, 7월 2주차부터 나날이 하향세를 그려 3, 4위를 맴돌게 됐습니다. 육성 난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죠. 그녀를 육성하려면 더트를 제외한 모든 코스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단거리 주자에게 필요 없는 스탯을 찍어야 합니다.
이로 인해 7월에는 사쿠라 바쿠신 오와 에어 그루브가 1, 2위를 지켰고, 킹 헤일로와 타이키 셔틀이 3, 4위를 두고 겨루는 구도가 펼쳐졌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요? 8월 3주차를 기점으로 킹 헤일로가 4위, 타이키 셔틀은 마루젠스키와 5위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단거리 선행마 카렌짱 등장 후 양상이 바뀌었죠.
카렌짱 업데이트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단거리와 더트는 주자가 매우 적어 3명을 채우려면 다른 종목 주자를 데려와야 했으니가요. 타이키 셔틀과 마루젠스키는 원래 마일, 에어 그루브는 중거리 주자입니다. 당연히 마개조나 각성 스킬을 포기해야 하죠. 다만, 카렌짱은 스킬 Pt 확보를 위해 마일 적성을 조금 보태면 됩니다. 게다가 육성 난도도 무척 쉽습니다. 덕분에 등장과 함께 단거리 픽률 3위에 올랐고, 사쿠라 바쿠신 오, 에어 그루브와 함께 3강 체재를 갖췄습니다.
이후 단거리 인기 순위는 고정됐습니다. 1~4위 우마무스메가 변한 적이 없고, 타이키 셔틀과 마루젠스키가 5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정도죠. 이런 구도를 무너뜨리려면, 카렌짱 같은 전문 단거리 주자 업데이트가 필요할 듯싶습니다.
2달의 격동기를 거친 마일, ‘보드카’가 왕좌를 사수
다음은 가장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마일 종목입니다. 우승 후보는 보드카와 그래스 원더로, 반년 동안 최고의 마일 주자 자리를 두고 겨룬 숙명의 라이벌이죠. 오픈 초기부터 10월까지는 보드카가 우세했고, 11월에 그래스 원더가 대역전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반주년 최후의 승자는 보드카였습니다. 긴 시간 1위를 유지하며 표를 모은 덕분이죠.
두 강호의 희비가 갈린 건 10월 1주차의 ‘세이운 스카이’ 업데이트입니다. 본래 중장거리 주자지만, 마일 재능이 출중했고 도주마라면 계승이 필수인 고성능 고유 스킬을 가졌죠. 이에 마일 주자로 채용하는 랭커가 많았으며, ‘마루젠스키 vs 사일런스 스즈카 vs 세이운 스카이’의 도주마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마일 종목은 팀 레이스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0티어 캐릭터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난입하며 도주마 4명이 경쟁했고, 보드카의 입지가 줄어들며 선행마 타이키 셔틀, 엘 콘도르 파사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죠. 최종적으로 11월에는 매주 유효픽이 10명 이상인 전무후무한 종목으로 거듭났습니다.
위 이미지는 2022년 11월 5주차 마일 TOP 10 캐릭터입니다. 눈여겨볼 건 다른 종목을 병행하는 주자가 많다는 점이죠. 단 한 명 보드카만이 예외입니다. ‘세이운 스카이 – 나리타 타이신 – 다이와 스칼렛’은 본래 중장거리 주자이고, ‘타이키 셔틀 – 마루젠스키 – 엘 콘도르 파사’는 더트 인기 픽입니다. 특히, 타이키와 마루젠스키는 단거리와 마일, 더트 3종목을 오가며 활약합니다. 그래서 전체 픽률은 높으나 종목별 픽률이 낮아 아쉬운 성적을 거두기 일쑤였네요.
그럼 전 종목 픽률을 기준으로 살펴볼까요? 이 경우 엘 콘도르 파사가 단숨에 10명 중 1위로 부상하고, 타이키 셔틀도 순위가 두 계단 상승합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로 풀이됩니다. 첫 번째는 순위가 더 높은 캐릭터가 없을 때 대체재로 활약 가능한 점, 두 번째는 마일보다 다른 종목에 채용하는 게 더 우수하다고 검증됐다는 점이죠. 캐릭터 풀이 부족하다면 전자, 풍성하다면 후자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특별하게 볼 건 타이키 셔틀과 마루젠스키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타이키는 단거리, 더트 종목에서도 활약합니다. 하지만, 실제 각성 스킬 구성은 철저한 마일 주자죠. 두 종목의 선수 선택폭이 적어 고육지책으로 데려가는 겁니다. 따라서, 추후 각 종목 전문 주자가 늘어나면, 분산된 표가 집중돼 순위 상승이 기대됩니다.
마루젠스키는 자신과의 싸움을 치르고 있습니다. 11월 4주차에 등장한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등장했으니까요. 시스템상 같은 캐릭터는 버전이 달라도 한 팀에 편성할 수 없어 파이 경쟁에서 불리합니다. 실제로 전체 픽률이 나날이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폭풍의 눈 중거리 레이스, 23전 20승으로 ‘아그네스 타키온’ 우승
마일이 팀 레이스에서 유효 픽이 가장 많은 격전지라면, 중거리는 캐릭터 선택 폭이 가장 넓은 폭풍의 눈입니다. 반주년 간 등장한 44명의 캐릭터 중 39명이 중거리 종목에 출주한 경험이 있죠. 앞서 말했듯 중장거리 주자가 가장 많고, 중거리 적성을 지닌 캐릭터는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폭풍의 눈 속에서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한 건 1성 캐릭터 아그네스 타키온입니다. 23주의 메카 랭킹 집계에서 20승을 달성했죠. 그녀에게 첫 패배를 안긴 건 심볼리 루돌프입니다. 오픈 전부터 고성능 캐릭터라는 평이 자자했고, 랭커 선호도도 더 높았죠. 덕분에 타키온은 11표 차로 2위에 그쳤고, 토카이 테이오가 바짝 추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7월 1주차에는 격변이 일어났습니다. 팀 레이스 오픈 3주차에 접어들었고, 상위 랭커들은 팀 레이스에 15명의 주자를 선택 가능해졌죠. 이와 함께 인기 픽으로 날아오른 게 아그네스 타키온과 나이스 네이처입니다. 타키온은 55표를 받아 심볼리 루돌프를 제쳤으며, 나이스 네이처를 채용한 역병마 전략이 인기를 끌었죠. 반면, 심볼리 루돌프에게는 악재였습니다. 신규 캐리터 미호노 부르봉이 등장하자 그녀에게 밀려 3위를 전전하기 시작했으니까요.
7월 2주차에 업데이트한 미호노 부르봉은 중장거리 도주마입니다. 당시 중거리에는 마땅한 도주마가 없었고, 덕분에 빠르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죠. 업데이트 첫주 픽률은 무려 60표였습니다. 막 1위 달성의 기쁨을 누리던 타키온을 1표까지 따라잡았죠. 그리고 기세를 몰아 7월 말 중거리 레이스를 제패했답니다. 그렇게 미호노 부르봉 천하가 도래하는 듯했죠.
하지만, 8월 첫째 주 메카 랭킹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그네스 타키온이 업어치기에 성공하며 ‘1위 타키온 – 2위 부르봉 – 3위 루돌프’ 체재를 확립했거든요. 앞서 살펴본 단거리 종목과 비슷합니다. 더욱 놀라운 건 미호노 부르봉의 픽률이 서서히 감소해 50표 내외를 맴돌기 시작한 점입니다. 자연스레 타키온과 그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고, 종종 심볼리 루돌프에게 밀리는 상황도 나타났죠.
타키온이 최종 승자가 된 건 육성 난도차로 풀이됩니다. 핵심은 그녀의 스킬 구성이죠. 회복기를 2개 지녀 회복기를 배우기 위해 서포트 카드를 세팅할 필요가 적습니다. 고유 스킬이 일반적인 레어 회복기보다 성능이 우수한 점도 매력적이죠. 반면, 미호노 부르봉은 레어 회복기가 하나입니다. 고유 스킬 발동 조건도 복잡하죠. 조건을 만족하려면 ‘집중력 – 컨센트레이션’을 배우고, 지능 스탯도 높여야 합니다. 안 그래도 투자할 스탯이 많은 중거리 주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대목입니다.
부르봉이 약세에 접어든 8월 말에서 9월에는 난데없이 골드 쉽이 중거리 인기 픽으로 대두했습니다. 원인은 챔피언스 미팅 타우러스배로 보이는데요, 2,400m 중거리 경기였으며, 골드 쉽이 0티어라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너도나도 중거리 골드 쉽을 육성했고, 이렇게 키운 개체가 팀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죠. 그렇게 중거리 픽률 22표, TOP 4, 5위를 오가는 인기 픽으로 거듭났습니다.
10, 11월은 차례로 고성능 도주마가 등장해 골드 쉽의 순위를 위협했습니다. 전자는 세이운 스카이, 후자는 수영복 마루젠스키죠. 두 선수의 픽률은 그야말로 ‘용호상박’입니다. 지분 차는 3표 이내로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죠. 반주년 업데이트 후에는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우세한 분위기인데요, 이에 세이운 스카이는 마일에서 인기를 끄는 구도를 그렸습니다.
장거리 레이스의 왕좌는 메지로 가문이 점령한다
장거리 부문은 1위 골드 쉽과 2위 메지로 맥퀸의 투 맨 쇼입니다. 23주에 걸친 메카 랭킹 연재 중 단 한 번도 순위가 뒤집힌 적이 없죠. 마치 단거리 부문의 사쿠라 바쿠신 오를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놀라운 건 골드 쉽입니다. 23주간이나 장기 집권했죠. 8월 말부터 지분이 서서히 감소했으나 인기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중거리로 활동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죠. 한 종목에서 1위를 유지하며, 다른 종목에서 TOP 5에 들어가는 유일한 사례입니다.
앞서 우마무스메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중장거리 주자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장거리 부문은 랭커들의 선수 선택폭이 무척 좁은 종목이죠. 코스가 긴 만큼 스태미나 스탯에 많이 투자해야 하고, 신경 쓸 스탯과 육성 난도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중장거리 우마무스메가 등장해도 중거리에 채용하려는 랭커가 많았고, 해당 종목이 폭풍의 눈이 되는데 일조했죠.
대표적인 예시가 세이운 스카이와 나리타 타이신입니다. 두 캐릭터는 본래 중장거리 도주, 추입마로 설계됐으나 실제 인기를 끈 건 마일 경기였습니다. 다음으로 고려하는 게 중거리 경기였죠. 그만큼 장거리 주자를 육성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1, 2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골드 쉽, 메지로 맥퀸과 포지션이 겹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네요.
나리타 타이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 종목인 장거리 레이스로 돌아왔습니다. 초반에는 마일 경기에서 활약했지만, 약 3주에 걸쳐 서서히 픽률을 높이는 대기만성 곡선을 그렸죠. 그리고 9월 2주차부터 당당한 장거리 인기 픽으로 거듭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는 골드 쉽의 중거리 픽률 상승세와 시기가 겹칩니다. 중거리와 장거리에 추입마를 한 명씩 배치하기 위해 그녀를 육성하기 시작한 듯싶군요.
다른 캐릭터로는 누가 활약 중일까요? 장거리 부문 2군으로는 ‘슈퍼 크릭 – 스페셜 위크 – 심볼리 루돌프’가 꼽힙니다. 23주간 픽률이 30표 이상이고, 나리타 타이신도 여기에 속하죠. 여기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건 슈퍼 크릭입니다. 장거리 종합 픽률 3위를 달성했죠. 인기 비결은 아그네스 타키온과 비슷한데요, 고유, 레어 스킬로 회복기를 배우고, 그중 후자는 무려 0티어 회복기 원호의 마에스트로입니다. 골드 쉽과 같은 2성이니, 장거리 주자를 고민 중이라면 가장 먼저 후보로 선정하세요.
선택지가 너무 좁아! ‘오구리 – 엘 – 팔콘’ 3강 체재의 더트 레이스
더트는 단거리 종목보다 훨씬 경직된 분위기입니다.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우마무스메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유효 픽으로 범위를 좁히면 6명에 불과하니까요. 게다가 반주년 동안 업데이트한 더트 전문 주자는 스마트 팔콘 한 명 뿐입니다.
핵심 픽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반년 간 더트에서 유효 픽으로 꼽힌 건 위 이미지의 여섯 명입니다. 그중에서도 상위권과 하위권이 정확히 절반으로 나뉘죠. 상위권은 오구리 캡과 엘 콘도르 파사, 스마트 팔콘이며, 팀 레이스 더트 종목은 이 세 명의 경합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최종 승자는 오구리 캡입니다. 2위 엘 콘도르 파사와 제법 벌렸죠. 3위 스마트 팔콘이 달성한 총 표와 2배 차이입니다. 오픈 초부터 3성 캐릭터가 강세를 보인 점이 의아한데요, 오픈 전부터 올드 트레이너들이 신신당부한 ‘초반에 주는 3성 캐릭터 교환권은 오구리 캡에 쓰세요’라는 조언 때문입니다.
당시 더트 전문 주자는 하루 우라라 한 명뿐이었습니다. 팀 레이스 참여를 위해선 더트 적성이 그나마 높은 성능 픽을 골라야 하는데, 오구리 캡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황금 픽이었죠. 잔디 A, 더트 B라 적성 보완이 쉽고, 단거리를 제외한 전 종목을 커버할 수 있는 높은 범용성이 강점입니다. 덕분에 저레어 캐릭터만큼 접근성이 높아 초반부터 픽률 1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엘 콘도르 파사와 타이키 셔틀, 마루젠스키도 비슷한 이유로 더트마로 활약 중입니다. 대개 더트 적성이 B인 전자의 둘을 우선 육성하며, 타이키 셔틀이 없으면 더트 적성 D 마루젠스키를 육성하는 흐름이죠. 더트 전문 주자 하루 우라라를 쓰면 안되냐고요? 오픈 초기인 7월에는 준수한 픽률을 자랑했지만, 랭커들의 캐릭터 풀이 늘면서 나날이 픽률이 감소해 비주류 픽이 되었습니다.
이런 울며 겨자 먹기 분위기를 바꾼 게 8월 말 등장한 스마트 팔콘입니다. 오픈 후 처음 등장한 더트 전문 주자죠. 육성하기 쉬운 도주마 포지션에 오픈 초기 교환한 오구리 캡과 저레어 성능 픽 엘 콘도르 파사, 이렇게 세 명을 조합하면 더트 팀이 뚝딱 완성됩니다. 이에 상위 랭커들은 쥬얼 부담을 감수하고 그녀를 영입한 바 있죠.
한편, 더트 종목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더트가 몇몇 우마무스메를 봉인하고 있다’라는 평가도 종종 나옵니다. 타이키 셔틀과 엘은 앞서 언급했듯 마일에서도 활약하는 강자이며, 오구리 캡은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팔방미인 캐릭터니까요. 만약 더트 주자가 넉넉했다면, 다른 종목의 픽률이 더 올랐을지도 모릅니다. 추후 더트 전문 주자가 등장해 봉인이 풀리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흥 강호는?
이번에 준비한 랭킹은 신흥 강호 우마무스메입니다. 막 우마무스메가 오픈했을 당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25명이었죠. 시간이 흘러 7월 1주차에 티엠 오페라오로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현재 총 18명의 우마무스메를 추가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 상승 폭이 높은 캐릭터를 갈무리했습니다.
이 부문은 1, 2위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금메달을 수상한 건 991표를 받은 스마트 팔콘, 카렌짱은 간발의 차인 983표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두 우마무스메를 함께 소개한 건 인기 비결이 ‘구하기 힘든 희귀 포지션’으로 같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강조하듯 단거리와 더트는 전문 주자가 매우 적고, 팀 레이스 주자 3명을 채우려면 마개조를 감수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인자를 지닌 친구를 찾는 추가 공수가 필요하죠. 계승마 선택지가 제한되는 건 덤입니다. 랭크 한 단계 정도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막상 팀 레이스나 챔피언스 미팅을 해보면 정말 부담되는 요소죠.
그중 스마트 팔콘은 지난 11월 진짜 ‘강호’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엔드 콘텐츠인 챔피언스 미팅 ‘캔서배’에서 필수 캐릭터로 맹활약했죠. 이때 그녀의 최대 업적은 ‘뚜껑마’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것입니다. 우마무스메의 스킬 작동 원리를 분석, 이를 방해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전략이죠. 덕분에 1티어 픽 세이운 스카이의 하드 카운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시 스마트 팔콘이 뚜껑마로 활약한 원리는 이렇습니다. 캔서배는 마일 경기장이었으며, 코너를 크게 돈 후 최종 코너를 빠져나가 라스트 스퍼트에 돌입합니다. 세이운 스카이의 고유 스킬이 발동하는 타이밍이 딱 이 순간인데요, 이때 순위가 1위라면 발동해 가속력이 상승합니다. 덕분에 당시 선행, 도주마라면 그녀의 고유 스킬 계승을 추천했죠.
카운터할 포인트는 ‘최종 코너에서 선두’ 부분입니다. 스마트 팔콘은 도주마 중에서도 고유 스킬 발동이 매우 빠른 편으로, 캔서배에서는 코너 진입 전에 발동 타이밍이 찾아오죠. 이때 스킬을 발동하면 선두를 빼앗을 수 있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까지 선두를 지키면 세이운 스카이의 고유 스킬 발동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이에 트레이너들은 너도나도 뚜껑마를 키우거나 대체재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뚜껑마’ 전략은 12월 챔피언스 미팅 ‘레오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뚜껑마로 활약 가능하죠. 이를 중심으로 캐릭터 간 상성 분석을 진행한 바도 있습니다. 나이스 네이처가 ‘역병마’ 전략의 개념을 알렸듯 스마트 팔콘도 전략의 한 획을 그은 셈이죠.
3위는 나리타 타이신입니다. 첫 번째 챔피언스 미팅 타우러스배와 비슷한 시기에 업데이트한 캐릭터로, 골드 쉽 이래 처음 등장한 추입마입니다. 등장 전부터 고성능 캐릭터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비결은 각성 스킬 ‘육박하는 그림자’입니다. 추입마용 필수 가속기 ‘직선 주파’의 상위 버전이죠. 마침 골드 쉽이 타우러스배 0티어로 소문이 자자하던 시기라 ‘그녀도 추입마니까 세겠지?’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실제 성능은 어땠냐고요? 트레이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타이신의 적성 찾기는 무척 험난했습니다. 포지션이 같은 골드 쉽이 떡하니 장거리 1위를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다행히 해외 서버에서 밝혀진 육성 정보가 그녀의 숨통을 터줬습니다. 고유 스킬이 중장거리보다 마일에서 더 잘 발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지금도 그녀가 마일에서 유효 픽으로 활약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참고로 나중에 마일 추입마 ‘히시 아마존’이 등장한 바 있는데요, 아쉽게도 타이신을 원래 적성인 중장거리 레이스로 돌려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기엔 성능이 너무 부족했죠. 덕분에 타이신이 마일과 중장거리 세 종목에서 추입마로 뛰는 중인데, 하루빨리 새 추입마가 등장해야 그녀의 픽률이 집중될 듯싶습니다.
세이운 스카이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국내 서버의 도주마 메타는 그녀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꾸준히 강조한 고유 스킬 ‘앵글링×스키밍’ 덕분이죠. 도주마의 오랜 단점인 뒷심 부족을 해결해 줍니다.
자세한 흐름은 이렇습니다. 도주마는 경기 초반에 터다지기, 선수 필승 등 버프를 많이 발동해 후미와의 거리를 벌리고, 이를 경기 끝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른 주자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스태미나를 소모하지만, 결국 좁히지 못해 퍼지도록 유도하는 게 이상적인 구도죠. 다만, 도주마는 라스트 스퍼트 때 다른 각질보다 속도가 덜 붙는 게 단점입니다. 경기를 감상할 때 후반에 자주 추월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이를 해결하는 스킬이 앵글링×스키밍입니다. 우마무스메의 레이스는 정말 특별한 단거리 경기장을 제외하면, 코너가 없는 경기장이 없습니다. 사실상 팀 레이스에서 만날 일은 없다고 봐도 좋죠. 그렇기에 뚜껑마에게 카운터 당하지 않는 한 매우 높은 확률로 스킬 발동 및 추월 방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찾는 곳이 왜 이리 많아? 하드 워커상
끝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느라 고생 중인 우마무스메를 집계했습니다. 기준은 1개월 이상 세 종목에서 유효 픽을 달성한 우마무스메죠. 이를 통과한 건 ‘마루젠스키 – 타이키 셔틀 – 나리타 타이신 – 세이운 스카이’였습니다. 위 그래프에서는 두 캐릭터가 그래프 중간에 등장해 의아할 수 있는데요, 이는 다른 캐릭터보다 업데이트가 늦었기 때문입니다.
11월 5주차 기준으로 픽률이 가장 높은 건 세이운 스카이입니다. 활약하는 종목은 마일과 중, 장거리로, 마일 픽률이 가장 높았죠.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캐릭터 풀이 풍부할 랭커를 기준으로 생각해볼까요? 장거리 도주마가 필요하다면, 오픈 초기부터 픽률 2위인 메지로 맥퀸이라는 검증된 픽이 있습니다.
물론, 세이운 스카이를 뽑아서 새로 키울 수도 있죠. 하지만, 게다가 스피드와 스태미나, 지능을 모두 투자하면서 스킬까지 챙기는 건 무척 힘듭니다. 자연스레 실전 개체를 뽑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테니 그동안 기존에 키운 맥퀸을 팀 레이스에 올려두는 게 이득입니다. 중거리 부문도 비슷한 이유죠.
반면, 마일은 필수 스태미나가 600으로 낮고, 거리가 짧아 도주 전략을 고르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게다가 업데이트 당시 최대 경쟁자는 사일런스 스즈카였죠. 그녀는 도주마의 이상적인 전략대로 달릴 경우 고유 스킬이 발동하지 않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에 세이운 스카이가 등장하자 지분이 휘청이기 시작했죠. 여기에 마루젠스키는 단거리, 더트를 병행하느라 바뻐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데 성공한 겁니다.
2위는 타이키 셔틀로, 멀티 태스킹 능력의 근간은 경기장과 거리 적성입니다. 더트 적성이 B이고, 단거리, 마일 적성은 A죠. 덕분에 그녀 한 명이면 세 가지 종목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거리 레이스에 데려가는 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타이키 셔틀의 스킬은 100% 마일 특화거든요. 그리고 해외 서버의 연구 결과 팀 레이스 더트 종목은 마일 경기장만 등장합니다. 실제로 랭커들은 점점 마일 종목에 집중하는 양상이죠.
이어 마루젠스키는 오픈 초기 메카 랭킹에서 ‘세 종목을 커버하는 우마무스메’로 자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하드 워커상 부문에서 가장 인기가 낮네요. 원인은 다 종목 출주를 통한 픽률 분산과 각 종목의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단거리는 사쿠라 바쿠신 오, 마일은 사일런스 스즈카, 더트는 스마트 팔콘이 떡하니 버티고 있죠. 한 군데에 집중해도 이기기 힘는데, 멀티 태스킹을 하고 있으니 승산이 낮은 게 당연합니다.
다행히 세이운 스카이 등장으로 이런 구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난 10월, 오랜 인내 끝에 마일 부문에서 스즈카를 제쳤거든요. 고유 스킬의 성능차와 앵글링×스키밍 덕분입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세이운 스카이가 마일 최고의 도주마로 부상했고, 11월 4주차에 수영복 마루젠스키를 업데이트했기 때문이죠.
수영복 마루젠스키의 주 종목은 중거리 레이스지만, 그녀에게 위안이 되지는 않습니다. 시스템상 한 팀에 같은 이름의 캐릭터는 중복으로 채용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나날이 상승세라 파이를 늘리는 건 힘들 전망입니다. 힘내요 마루젠스키. 언젠가 설욕할 기회가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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