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강원문학상 심사평 – 남진원(심사위원장)
심사위원: 이구재. 김양수. 남진원(記)
수용의 미학적 작품
심사위원 세 분 들은 각자 강원도의 산하와 문화 등이 관련된 작품들을 꼼꼼히 읽었다.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노력의 흔적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심 끝에 세분의 심사위원들은 전체 작품 중에 한 편 씩을 본선 심사에 올려놓기로 하였다. 그러나 좋은 작품이 많은 관계로 한 분의 심사위원은 세 편의 작품을 올려놓았다. 이 중에 한 편은 강원도 문화나 지명 등과는 관련이 없어서 열외로 하였다.
본선에 최종으로 오른 4분(한분이 5편씩 제출하였음)의 작품 20편씩을 다시 정독하고 심중한 토론을 거친 후에 심사위원 전원 합의에 의해 공동 수상작으로 접수번호 39번의 작품 시, ‘아야진’연작시 5편과 접수번호 17번의 작품 시조 ‘봉의산’외 4편으로 선정하여 사무처에 전달하였다. 이 작품들은 아픔과 상처 향토적 서정성 등의 이미지 형상화에 성공한 작품들로 수용의 미학적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아야진’ 연작시는 전쟁으로 인한 이산과 단절의 상처를 단단한 어조로 이미지화하는 데 성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향토적인 서정성이 단연 돋보였다. ‘아야진 6’의 작품에서는 등대에 대한 묘사가 압권이었다. - 멀리 동구 밖 바다에서 뒤뚱거리며 달려오는 손주를 맞이하는 외할아버지 같은 // 아야진 등대는 천리안을 가졌으나 / 걷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 발이 없는 등대는 눈빛으로 / 바다를 걷는다 -
‘봉의산’외 4편의 시조는 시조의 정격율을 잘 지켰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시조로서의 안정감을 주었다. 또한 향토색 짙은 강원도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모두 함유한 작품으로 당선작으로 뽑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밖에도 34번 ‘안반데기’ 작품도 손에서 놓기 어려운 작품이었다는 것을 부기한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드리며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뽑히지 못한 분들에게는 다음 기회에 좋은 기회가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