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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TC 여후보생 기초군사훈련
방송 : 2013년 1월 27일 (일) 밤 10시 55분 KBS 2TV
CP : 이재혁
PD : 김동훈
글, 구성 : 신지현
내레이션 : 유 열
하이힐 대신 군화를
화장품 대신 위장크림을
무릎은 멍으로 발바닥은 물집으로
훈장을 새긴 그녀들
‘꽃’같은 여대생들의
생애 첫 입영 훈련기
충청북도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 모인 2700여명의 대학생들. 이들은 올해 뽑힌 53기 ROTC(학군사관) 후보생들이다. 2013년 3월 개강과 동시에 ROTC가 되기 위해선 2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 그런데 이들 중 126명의 ROTC 여후보생들이 있다.
2011년 처음 시행된 여자 ROTC. 여후보생만 따지면 이들은 세 번째로 뽑힌 여자 ROTC다. 함성과 기합소리만 들어서는 남후보생들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벌써 군인의 태가 난다. 사격, 각개전투, 제식훈련, 30km 행군까지... 훈련도 남후보생들과 똑같이 진행된다. 태어나 처음으로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고 여군으로의 첫 발을 내딛은 그녀들. 위풍당당한 그녀들과 함께한 3일이다.
● 여대생 군복입다!
점점 검게 변해가는 여후보생들의 얼굴. 이제 이들의 얼굴에서 ‘꽃’같은 여대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입소하면서 ‘예쁘다’의 기준도 바뀌었다. 화장품이 아닌 완벽하게 위장할 수 있는 위장크림을 잘 바르는 것이 더 예쁘다고. 첫 입소를 했을 때만 해도 왜 자신이 이곳에 왔는지 후회했다는 사람들.
하지만 2주간의 훈련으로 여대생이 아닌 'ROTC'로 변해가는 자신을 보며 뿌듯해하고 있다. 자유로운 대학생활보다 행군 중에 맛보는 별사탕이 더 달콤하고 남자친구 보다 총이 우선이라는 그녀들. 그녀들은 이미 뼛속까지 여군이 돼 가고 있다.
“밥 먹을 때도 항상 어깨에 메고 화장실 갈 때도 함께 가고
구두 닦을 때도 함께 했던 총입니다.
살아있는 것도 아닌데 반납하려니 조금 아쉽습니다.”
- 전미라_22세
● 내 가슴이 뛰는 날
힘든 훈련과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군대. 이들은 2년간 ROTC 과정을 마치면 육군 소위로 임관해 여군 장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여대생들이 기피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자 ROTC가 되기 위해서는 5: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필기고사, 체력검정, 면접까지... 여러 관문을 거쳐야 최종 선발될 수 있다.
ROTC는 대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뽑기 때문에 탈락하게 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그래서 한 학년을 휴학하면서까지 재도전을 하기도 한다. 체력 좋은 남자들도 견디기 힘들어 하는 훈련과정. 나라의 부름을 받지도 않은 이 청춘들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유로운 생활을 하던 20대 여대생들에게 어려웠을 선택. 도대체 이들은 왜 여군 장교가 되려고 하는 걸까?
“단복 입는 상상을 합니다.
단복에 베레모 쓰고 ROTC 명찰 달고 생활하면 진짜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는 진짜 이 일이 가슴이 뛰기 때문에 좋습니다.”
- 전성은_22세
[출처] http://www.kbs.co.kr/2tv/sisa/3days/view/vod/2093764_601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