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심을 키우는 명상입니다.
자 이제 편안한 자세로 앉아 보십시오.
등과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활짝 열어보세요.
깊이 숨을 한 번 들여마시고 내쉬어 줍니다.
눈은 감거나 뜨거나 자유롭게 하십시오.
눈을 뜨고 있는 분들은 시선을 편안한 지점에 아래로 툭 떨어뜨려 놓으세요.
머리 위에서 발 끝까지 온몸의 긴장을 천천히 마음의 눈으로 풀어 내려가 보겠습니다.
머리가 텅 비고 가볍다 생각해 보십시오.
목과 어깨, 팔과 손가락 끝까지 긴장감을 풀어 놓습니다.
앞가슴과 아랫배, 등과 허리쪽의 긴장감을 풀어 놓습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무릎과 종아리, 발목과 발가락 끝까지 긴장감을 풀어 놓으세요.
아랫니와 윗니의 긴장을 풀고 혀를 입천장에 살짝 붙여 놓습니다.
손이 자유로운 분은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해서 양손을 무릎 위에 가볍게 내려 놓으세요.
다시 한 번 깊이 숨을 들여마시고 내쉬어 줍니다.
이제 배꼽 아래 단전에 마음을 집중해 봅니다.
당신의 가족이나 당신 주변 사람 중에 자꾸 비난하게 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한 사람만 떠올려 보십시오.
그 사람의 못마땅한 점이 자꾸 눈에 띄고 비난하게 되는 사람,
지금 스쳐가는 한 사람을 떠올려 보도록 하세요.
상대방에게서 못마땅한 점이 당신에게는 없는가 잠시 돌아보십시오.
이제 마음에서 한 걸음 물러납니다.
그 사람과 그 감정으로부터 한 걸음 뚝 떨어져서 바라보십시오.
마치 거대한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듯 그렇게 담담히 바라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속삭여 보십시오.
나는 당신에게 아무 적대감 없습니다.
당신 또한 내게 아무 적대감 없기를 바랍니다.
나는 당신에게 아무 적대감 없습니다.
당신 또한 내게 아무 적대감 없기를 바랍니다.
숙련된 마부는 말이 아무리 날뛰어도 말에서 떨어지거나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않습니다.
마부의 몸은 말이 달리는대로 자유자재로 대응하기 때문에 노련하게 말을 다룰 수 있지요.
그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잘 다룰 수 있을 때까지 자비심을 단련해야 합니다.
지금의 그 자비심이 당신과 당신 주변으로 넓게 넓게 퍼져가도록 하십시오.
(정목스님 명상집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