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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야 VISA
이 홍사
대충 이 기간이면 주머니가 비었겠지요?
그럼 충전해서 다시 오세요.
그 기간이 4주 즉 28일로 제한하는 나라도 있고 30일로 해서 한 달이라고 여기는 나라도 있지. 재충전해서 오시라는 기간이나 무비자 머물 수 있는 기간에 대한 간격이나 융통성에 대한 국제 규격은 없어.
무슨 얘기야?
친구에게 한 이 이야기가 바로 비자에 관한 얘기라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겠지.
자장율사는 당시에 여러 사찰을 창건했다. 자장율사는 절을 창건할 때마다 미국 대사를 초청했는데 늘 귀빈석에 앉은 미국 대사는,
뭐야? 그때 교통 사정으로 미루어 미국 대사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러면 시대를 천 년 정도 뒤로 왕창 물리거나 미루어서. 일이 년이 아니라 대담하고 손 크게, 그냥 눈 딱 감고 천 년을 미루어서.
조선의 11대 중종은 미국인의 내정 간섭이나 참견이 싫어 중요한 국정을 논할 때마다 서울에 있는 경복궁의 모든 문을 안에서 굳게 닫아걸고 궁녀들을 시켜 회의장 모든 불을 끄게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궁녀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몰아가면, 아! 중종의 성품으로 미루어 그럴 수도 있겠구나! 불을 끄는 궁녀들 기분은 어땠을까? 타국의 내정 간섭으로 회의장의 불을 끄는 궁녀들의 심정이란, 이런 생각을 하며 아, 그 시절에는 미국 비자 받기가 좀 수월했으려나 비자 신청 해놓은 게 다음 주에 나온다고 했는데 그때 중종은 미국말을 좀 알아들었으려나? 이렇게 미국 비자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 양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겨난 , 그보다 몇백 년 후의 일이라고 참말로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뭐야? 무슨 소리하고 있는 거야? 땅이 있는데 왜 나라가 없어? 그러면 그 땅은 바다에서 솟았다는 얘기야? 뭐야? 중종 시절에는 미국이 뭐라고 불렸지? 미국의 옛날 이름이 뭐였더라?
이렇게 국명의 변천사를 더듬는 사람도 있을 건데 그 사람 귀에 대고 우리나라가 서양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그로부터 삼사백 년 후에 하멜이라는 사람이 어쩌고저쩌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다음에 미국이 어쩌고저쩌고.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들죠.
어? 중종 때는 미국이 없었네? 그러면 뭐야? 미국은 역사가 없는 나라네? 개뿔도?
미국을 대번에 개뿔까지 연결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아무튼, 우리는 미국에 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그러면 미국 넘들은?
그넘들이야 한국에 들어올 때 비자 안 받고 들어오지. 아니면 들어와서 도착 비자를 받겠지!
왜?
우리나라서 그렇게 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본래는 비자가 다 있어야 해. 비자는 상호 국제 조약이니까, 자기가 따져보고 손해가 된다 싶으면 비자를 받고 이게 손해다 싶으면 비자를 면제해 주는 거야! 우리가 동남아, 가령 베트남에 가는데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비자 피가 비싸다 싶으면 베트남으로 안 가고 다른 나라에 가겠지? 바로 옆에 나라 라오스나 태국으로 가는 거지. 그쪽은 무비자거든.
베트남에서 생각할 거 아니야?
아? 저 돈 잘 쓴다는 한국 사람이 꼴랑 비자 피 몇 푼 때문에 다 저쪽으로 다 빠지네? 저넘아들 안 오면 우리 장사가 안 되는데?
한국에서 월급 받던 놈이 베트남에 가서 어디 불법으로 취직해서 월급 받겠어? 십분의 일도 안 될 건데? 그냥 무비자로 돌려버려! 단 한국 여권을 쥔 놈만!
이게 바로 나라의 격이고 여권의 파워야! 파워란 바로 돈의 논리지!
말이 그 방면으로 가서 그만큼 진행되자. 송오는 좀 알아듣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송오에게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오라고 해서 좀 놀다가 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미얀마로 가서 볼일을 마저 보고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송오는 미얀마까지 동행하겠다고, 정년을 넘기고 나니 남는 게 시간뿐이라며 기어이 따라 붙이겠다는데 비자 피가 얼마이며 그때까지 비자가 나올지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귀찮아서 안 데려간다고 생각했는지. 그게 서운했는지 오전 내내 입이 툭 튀어나와 있어 오로지 툭 튀어나온 입을 위해 설명하다 보니 돈의 논리까지 들먹이게 되었다. 그래도 못 알아들었는지. 뭔지 모르게 표정이 개운치 않은 녀석에게 부연 설명을 해야만 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공무원 출신이라 저리 융통성이 없는 건가?
친구야! 봐라!
전부가 돈이지. 우리가 미국 넘 여권에 비자 만들어 버리면 덜 오잖아? 덜 와서 좋을 게 뭐 있어? 이걸 따지기 전에 와서 나쁠 게 뭐가 있어? 이걸 따져야지! 안 오면 호텔이고 뭐고 장사가 덜 될 거고? 그러나 미국에서 봤을 적에 한국 사람은 미국에만 오면 돌아가지 않으려고 난리거든. 왜? 한국에서 월급 30만 받다 미국에 가니 한 달에 50은 넘게 벌겠거든. 그러면 비자를 그대로 놔두고 비자 피를 엄청나게 받아버리고 엄정하게 심사해서 돌아갈 놈에게만 비자를 내주는 거야.
왜 그리 불공평해?
우리도 베트남 사람들한테 그렇게 하거든. 그래도 베트남 사람들한테 마구잡이로 관광비자 안 내준다니까. 그게 여권의 파워라고! 그 파워란 돈에서 생기는 거고.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 나라들 대부분 다 그래.
그러니까, 베트남에서 너희 한국인은 우리나라에 와서 대충 30일이면 총알 떨어지겠지? 알뜰히 다 쓰고 가! 30일까지만 무비자로 해줄게. 또 오려면 한국에 가서 주머니 충전해서 와! 풍덩풍덩 쓰러 와! 꼭 와! 문은 언제든지 열어줄게!
전부가 돈의 논리지.
그리고 동남아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렇게 쓰러 가면 대번에 입국 심사하는 거부터 다르지. 최고의 대우고 예우를 해주는 거야! 왜? 고객이니까! 쓰러 오는 놈하고 내 주머니를 노려서 벌려고 오는 놈하고 같겠어?
방콕에 입국하고 입국 심사가 완료되어 도장을 탁, 찍으면 바로 한글로 된 자막이 딱 뜬다는 거 아니겠어?
태국의 입국을 환영합니다.
어디긴 어디야? 바로 입국하는 사람 코 앞이고 도장 찍어준 눔 컴퓨터 뒷면에 그렇게 뜨거든. 입국허가 한다고 도장 찍어주는 놈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저그 나라를 태국이라고 부르는지조차 모르는데. 아, 우리나라가 태국으로 불리었나? 한국에서만 태국을 태국이라고 부르니 저들은 모르겠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부르는지 다 모르잖아? 코리아? 그건 세계 공통의 공식 명칭이고 일본에서는 강꼬꾸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한국을 두고 한꿔! 베트남에서는 따이한, 몽골에서는 송롱고스! 중국 서부과 라오스에서는 까올리. 이게 다 한국 이름이라고. 그러니 태국을 태국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는데 딱 자막이 뜨잖아?
다른 나라 여권으로 심사해도 태국이라는 말과 한글 자막이 뜨겠어? 한국 여권을 바코드에 찍었을 때만 그 자막이 뜨겠지. 태국 전통 복장을 하고 활짝 웃으며 한쪽 손을 들어 보이는 미녀의 사진 옆에 태국의 입국을 환영합니다. 한글로! 그걸 딱 보면 기분 좋지!
라오스의 경우에는 입국 심사대조차 다른 나라하고는 차별을 두지! 왓타이 공항에 딱 내려서 들어가면 우측에 도착비자 받는 곳이 따로 있어서 서양 놈들 좀 서성이고 왼쪽에는 아세안 국가들!
아세안이라니까 뭔지 잘 모르겠지?
저희끼리 연합을 만든다고 동남아의 고만고만한 나라 10개국을 묶어서 저그들끼리 공존하고 동생을 하자며 무비자 조약을 맺어서 그냥 다니거든. 저희끼리 무슨 조약을 맺고 축구도 하고 거기에 이기면 난리가 아니지.
미얀마에 살다 보면 가끔 그럴 때가 있어.
갑자기 거리가 너무 조용해서 무슨 일이야? 하고 둘러보면 거리에 사람은 하나도 없이 조용하고 전부 찻집이나 식당! 그런데 모여 텔레비전을 보며 환호하는 거야! 대단한 행사지. 나중에 들어보면 우리가 그 경기에서 결승전에 올라갔다. 알고 있나? 난 몰라 인마! 우리나라 텔레비전에는 그런 거 안 나와!
그런 나라가 10개쯤인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라오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태국, 다 모르겠다. 그렇게 10개국이 되는데 거기에 상징하는 마크. 그렇지! 그런 연합도 마크가 있다니까! 저희끼리는 대단한 축제야! 작년에는 저 나라가 우승했는데 기어이 탈환했다고.
아무튼, 라오스 공항에 내려서 들어가면 우측, 도착비자 받는 곳에 유럽 여행객 좀 서성이고 좌측에 아세안 연합의 마크 딱 붙여놓고, 거기에는 그런 나라 사람들로 복닥거리지. 줄을 얼마나 길게 늘어섰겠어? 그 중간에 무비자 코너가 있는 거야,
우리나라 사람들만 심사하는 곳! 물론 무비자가 일본도 포함된다고 들었지만 일본 여행객은 얼마 안 들어오거든. 그러니까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한 대도 없고 우리나라 비행기는 하루에 세 대나 네 대가 뜨겠지.
일본 사람들? 먹고살기 힘들어서 해외여행 못 한대!
일본? 그렇게 물가가 비싼 나라의 국민이 되어 붙어 있으려면 벌어야 할 거 아니야? 바빠서 못 와! 못 오니까 오로지 무비자 코너에는 한국 사람! 골프채가 든 가방 카트에 싣고 여유 있게 들어가는 거지, 뭐. 그게 나빠? 나라가 잘 살아서 쓰러 왔는데 아세안 국가 사람들 중간에 끼어서 얼마나 기다리다 심사를 받을까? 그럼 안 오지!
거기뿐만 아니지!
나라가 잘 살면 어디를 가도 대우가 달라! 가령 시내 백화점이라 하자! 그런 대형백화점에 들어가면 대번에 알지? 아, 저거 한국 사람이다.
모양새가 약간 다르잖아?
장사치들 눈에 그런 거 모르겠어?
우리 참 우수한 민족이잖아? 잘 생겼지! 옷 깨끗하게 잘 입지! 머리 좋지! 거기다가 부지런하지! 앞에 열거한 거 백 개보다 더 흥미롭고 구미가 당기는 건 해외에 나가면 풍덩풍덩 돈 잘 쓰지! 이게 보통 요건이야?
생김새가 그쪽 동남아 사람들과는 약간 다르니까. 서양인들은 동양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대번 알잖아? 그런 사람들하고는 말투부터 달라지는 거야! 안 사도 상관없어. 다음에 또 오실지 모르는 고객이거든.
이것저것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답하고 안 사고 나오는데도 뒤통수에 대고 인사를 얼마나 하는지.
그런 대접을 받고 나쁠 건 없잖아? 그게 바로 국격이고 내 인격이거든.
기분 나쁠 일이 없잖아? 처음 보는 나를 그렇게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데!
그런데 미국에서 미국인 입장으로 보면 아니거든. 저렇게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온 한국 사람. 오면 안 나가는 거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뜯어 먹을 거 없나? 저희끼리 싸움이나 하고. 갖은 사고 다 치고 골머리 아프거든!
그러니까 비자를 받아서 들어오더라도 입국 심사대 앞에 차렷 자세로 세워놓고 심사하는 거지, 슬쩍슬쩍 사람 아래위로 훑어보며. 입국 심사받는 사람은 그런 눈으로 서너 번 훑어보면 자동으로 차렷 자세가 된다니까? 그것도 국격이라고.
우리 여권이 얼마나 힘 좋은데 그 대접을 받아?
그럼 오지 마! 안 와도 상관없어! 미국에서 볼 때 쓰러 온다고 하지만, 저희가 봤을 때 코 묻은 푼 돈이거든. 저거 안 벌어도 돼!
뭐? 안 나가고 기웃거리는 게 그리 나쁜 거냐고? 그걸 말이라고 해?
중국 인구 15억, 우리나라 국민 5천만인데 중국 인구 중에서 5,6천이 한국에 들어와서 안 나간다? 그러면 한국이 중국 거야, 한국 거야? 5,6천이 아니라 1억이 넘게 들어와서 안 나가면? 그래도 한국 땅이라고 하겠어? 그런 놈들이 들어와서 갖은 이권에 개입하고 권모술수로 벌러 가려고 설치고 땅 사서 터 잡고 눌러앉으면?
지난 정권, 내 이거 이가 갈리는데, 중국몽을 꾼다? 또 뭔 소리를 했더라? 그런 놈들에게 선거권까지 줘버리다니? 어쩌자고?
나?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고 3년간 군에 가서 지키고 온 나라야! 지금은 내 아들이 군에 갔고! 그리고 사회에 나와 벌면서 국민으로 세금 억수로 냈어! 지금도 내고 있어! 그렇게 세금 내면서 다시 부르면 또 가겠다고 예비군 훈련까지 군말 없이 다 받았어. 그거 끝나고 민방위까지 마치며 내 조국이라고 세금 내서 도로고, 공원이고. 그렇게 마련한 기반 시설인데 그 위에 중국 놈들이 들어와 세금도 안 내고 장사를 하네! 중국 인구 1억이 다니다가 도로가 망가지면 또 내가 낸 세금으로 고치고?
아들 제대하면 공장에 취직시키려고 돌아봤더니 전부 중국인들이 자리 잡고 우리 아들 일자리가 없네!
뭐가 나쁘다고 더 찍어서 나열해 볼까?
우리나라 여권? 동남아 가면 힘 쓰지만, 미국이나 유럽으로 올라가면 꼬랑지 딱 내려야 해!
왜?
국격이라고 했잖아?
동남아 나라 사람들이 봤을 적에 한국 여권을 얼마나 가지고 싶겠어? 그래서 중국에서 한국 여권이 거래될 때도 있었지? 지금이야 바코드가 식별하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한때 여행객 여권 훔쳐 가서 저희끼리 사고팔았지! 위조해서 한국에 들어가려고.
한국 여권? 아무나 안 줘! 한국 국민이라고 신청하는 대로 다 주는 거 아니야! 몰랐어?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어야 나오는 게 여권이야!
그냥 아무나, 마구 사진 가져간다고 여권 안 만들어 줘!
우리도 봤잖아? 예전에 인터넷 없이 구인이나 구직으로 신문에 광고를 낼 때 그렇게 쓴 적이 있었지. 자격은 해외여행의 결격 사유가 없는 자! 구인 광고란에서 이런 글귀 많이 봤잖아? 자격이나 조건이라고는 이거 하나만 딱 제시하는 거야!
아! 저 회사는 직원으로 채용해서 해외 근무를 보내려고 조건을 이렇게 다는가 보다! 멍청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형사로 받은 전과가 3범이면 여권 아무리 신청해도 안 나와! 2범도 안 될 텐데? 여권 내주면 나가서 사고만 칠 건데? 그러면 해외에 파견된 영사나 대사관에서는 그런 작자들 해외에서 사고 쳐서 교도소에 가면 사식이나 넣어 주고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나 보고, 뒤만 닦고 있을까? 그런 관계로 그런 전과자에게는 여권을 안 내주겠지!
그냥 집에서 사고 쳐! 나가서 국제 망신시키지 말고.
다른 사람 다 내주면서 나는 왜 여권을 안 내주느냐?
시청 여권과에 가서 담당 아가씨에게 따져?
그러면 공무원이 말할 거잖아?
민원인님! 해외여행의 결격 사유를 없애서 재신청하라고?
전과 3범 기록을 어떻게 없애? 지가 살았던 교도소 경비실에 가서 여권 받아야 하니까 이거 지워주세요! 그런다고 지워져?
그러니까? 신문 구인 공고에 그렇게 내는 거지. 전과 3범은 안 되고 전과 1범은 괜찮고, 그럼 1.5는 되나, 안되나? 그따위 질문 받고 거론하기 싫으니까, 해외여행을 들먹이는 거야! 해외여행의 결격 사유가 없는 자! 보기 좋고 깔끔하잖아? 그 회사에 취직해도 회삿돈으로 해외에 갈 일 없어!
자기는 모르지만, 그걸 살피고 그 과정을 통과하고 받은 여권이라고!
세금 잘 내는 국민이라고 여권 나오는 거 아녀! 전과 3범도 나와서 마음 고쳐먹고 돈 버는 대로 세금 착착 잘 내는 전과자가 얼마나 많은데? 교도소 있을 때 3년간 공짜로 먹고 잤잖아? 그게 다 누구 돈인데? 그렇게 진 신세를 이제는 철 들었으니 좀 갚겠다. 그 마음으로 세금 잘 내는 거지. 그런 사람 많아! 그런데도 여권은 안 나와!
야! 우리 이번에 중국 어디로 놀러 가자! 회비가 얼마나 남았어!
계 모임을 끝내고 총무가 그럴 때,
나는 못 가! 바빠서 안 돼, 바빠서 아직 여권도 못 만들었구만! 그걸 회비로 쓰면 곤란하지.
꼬리 싹 내리고 뒤로 빠지며 회비로 딴지를 거는 동기생, 모르긴 해도 뒤쳐보면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니까?
그렇게 받은 여권인데 동남아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하지.
그런 여권을 포기하는 놈도 있어! 옛날에 그 가수라는 녀석, 이름이 뭐더라? 얼른 생각이 안 나지만, 그놈은 군에 가기 싫어서. 그놈 펜들이 다 여고생인데, 군에 갔다가 오면 인기가 시들해지겠다 싶어 병력 특례법을 살펴보니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이 있거든. 그 나이에 제가 그랬겠냐만 저그 부모들하고 매니저가 봤을 때 이거 언제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가서 시민권 얻고 다시 언제쯤 한국으로 돌아오면 군에 빠지고, 어쩌고저쩌고 구멍이 보이거든. 그래서 미국 이민법을 뒤져보니 그것과 딱 맞아떨어지는 법이 있네!
그러니까 미국으로 간다고 소문내서 여고생들을 울부짖으며 폭발하게 만들고 거기에 앨범을 엄청나게 쏟아부으며 돈을 쪽 빨아서 미국으로 간 거지!
누가 뭐라 그래? 법대로 하는 건데?
가는 날. 소문을 내서 인천공항 출국장이 마비될 정도로 여학생들이 몰려 울고불고 난리가 아니었거든.
왜 저런다다냐?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소하고 병무청하고 파악해 보니 속내가 훤히 보이는 짓거리를 하고 있거든.
저 새끼, 담부터 입국시키지 마!
그런 소리가 오간 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아 인마가 돌아온 거야! 그냥 두면 인기가 시들해질 거고 인기 관리 차원에서 잠시 방문하겠다?
미국에서 기자들 불러다 놓고 막 광고를 한 거야.
언제쯤 지방대학 캠퍼스, 잔디밭을 하나 빌려서 야외 무료 공연을 때리겠다고.
기자들이야 그대로 발설하겠지,
그리고 그 지방대! 이름도 모르고 매년 미달인데 그런 놈이 와서 캠퍼스를 빌리자고 하면 대번에 허락하겠지. 하루 종일 텔레비전에 캠퍼스 전경이 나오고 여고생들이 그 대학이 어디 있느냐?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그 대학으로 가는 길! 오는 길! 차편 검색하고 광고효과가 얼마나 좋아? 인터넷을 보니 그 대학이 대번에 검색어 1위로 올라가 버리고. 공짜로 광고로는 얼마나 좋아?
그래서 들어왔는데 미국에서 항공권을 탑승권으로 바꾸고 출국 심사를 마치고 한국까지 날아왔는데.
원래는 어느 나라를 가든지 항공권을 발권하기 전에 도착하는 나라의 입국 대상인가, 아닌가 짚어보고 항공권을 끊어 주거든. 비자가 있는 나라인가? 비자를 받았는가? 도착 비자라서 상관이 없다. 그러면 도착하는 나라에서 요구하는 게 왕복 항공권이 아닌가? 그것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발권하겠지.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까지 날아갔다가 입국 거부당하면 돌아오는 비행기도 없는데 어떻게 할 거야? 발권하면서 이미 그 나라 입국 심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돼!
제주도는 다른 나라 여행객에게 무비자인데, 가끔 지들 나라에서 출발도 못 하는 일도 더러 생기거든. 제주도에 여행을 가겠다. 표를 구하면 항공사야 쌍수를 들고 항공권을 팔지. 그러면 갈 수 있는 모양이다. 제주도는 무비자니까. 육지로 나가는 거야 막지만 제주도에서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 표를 보여주면 입국할 수가 있겠다. 싶어 왕복으로 표를 구하고 날짜가 되어 공항에 나갔는데 항공사에서 표를 받고 출국 심사를 하는데.
야! 너 이 상태로 그 나라에 가면 입구 거부당해! 충족 요건이 안 돼! 출국 못 시켜줘!
뭔 그런 소리를 하고 있어? 표를 왕복으로 끊었는데? 충족 요건이 뭔데?
인마! 니 이름으로 된 계좌에 오천 불 이상이 6개월 이상 잔고로 있었다는 증명이 필요하다니까. 니가 제주도 여행을 즐길 만한 부자인가를 증명하라는 얘기야. 무슨 말인지 몰라?
제주도에서야 돈 있는 놈만 무비자로 와서 즐기다가 돌아가라는 얘기지. 괜히 돈 없는 사람이 들어와서 돈을 쓰고 즐기기보다는 육지로 도망가 불법 체류할 궁리를 하라고 무비자로 했겠어?
그래서 그런 요건을 제시했는데 공교롭게도 출발하는 나라에서 홍보 부족으로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면 이미 끊은 항공료와 나머지 위약금은 누가 물어주는데?
티격태격 싸우다가 결국 항공권의 이 빚을 누가 갚느냐? 이 나라 월급으로는 삼 년 벌어도 못 갚을 금액인데. 비관하다가 음독자살하는 일도 있다지만, 죽거나 말거나 그게 무비자의 조건을 건 제주도의 책임인가.
아무튼, 항공권으로 발권하고 출국할 적에 도착하는 나라의 충족 요건에 적합한지 확인하는데 그 가수라는 녀석은 그걸 통과하고 한국까지 날아왔는데. 그쪽 공항에서야 미국 국적이니 한국은 무비자고 예전에 한국 놈이 한국 잠시 다녀온다는데 안 보내줄 이유가 없지!
그래서 통과하고 태평양을 건너 날아왔는데 또 날아온다는 걸 또 교묘하게 기자들에게 흘리고. 소문내서 그날 인천공항에는 현수막에 꽃다발하며, 펜으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만드는 것까지 성공했으나,인천공항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웬 여학생들이 오늘 이렇게 난리인가? 파악해 보니 그놈이 들어온다는 거.
저넘아 저저, 군대 가기 싫어서 국적을 파간 놈 아녀? 돌려보내 버려!
저거 아부지 엄마야 눈에 넣고 싶은 아들이겠지만, 국가가 봤을 때 어디가 예쁘겠어? 돌려보내는 거지.
리 여권이야 자동 입국으로 여권 스캔하고, 지문 찍고, 나오면서 얼굴 사진 찍히고 자동으로 통과하지만, 그놈은 미국 여권이거든. 입국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심사! 말 그대로 심사인데. 심사관 눈에 이놈이 도둑질이나 사고를 칠 놈이거나 국가에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입국시키지 말아야지. 그런 놈을 입국시키면 심사관으로서 직무 유기잖아? 직무 유기를 떠나서 이놈이 들여보내서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대번에 여권에 붉은 도장을 찍어서 플라스틱 구멍을 밀어내는 거지.
너에게는 입국 허가하지 않겠다. 저쪽으로 빠져서 나가고, 뒷사람!
눈길도 안 주지! 냉정한 무관심이 최대의 형벌이라 하지 않았는가? 뭐가 예쁘다고 눈길을 주겠어! 그렇지 않아도, 내 아들은 어제 군에 갔는데. 제 엄마는 밥이 안 넘어간다며 오늘 아침까지 굶고 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인마는 군대 피해서 국적 파간 놈이 또 여고생들, 미친 듯한 열광을 동원해서 돈 빼가려고 왔어?
심사관이 이런 사적인 감정에 절대 동요되지 않겠지? 오로지 국익만 생각하는 거지. 국가에 월급 받는 사람이 젤 먼저 생각해야 할 거 뭐 있어. 국익!
이 심사관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붉은 도장 찍었는데 국법이 아니라 국제법을 들먹이자고 따질 작자나 있겠어? 심사관 눈으로 봐서 부적격이라고 판정을 내렸는데?
그래서 돌려보내고, 그렇게 환승센터로 그렇게 돌아간 줄 모르고 입국장 밖에서는 제 부모들, 그렇지, 부모! 제 부모들이 마중 나오지 않겠어?
우리 아들이 미국에서 오는데 공항이 복잡하도록 마중 나온 여고생들. 돌아보니 전부 돈이거든. 그놈의 부모님인 줄 이라고 몰려들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학생들도 있을 거고. 아들 온다고 공항까지 마중 나온 여학생들이 얼마나 예쁘겠어?
세상에 이렇게 뿌듯하고, 이런 영광이 어디 있어? 거의 환상 수준 아니었겠어?
그렇게 들떠 있다가 들어보니 입국을 거부당했다?
뭐야?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왜 못 들어와?
법? 법 좋아하는 당신들이 먼저 법대로 했잖아?
자신들은 미국의 아들 보러 갔다가 올 적에 자동 입국 시스템으로 그대로 쏙 들어왔으니 그런 시스템으로 들어올 걸로 예상했는데 입국 거부라니? 대번 그런 소리가 나오겠지? 그런데 그 아들은 외국인이야. 그런 자동 입국 시스템으로 들어올 수가 없음을 금방 알겠지?
이거? 어디다 대고 항의해서 데리고 들어와야 해?
방법을 찾을 거 아니야?
벌써 여권에 붉은 도장 찍혔는데 항의? 무슨 방법이 있겠어? 그 심사관을 피해서 다른 심사대로 가서 다시 여권을 슬쩍 밀어 넣어 봐? 그렇게 서너 번 하면 수갑 채워서 입국 거부가 아니라 추방으로 대하는 방식을 바꿀 건데! 항의? 어디에 해!
그걸 넣어 줘?
군을 앞둔 다른 연예인들이 쟤가 어떻게 되나?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데 그런 선례를 만들겠어?
틀림없이 그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에게 우리 누구누구는 이렇게 했어. 돈은 많이 안 들었다니까, 그게 훨씬 이득이지.
무용담처럼 늘어놨을 테고. 귀에 껄끄러운 무용담을 들었던 동네 아줌마들 대놓고 말은 못 했겠지만, 그날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고소했겠어?
너무 똑똑해서 아들 잡아먹은 거지.
그렇게 인기 있으면, 쟤가 저런데 재능이 있구나! 저 인기를 지속시키고 더 끌어갈 방법을 테두리 안에서 모색해야 하는 게 부모 아니야? 지금 물어보라지. 당시에 그렇게 열광했던 당시에 여고생이었으면 지금쯤 대학을 마치고 결혼 적령기이기나 아니면 신혼집을 장만했을 새댁의 신혼집에 찾아가 물으면 대답은 자명할 거야.
걔가 어디서 뭘 하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데요. 그런 걸 알아서 뭐 해요? 그런 건 여고 시절 잠깐, 그 나이에 누구에게나 홍역처럼 지나가는 과정이거나 감정의 표출 아닌가요?
이 무덤덤한 대답이 뭘 대변하느냐? 그게 인기는 물거품이라는 얘기!
거품이 가라앉은 지금쯤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해서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들어왔다면 무대 뒤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 부모는 자신의 무지를 뉘우치며 후회와 화병으로 어쩌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을 거고. 그렇게 놀던 애가 살가운 친구가 있겠어, 뭐가 있겠어?
가장 무서운 형벌이 냉담한 무관심이라 하지 않았나?
그렇게 인기를 누리다가 들어왔거나 말거나, 어떻게 살거나 말거나, 아무 관심이 없는 거야!
인기라는 물거품 하나로 지나치게 누린 놈에게 그보다 더한 형벌이 어디 있겠어?
아무튼, 다 떠나서 한국 국적, 한국 여권으로 누리며 대접받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지금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이런 나라에서는 한국으로 돈 벌러 가고 싶어서 난리야!
미얀마에 한국 산업 인력관리 공단, 사무실이 있다고 하면 뭔가 좀 이상하게 들리지? 그런 사무실이 왜 거기에 있어?
있다니까?
거기서 무슨 일을 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 가령 우리 작은 프레스 공장에 인력이 3명 필요하다? 한국인은 프레스 공장에 일 안 하려 하겠지. 월급 적고 위험한데? 우리 플라스틱 성형 회사, 화공약품 회사, 3D 직종으로 분류된 회사? 그런 회사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도 아니고 고작 서너 명 구하러 미얀마나 라오스까지 가겠어? 공장 안 돌리고 말지!
그런 회사에서 한국 산업 인력관리 공단에 신청하는 거야. 우리 회사 남자 3명! 우리 공장은 여자 1명 남자 4명, 또 다른 회사는 남자 2명! 그렇게 신청하면 그렇게 해외에 파견된 인력공단 사무실에서 구인난을 겪는 회사의 신청을 받아서 현지인을 구하는 거지.
그냥 길에 서서 지나가는 놈 붙들고, 갈래, 안 갈래?
그렇게 구하는 거 아니야. 이왕 보내는 거 한국어 좀 하면 그 공장에서 일 시키기가 수월하겠지? 그래서 시험을 치는 거라구. 일명 한국어 능력 시험! 토픽! 그런 이름을 붙여서 시험을 쳐서 걸러내고 합격한 놈에게만 대기 번호를 주는 거야!
토픽이란 말! 그 나라에 가서 첨 들었는데 토픽 시험을 치는 날은 그런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야! 이번 시험은 어렵게 나왔더라, 거기에 기생해서 또 막고 사는 놈이 있어! 바로 한국어 학원이지. 저희끼리 교재를 만들어서, 저 학원 예상 문제가 요번 시험에 많이 나왔더라! 우르르 몰려가고.
아무튼, 그런 나라에서 보면 한국 여권을 얼마나 가지고 싶겠어?
그런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으로 가는 여행비자가 나오겠어? 너희들이 무슨 돈으로 비싼 우리나라에 여행을 가? 가면 안 돌아갈 건데? 은행의 예탁금을 증명하라 게 뭐가 그리 이상해?
우리가 70년도 중반까지 미얀마, 당시에는 버마라고 했는데, 그 나라 쌀을 무상으로 원조받아 먹었다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 얼마 안 되지, 알더라도 지금은 외면할 거고.
그러니까, 미얀마에서는 한국인이라 할지라도 비자를 받아서 와라!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도착해서 비자를 받을 수가 있었는데 그 창구도 싹 없애버린 거야. 한국인들 들어와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군부에서 불 적에 안 좋은 소문 카톡으로 막 날리거든. 비자 피도 오지게 비싸! 거의 백 불이야!
비싸? 싫으면 오지 마!
그러니까, 지금 술레 파고다 옆 차이나타운, 여행자 거리가 썰렁하잖아? 한국인 여행으로는 한 명도 안 들어오거든. 한국인뿐만 아니라 유럽 배낭족들 발길 싹 끊었어.
장사들이야 죽을 지경이지만, 군부에서는 권력을 잡아보니 쥑이지? 유럽 연합과 미주에서 반인권 국가라고 경제 제재를 가해서 수출과 수입이 줄어드니 달러가 폭등할 거 아니야? 내가 지은 집, 미얀마 돈으로 팔아서 달러로 바꾸어 한국으로 송금해야 하는데 졸지에 반토막 난 거지. 보족제라고 외국 여행객을 상대로 예술품과 골동품을 팔던 시장! 그렇게 복닥거리던 데가 지금 썰렁하고 군데군데 빈 점포야!
백 불이라니까 안 비싼 거 같지?
그런 나라에 닷새 있으면 숙박비에 버금가는 금액이야. 그런 나라에서 하루에 20불짜리 호텔이면 얼마나 고급인데? 인도 같은 경우에는 도착 비자가 10불이거든.
뉴델리 공항에 내리면 도착비자 코너가 있어! 다른 나라는 비자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도 거기에 가면 ‘온니 저팬 엔 코리아’ 영어로 큼직하게 써놨는데 그거 보면 어깨에 힘 들어간다고. 한국과 일본만 된다는 얘기야. 거기에 10달러 카드로 긁으면 바로 옆에 있는 문을 열어준다니까. 그 자리에서 비자 받은 놈 입국 심사할 게 뭐가 있겠어? 저쪽에 가서 동남아 사람들 복닥거리는 데 줄 서지 말고 바로 들어가라는 얘기지! 사진만 콕 찍고. 그리고 뉴델리에 며칠 놀다가 바로 옆에 파키스탄 육로로 가고 싶으면 갔다가 오래! 비자 다시 받을 필요 없이.
그게 무슨 얘기냐?
파키스탄에 갔다가 인도로 다시 넘어와서 남은 돈 다 쓰고 가라는 얘기 아니겠어?
전부가 돈이지. 나라가 잘 사니까 대접받는 거야.
어디든 여행지에 가면 발 마사지가 있는데 돈 안 준다고 하고 서비스 차원에서 발 마사지를 해달라고 해봐.
대번에 뺨 맞지! 꼬랑내 나는 발을 어디다 들이밀어?
돈이니까, 발가락까지 주물러주는 거야!
우리나라가 자랑할 게 뭐가 있었나? 생각해 봐. 우리 어릴 적에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거. 그걸 자랑으로 알았는데 그 말은 우리나라는 삼모작이 불가능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굶어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의 다른 말이라고!
동남아 어느 나라든 유사 이래 굶어서 죽은 사람이 없어. 배고픈 걸 모르는 나라였지. 그런데 우리가 단숨에 뛰어넘은 거야. 이런 소리하면 너 또 펄쩍 뛰겠지, 두드러기 솟는다고. 국민교육헌장, 국민을 어떻게 교육해? 교육? 초등학생이나 민방위도 아니고. 그런데 했잖아. 단 2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최정상 국가로 올라섰잖아?
20세기 최고의 혁명가다. 박정희에 관한 책은 다 가져와라. 그는 나의 멘토다.
싱가폴 리관유하고 등소평하고 똑같은 말을 동시에 했잖아!
야! 그만하자. 너 또 두드러기 솟겠다. 민주화 역행이라고. 그 말을 들으면 내가 두드러기 돋을 거니까, 뭐가 민주야? 돈 앞에서 이게 민주지! 그만! 상호 간에 입 닫고 자자!
술이 다 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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