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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18)노안
40대 초반부터 50세 전후에 발생
돋보기 등으로 교정…이중·다중 초점안경 착용해 치료
백내장 땐 ‘특수 인공수정체’ 삽입
40대 중반쯤 되면 가까운 거리에서 사물을 보는 데 불편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초점의 전환이 늦어지고, 책을 읽으면 눈이 피로하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보려는 대상이 멀어질수록 눈이 편하고 잘 보인다. 모두 노화의 일종인 노안의 증상이다.
먼 곳을 보다 가까운 사물을 보려면 눈의 굴절력(수정체 두께를 조절해 상을 망막에 맺히게 하는 힘)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탄력성이 떨어지고 비대해진다. 따라서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의 굴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의 상이 흐려 보이는 것이다. 굴절력은 나이들면서 저하되지만 개인마다 발생이나 진행에 차이가 있다.
일반인들은 대개 40대부터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근시인 사람은 원래 착용하던 안경을 벗거나 도수를 낮춰 노안을 보완할 수 있다.
반면 정시나 원시인 사람들은 새롭게 안경(돋보기)을 착용해야만 근거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심한 불편을 겪는다. 원시는 원래부터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이라서 나이가 들어 굴절력이 떨어지는 노안과는 구별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원시가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난시나 원시가 있는 사람은 물론 모든 이는 나이가 들면 점진적으로 굴절력이 떨어진다. 빠르면 40세 초반부터 50세 전후에 대부분 노안이 발생한다.
노안은 문진으로 환자의 자각 증상을 확인한 후 시력을 측정한다. 원거리 시력보다 근거리 시력이 나쁘면 원거리 시력에 맞춰 교정한 렌즈를 준비한다. 이렇게 원거리가 잘 보이게 맞춘 안경에 돋보기를 꼈을 때 근거리까지 잘 보이면 노안으로 진단한다.
노안을 치료할 때는 돋보기라고 알려진 근거리용 안경이나 원거리용 안경의 아래에 돋보기 도수를 덧댄 이중 초점안경, 혹은 다중 초점안경을 착용한다. 또한 이중 초점 콘택트렌즈나 다중 초점 콘택트렌즈로 치료하기도 한다.
최근에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으나 성공률이 일정치 않고 아직 100% 확실한 노안 치료법은 없다. 그래도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백내장이 있으면서 노안이 심화된 경우에는 백내장을 제거하면서 특수 인공수정체(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어 노안을 교정한다. 그러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밤에 빛 번짐이 심해 야간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원거리와 근거리의 빛을 나눠 쓰기 때문에 다소 어둡게 보이거나, 둘 다 선명하지 않게 느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과거에는 한쪽 눈은 정시에 맞춰서 원거리를 잘 보이게, 다른 쪽 눈은 근시에 맞춰서 근거리를 잘 보이도록 하는 교정 방법을 썼다. 그러나 양쪽 눈의 도수 차이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안구를 싸고 있는 공막에 밴드를 삽입하는 시술과 각막 변형을 통한 교정도 시도되지만 아직 완벽하게 노안을 개선하진 못하고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진행된다. 따라서 몇년에 한번씩은 안경을 바꿔줘야 하고 정기적인 시력검사가 필요하다. 60세쯤 되면 자연적으로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노안이 더 진행되지 않는다. 이때가 되면 근거리 초점을 눈이 아니라 돋보기로 맞추게 된다.
시력 저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지만 사람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다. 시력이 저하된 원인이 노안이 아닌 질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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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금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백내장과 각막질환이 전문 치료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