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95회 수리산(슬기봉) 산행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붉은 장미며 녹음방초가 부족함이 가득합니다.
어머니 품 같은 날이기에 너무나 포근한 날들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이렇게 아름답고 고운 날에 어린 시절과 부모님이 생각이 납니다.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들을 굳건히 키워주신 부모님이셨습니다.
의미 있는 5월 하순에 감사와 즐거움이 가득한 날이 될 줄을 믿습니다.
오늘은 24일, 수요일, 친구들과 산에 오르며 건강과 우정과 가슴을 키우는 날입니다.
오늘은 안산의 수리산을 오르는 날입니다. 좀 먼 곳이라 여유 있게 수리산 역에 30분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지하철이 붐빌 것으로 생각했지만 운 좋게 앉아 목적지까지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삶은 참으로 이상하기도 합니다. 무슨 일을 도모할 때 생각으로 될 것 같은 같은 것은
거의 이루어지고 마음이 께름한 것은 일을 이루는 것이 적었음을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3km 등교하면서 신고 있던 고무신을 던져 올바르게 떨어지면 그날은 기분이 좋고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고 고무신을 던져 엎어지만 좀 께으름직 했습니다.
오늘은 좋은 생각으로 시작하니 아름다운 일, 고운 일들이 고구마 덩굴에 고구마가 딸려 오르듯이
줄지어 많이 이루어질 것만 같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우리 8명은 수리산역에 10시에 모여 막걸리 두병을 사서 들고 수리산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산림욕장길 코스로 도장초교에서 출발하여 무성봉(250m)~임도오거리~슬기봉~ 산림욕장~
용진사 일정으로 걷습니다.
修理山은 경기도 군포시, 안양시, 시흥시, 안산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2009년에 경기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답니다. 높이는 489m(태을봉)이며 면적은 6.963㎢이랍니다.
날이 다르게 푸름이 더해 하는 자연입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빛깔 잃은 갈색인 풀과 나무들이 녹음이 짙습니다.
그만큼 즐거운 날이 빨리 지나간 것으로 생각하며 웃어보기도 합니다.
어느 사람은 들려 주는 이야기, 세월 앞에 누구도 예외는 없답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은 아껴 쓰면 ~20년, 대충 쓰면~10년, 아차하면~5년,
까딱하면 순간 우리 앞에 남은 세월입니다.
80을 바라보는 우리의 삶은 이보다도 앞 댕겨질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오르면서 지난 번 설악산 다녀온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많이 힘들게 걸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 오르는 산도 가파르다고 하니 울산바위 오르는 것만큼이나 힘이 드는지 묻기도 합니다.
오르는 길은 중턱을 가로 지르며 걷기에 참으로 좋았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무성암(258m)에 도착합니다. 조그만 표지석이 앙징맞게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덕고개와 갈치호수, 감투봉, 슬기봉을 오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남정맥 군포시 구간으로 한반도의 13정맥 중 하나로 충북 속리산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안성시 칠현산을 거쳐 김포시 문수산에 이루는 산줄기랍니다.
수리산 자락에는 6천여 평의 철쭉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어 매년 5월 철쭉축제가 열려 많은 상춘객들이 모여든답니다.
우리는 넓은 마루에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슬기봉 정상이랍니다. 두 패로 나누었습니다. 가파른 정상을 오르는 팀,
산중턱을 내려오며 용진사 절을 향하는 팀으로 반반 나누어 걸었으며 용진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용진사 한 절(寺)만 있다고 하는데 내려오다 보니 여러 절이 있었습니다.
수리산 황토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긴 거리를 황토길이 있어 많은 사람이 맨발로 걸으며
완주한 사람은 발을 씻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원한 약수터가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갈수기에도 물이 충분히 나오는 수리산을 걷는 등산객들을 큰 축복입니다.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초록빛 산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은 날, 아주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혼자 와서라도 길게 이어진 황토길을 맨발로 걸으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첫댓글 먼 곳에 30분 먼저 도착했다니 일찍도 나가셨네요. 바지런하신 재중님이십니다.
황톳길 맨발로 걷는 길을 저도 한 번 걸어보고 싶은데,
그곳까지 산을 올라가야 하면 제겐 좀 힘든 일이지요.
항상 활기차고 즐거운 걷기 백두산팀들의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글,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