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09-04-04 06:03 조회 : 1970 |
| | | 욥과 그의 아내
임 재 문
성경상의 욥은 의인이었다. 의인의 존재는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이 의인 열사람이 없어서 멸망 당하고 마는 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욥은 그렇게 의인이었으나 하나님과 사탄의 실험 대상으로 낙인 찍히면서부터 욥에게 시련과 시련의 연속으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몸도 욕창이 발생하여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그러나 그는 낙담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인내로 버티어 나간다. 그에게 남아 있던 모든 것을 다 빼앗기지만, 그러나 그를 최후까지 지켜보는 것은 그의 아내이다. 그를 떠난 자녀며, 모든 것들은 이미 그를 떠나 하늘나라고 갔기에 고통도 한숨도 없다.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한 아내만이 욥과 함께 어려운 시련을 공유해야만 했으리라.
이를 견디다 못한 그의 아내가 피맺힌 절규를 쏟아 놓는다. 당신이 고집부릴 것이 무엇이냐? 이제라도 신을 저주하고 죽으라는 것이 그것이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그런 말을 해야만 했을까? 이에 맞서 욥이 담담하게 답한다.
당신만큼은 내곁에 남아 끝까지 내 버팀목이 되어줄줄 알았는데, 당신도 평범한 여인에 불과하군요. 하나님께서 축복도 주셨으니 하나님이 다시 가져가시는 것도 당연한 것 아니겠소? 하고 조용히 타이른다.
욥의 아내도 그 악역을 끝으로 욥의 그 타이름에 순응했는지, 욥을 버리고 떠났다거나, 하나님이 데려 갔다거나 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끝까지 욥과 함께 시련을 감당했음을 알 수가 있다.
그 어려운 시련속에서도 욥을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고 시련을 감당해야만 했던 욥의 아내! 그래서 성경은 이야기 한다. 그 모든 시련을 이기고 회복기에 재산도 갑절이나 더하고, 자녀들도 더 아름답게 출산하여 더욱 더 다복하고 부유하게 살다가 천수를 다하고 죽는 것으로 결국 헤피 엔딩으로 욥의 일대기는 막을 내린다.
만약 욥의 아내를 하나님이 데려갔다거나, 욥의 아내가 요즘 세태처럼 변심해서 그의 곁을 떠났다고 한다면 아마 하나님께서 욥의 아내로 더 젊고 어여쁜 아내를 주셨으리라! 그러나 그러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시련도 함께 했고, 회복기에도 욥과 함께 부유함과 행복도 더욱 더 화려하게 누렸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욥처럼 세상의 많은 풍파속에 살아간다. 어찌 순탄하고 잔잔한 세상이라는 바다만을 그리며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때로는 모진 광풍도 견디어 내야만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가 아니던가?
나는 유달리 인생의 풍파가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내옆에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내 아내도 욥의 아내처럼 때로는 불만을 털어놓기가 일쑤다.그러면서도 나를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내 아내! 나는 내아내의 눈에서 피눈물을 얼마나 더 흘려야만 하는가?
이번에는 내 인생에 최대의 고비를 맞는다. 전에도 이런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이런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아니되리라! 지난 3월 우리 수필모임에 다녀오다가 한쪽 다리가 부실한 관계로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져 오른쪽 대퇴부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다리도 부실하고 몸도 좋지 않은데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권유를 받아 드렸더라도 그런 낭패를 겪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내가 함께 시작한 모임이요.감사 이사를 거쳐 부회장 회장까지 지낸 사람이 몸이 부실하다는 핑계로 불참할 수가 없었다. 왜냐 하면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생명의 위험까지도 감당해야만 했던 모임이 아니던가? 다리 대퇴부 대수술을 했는데도 아픈 곳은 무릎이었다. 밤새 진통제로 참아내야 하는 그 아픔! 견딜 수 없는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면 무릎도 검사하자고 하여, MRI검사결과 무릎연골이 파괴되어 수술을 또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소식을 듣고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수술을 한 번 하는 것도 어려운데 또 수술이라니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수술실을 들어가는 것은 소가 도살장에 가는 것만큼 힘들기 때문이다.대수술 열흘후에 나는 또다시 무릎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평소 비위가 좋지 못해, 애완견 기르는 것도 마다하는 아내에게 내 용변까지 받아내게 해야만 했으니, 아내의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해야한단 말인가? 그러나 나 하나만을 믿고 욥의 아내처럼 그렇게 끝까지 지켜주는 사랑하는 내 아내!
이제라도 나는 모든 시련을 끝내고 아내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나는 더욱 더 아내를 사랑해야만 하리라. 이 어려운 시련을 끝까지 견디고 참아내면 더욱 더 좋으 일들이 일어나리라 확신한다.
욥의 아내처럼 당신은 나를 지켜주었으니 앞으로 욥처럼 모든 것들이 회복되는 그날 당신도 나도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자고 아내를 위로 했더니 아내가 하는말 당신이 욥처럼 그렇게 의인이요? 하고 되묻는다. 의인은 하나님이 판단할 것이요 하고 허허 웃고 만다.
그렇다 ! 이제 나는 더이상 어려운 시련을 당하지 말아야지 지나온 시련만큼 더욱 더 좋은 축복의 길로 아내를 인도해야만 한다. 꽃피고 새우는 봄날 처럼 아내에게도 따듯한 봄은 찾아주어야만 한다.
아내여 우리 손잡고 따듯함 봄꽃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함께 걸어야할 그날을 떠올리며 살아갑시다.아내여! 사랑하는 내 아내여!
사월 사일 퇴원날 병상에서 |
| 일만성철용 | 09-04-04 06:38 | | 이를 어쩌지요? 그날 제일 마지막까지 함께 하였던 사람이 ilman이었어요. 그날 몹시 취하신 것 같아서 함께 전철을 타고 가는데 의왕시에 제대로 내리실 것 같지 않아서 노인석의 한 부인이 의왕시를 지나가신다기에 신신 당부하고 취한 저도 내렸었는데. 사고가 나시다니요. 그 날 술이 약하신 분이라고 술을 권하지 말라하시던 여류작가의 말씀도 있었는데. 이를 어쩌지요. 어떻게 하지요? 그날 뒤풀이는 신입회원과 함께 하던 즐거웠던 자리였었는데-. 저도 욥 같은 사람이었네요. | |
| | 임재문 | 09-04-04 08:03 | | 일만 성철용 선생님 이제 다 나아서 퇴원하는 날이니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철용 선생님께서도 건강하실때 건강 지키시고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
| | 임병식 | 09-04-04 23:47 | | 오늘 이사회에서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술 경과는 좋으신지요. 앞으로 약주를 좀 줄이셔야 할것 같습니다. 그만 하시기를 천만다행입니다. | |
| | 최원현 | 09-04-04 23:50 | | 오늘 윤행원 선생님으로 부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어려운 수술 후 퇴원을 하셨다니 참으로 큰 괴로움을 겪으셨군요. 참 많은 시련을 겪으신 임재문 선생님 부디 좋은 날만 계속 되시길 기도합니다. 속히 건강 회복 하시고 기쁨으로 만나십시다. 그리고 술은 그만 하시기로 하나님과 약속을 하시지요. 하나님께선 임 회장님을 얼마나 사랑하실까요? 하나님께선 이번 기회에 꼭 술을 끊길 원하십니다. 속히 쾌차하세요. | |
| | 임재문 | 09-04-05 03:15 | | 임병식회장님 우리 한국수필작가회에 누를 끼치기 싫어서 비밀로 하자고 했었는데, 뭐 퇴원하는 날이니까 결국 기쁘기도 하고 어려운 시련을 이겨낸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해서 글 올렸습니다. 지금은 퇴원해서 집에서 이글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힘찬 새출발 축하드립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 남습니다. 언젠가 웃으면서 재회 할날이 있겠지요. 그 옛날 이야기하면서 ㅎㅎㅎ 최원현 전임회장님 고맙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채찍도 더 주신다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 |
| | 윤행원 | 09-04-05 06:06 | | 임재문 전 회장님, 이렇게 차도가 좋아서 퇴원을 하시니 저어기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사모님 수고가 참 많았습니다. 그 고마움을 가슴깊히 간직하고 계신다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습니다. 그 시련을 잘 극복하는 者만이 새로운 인생의 영광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수필작가회의 좋은 文友로서 돈독한 友情을 더욱 튼실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 |
| | 임재문 | 09-04-05 11:10 | | 윤행원 이사님 두 번씩이나 병실을 찾아와 위로해주신 그 은혜 잊지 않고 기억하렵니다. 이번에 저는 일생 일대의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시련이 오지 않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우리 인생사는 동안 건강하게 화기 애애하게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어느날 갑자기 가는 것이 큰 행복이라 느껴집니다. 저도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 최복희 | 09-04-05 09:32 | | 임재문 선생님 그 힘든 시련을 당하시고도 또 이렇게 웃음으로 글까지 쓰시다니! 놀랍습니다. 오늘 임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임선생님 사모님과 똑 같은 심정이 듭니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이지요. 오늘 남편이 나가는 산악회에서 등산을 갔는데 새벽 6시에 모임 장소까지 제가 승용차로 태워다주고 왔지요. 오늘 그가 무사히 귀가토록 도와주시라고 성전에 나가 주님께 기도해야겠어요.ㅎㅎ 술을 너무 좋아해 집 나가면 귀가하기 전까지 마음을 졸인답니다.ㅋ 임선생님 저희 남편도 이제 술 유혹에서 벗어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빠룬 쾌유를 빕니다. | |
| | 임재문 | 09-04-05 11:15 | | 최복희 이사님께서도 저의 아내처럼 노심초사 하시겠습니다. 제 아내가 하는 말 꼭 네살 먹은 어린아이를 밖에 내보내는 심정이 된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잘 하시겠지요. 저도 이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렵니다. 요즈음 씨에프에 " 집나가면 개고생이다."하는 씨에프가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대입을 해서 술마시면 개고생이다. 하고 웃으며 살렵니다. 고맙습니다. | |
| | 이덕영 | 09-04-06 16:07 | | 삶의 도정이 험난하군요. 그만함도 다행이라 생각하시구요. 얼른 나으셔서 좋은 세월을 보내시자구요. 외부적 상처이니 곧 원상회복 되실 겁니다. 쾌차하시길 빕니다. | |
| | 임재문 | 09-04-06 18:06 | | 문촌 이덕영 이사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많이 회복되어 걸음도 조금씩 걸어봅니다. 곧 완쾌되겠지요. 이번일을 기회로 더욱 더 열심히 좋은 일만 일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 이진화 | 09-04-06 23:54 | | 임재문 선생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회복되시는 중이라니 다행입니다. 부디 건강 살피시고 사모님과 평안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 |
| | 임재문 | 09-04-07 11:28 | | 이진화 전임 회장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많이 회복중이라 통증도 많이 가시고 걸음 연습중입니다.그래도 잘 걸을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견디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소식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 정희승 | 09-04-10 11:56 | |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저도 어려서 대퇴부 골절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불편하더군요. 아무튼 욥처럼 신의 보살핌 가운데 전화위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힘 내세요. | |
| | 임재문 | 09-04-10 13:27 | | 정희승 선생님 약 한 달 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형편이 말이 아닙니다. 조금만 조심했더라도, 이사회도 참석하고, 또 수필문학기행도 가고 그랬을탠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빨리 회복해서 뵙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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