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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 대상(시) | 우수상(시) | 우수상(수필) |
제목 | 꽃피는 의류수거함 외 2편(유택상) | 생몸살 외 2편(황금숙) | 장(醬) 담그는 남자 외 1편(박석준) |
주소 | 시흥시 정왕동*** | 시흥시 장곡동*** | 시흥시 수인로*** |
※ 수상작이 기 발표작이거나 표절, 중복응모, 당선자가 해당부문 등단 3년 이상이거나,
작품공모일 기준, 타 지역에 주소를 둔 사실 등이 밝혀지면 발표 후라도 수상이 취소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심사위원
○ 시 부문 : 유종인(시인), 최은묵(시인)
○ 수필부문 : 정목일(수필가), 지연희(수필가)
□ 시상식 및 시흥문학 27집 출판기념회:시흥문학 27집에 작품등재
○ 일 시 : 2017. 11. 23(목)오후 5시
○ 장 소 :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청소년수련관 한울림관
□ 심사평(심사위원 프로필 및 당선작품):붙임
2017년 10월 31일
시흥 신인문학상운영위원장
< 심사위원 프로필 >
1.시 부문
1)유종인 시인, 1996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화문석 」외 9편이 당선되어 등단, 2003 년 『동아일보 』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2011년 『조선일보 』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 시집 『사랑이라는 재촉들 』,『아껴 먹는 슬픔 』, 『교우록 』, 『수수밭 전별기 』, 『숲시집 』, 시조집으로 『얼굴을 더듬다 』, 미술 에세이 『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 지리산문학상, 송순문학상, 지훈문학상 등 수상.
2)최은묵 시인, 2007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201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제 9 회 수주문학상 대상, 제 4회 천강문학상 대상, 제 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 시집, 『괜찮아 』출간.
2.수필부문
1)정목일 수필가, 1975 「월간문학 」수필 당선. 1976년 「현대문학 」수필 천료.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연세대학미래교육원 수필 지도교수, 한국문인협회 수필교실 지도교수, 수필집 : 「마음 고요 」(청어 ) 「지금 이 순간 」 (선우미디어), 「아름다운 배경 」(범우사 ) 외 30 여권 한국문학상, 조경희문학상, 원종린문학상, 흑구문학상 등 수상.
2)지연희 수필가. 월간문학 신인상(수필 1983년), 시문학(시 2003년)신인문학상 당선, 사)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회장, 사)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사)한국여성문학인회 부이사장 역임, 사)현대 시인협회 이사, 사)한국 시인협회 회원, 계간 「문파문학 」발행인, 제 5회 동포문학상 수상, 제 11회 한국수필문학상, 대한 문학상 대상 수상, 대한민국 예총 예술인상, 제 9회 구름카페문학상 수상, 정과정문학상 대상 수상, 제 30회 동국문학상 수상, 수필집,「식탁 위 사과 한 알의 낯빛이 저리 붉다 」, 「씨앗 」외 14권 시집,「메신저 」외 6권.
< 심사 총평 >
시부문은 전반적으로 고르고 전달하려는 이미지는 있었으나 서술적인 부분이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생몸살 외 2편은 서정의 심상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으며 문장에서 자신의 언어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감지할 수 있었다. 詩 가 자신의 삶과 생활의 발견이자 깨달음의 꽃이라는 점에서 삶과 사유로 피워낸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운문으로 피워낸 마음의 꽃, 인생으로 피운 깨달음의 꽃이었으면 했다.
수필부문은 주제의 통일성, 소재의 참신성, 구성의 효율성, 문장의 세련성, 작품의 감동성이 있는가를 살펴보면서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찾고자 했다. 응모작의 대부분이 단순한 체험의 기록에 그친 작품이 많았다. 수필문학의 본격화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질과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 시흥 신인문학상이 연륜을 거듭할수록 좋은 수필들을 선보이게 되리라는 희망을 지니며 이번 시흥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에 응모된 작품들은 앞으로 좋은 작품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수필의 경지는 곧 인생의 경지이기도 하므로 앞으로 시흥 신인문학상이 이 지역 인생경지를 높이는 좋은 영향력이 되길 바란다.
< 제1회 시흥 신인문학상 심사위원장 >
< 수필부문 심사평 >
1. 제 1회 시흥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에 응모된 작품 중에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려 진 작품은 6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주제의 통일성, 소재의 참신성, 구성의 치밀성, 작품의 감동성, 문장의 세련성 등을 살피면서 심사에 임하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체험의 기록 ”이란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필이란 체험을 통한 인생의 발견과 깨달음을 얻어내야 하며 감동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삶의 깊이와 체험을 드러내는 데만 그쳐서 독자들에게 인생의 맛, 멋, 미를 제공하는 작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본심에 오른 3작품을 분별하여 숙고를 거듭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수필부문의 장려를 위해 우수작으로 『장 담그는 남자 』를 선정했다. 남성으로서 장을 담그는 체험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느낌과 인생적인 발견을 꽃피워 낸 점이 심사위원의 호감을 얻게 했다. 이번 시흥 신인문학상 제도가 앞으로 시흥문학에 큰 발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정목일)
2. 글을 쓴다는 일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늘 거듭하여 하게 된다.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적절히 표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 1회 시흥 신인문학상 심사를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필문학은 사실체험의 문학이지만 그 사실에 대한 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치는 일임에도 충분한 성찰이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장의 정확성, 단락의 개념들이 무시되어진 글들이 좋은 수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장 담그는 남자 』는 흔치않은 주제를 남성의 시각으로 적절한 소재와 문장으로 펼쳐 준 작품으로 상찬할 만하다 생각하여 심사위원 모두 확정할 수 있었다. 더욱 정진하여 훌륭한 수필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지연희)
< 시 부문 심사평 >
1.응모된 작품을 읽는 동안 응모자의 마음을 같이 읽고자 했습니다. 꽃피는 의류 수거함 외 2편은 응모작이 전반적으로 고르고 전달하려는 이미지는 있었으나 서술적인 부분이 약점으로 드러났습니다. “생몸살 ”외 2편은 서정의 심상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힘을 빼고 묘사한 문장에서 자신의 언어를 찾을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하였습니다.
시가 지닌 무게를 생각하면, 그것이 단순히 이야기의 서술로 끝나지 않고 사유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상을 바라보고 몸으로 걸러내는 능력은 시와 동행하는 시간과 열정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독을 하여 선정한 작품은 각기 시가 지녀야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그 기본에 충실하려는 의지가 강해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 얼마나 밀고 갈 수 있는가를 생각 할 때, 또 지금 이후의 시 쓰기를 함께 고민해 볼 때 “꽃피는 의류 수거함 ”외 2편이 “생몸살 ”외 2편 보다 미세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응모작 3 편의 균등한 몸짓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논의 끝에 “생몸살 ”을 우수상으로 “꽃피는 의류 수거함 ”을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함께 응모하신 분들의 소중한 작품도 귀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미 시인입니다.(최은묵)
2.응모된 시편들을 일별하면서 든 생각은 표현에 집착하다보니 시적 사유(思惟)기 핍진하지 않다는 아쉬움이었다. 생각과 느낌을 오래 간직시키는 마음의 뜸 들이기가 쉽지 않구나하는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꽃피는 의류수거함 ”을 기꺼이 앞에 놓는다. 사설이 많고 번다한 구설들이 많지만 허황되지 않고 성실한 관찰과 언술 속에 진솔(眞率)한 경황이 엿보인다. 앞으로 생각을 더 녹이고 수사를 걸러내며 쓰면 더 진일보한 시세계를 열어나갈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한다.
우수작으로 뽑은 “생몸살 ”은 인상적인 응시의 주절이 시를 확 불살라 올리는 점화점을 알고 있는듯하다. 상식적인 표현의 더제를 걷어 내고 자기 생각을 더 공명(共鳴)하게 시적 구분 (構文)을 품으라 당부하고 싶다. 마음에 드는 현실을 누구나 다 보지만 시는 그 속에서 한 번 더 꽃을 피우고 한 번 더 낙화(洛花)의 서늘한 기척을 알아채는 일일 수밖에 없다.
낙과(落果)가 후회가 아닌 소소한 깨달음으로 이행(利行)하는 계절에 마음은 아우르고 품고 서늘하니 소소하며 돌올(突兀)하다. 선(選)에 들지는 못했지만 “동치미 항아리에 눈사람이 살고 있다 ”의 응모자에게도 더 적확하고 포용력 있는 문장을 보태보라고 응원을 드리고 싶다.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시를 쓰는 행위는 무사(無邪)하다. 모든 응모자분들에게 격려와 응전의 노력을 당부드린다. 시월 상달(上月)에 모두 시의 바람을 쐬는 기저움이 있다.(유종인 書)
< 수상작품 >
대상
꽃피는 의류 수거함 외 2편/유택상
꽃피는 의류 수거함
아파트 모서리 헌옷 수거함 앉아 있다
혼자 앉아있기에 미안한지 쓰레기통 끼고 있다
조금 만 다가서면 배고픔으로 식욕을 가지고
설렘으로 끓고 있는 심장, 반 쯤 열려진 창으로
옷가지를 가지고 손을 밀어 넣으니
따뜻한 살덩어리들이 만져진다
철지난 옷이 들어 간 봉지 속옷가지들
때 절은 아이들 웃음이 보름달로 웃고 있다
놀이터에서 할퀸 미소 꽃별로 꾹꾹 눌러져 있다
밤하늘엔 버려지고 잘려진 것이
또 나를 바라보는 하나의 세상
비정했던 톱날이 비정함을 잊지 않기 위해 파문처럼 번진다
어둠을 잡아 두는 것은 칠흑 같은 환한 세상을 꿈꾸는 일
쇼핑몰마다 날개 달린 충혈 된 옷들이 허공을 향해 서로
등댄 틈새로 모든 벽을 향해 눈물겹게 꽃망울을 매다는 것
버림받아 어이없는 낯빛으로 시름시름 누워 있어도
바들바들 떨면서 모스부호로 남는 일
추락한 개인사의 상처 그대로 피안이다
구겨진 치마 속에 숨겨진 채근담들
아직도 꺼내어 펼쳐보던 노랠 듣지 못했다
살아온 날들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헛기침 하며 어둑어둑해져가는 얼굴들
눈물이 푸르게 반짝인다
철이 지나면 너나없이 던져지는
이삿짐 속 낙관주의들
아파트 공터 앞 헌옷 수거함은 패션도 폐선이다
눈부신 적막의 풍요함속
구멍 난 양말이 무르녹아 살 비비는데
구부러진 것은 실루엣이다
수거함 속 헌옷들
살 비벼 살아가고 버려진 마음 어쩌지 못해
떠나고 다시 오는 사람은 품고 시절을 잇고 있다
벽화
유택상
구름꽃을 몰고 온 환희들 이마에 핀 소금 꽃
벽과 정(精)사이
날개를 달면 망설임의 기억이 생기는 걸까요,
너덜너덜해진 옷자락 시작과 끝이 없는 언어의 소리들
수심이 깊으면 가슴도 먹먹한데, 굳은 몸은 부드러움을 강조해요
몸속에 꿈이 새싹처럼 자라고 있어요
긴장을 하면 펄럭이는 꿈의 마음 한 장
한 개의 이미지로 열매를 향해 내일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추상화로 굴림체로 남은 골목을 누비고 바스러질 것 같은 몸피
하늘은 조명은 항상 빛나는 별처럼 빛나고 있어요
가난하지만 움켜 진 꿈의 무게 그것은 처음 만난 첫 사랑이죠
하루를 수백 번 넘어지고 찢어진 상처 푸른 멍 그리고
근육과 땀, 거친 호흡 제게는 가장 소중한 발화점이거든요,
나의 공간에는 비약도 불가능도 없어요
오로지 무심(無心)은 영원이고 눈물의 중심이죠
영상으로 감정을 들어내고 싶지 않아요
격렬한 몸짓으로 꿈을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옆으로 기대 누워 해맑은 미소를 무동으로 태우고 싶어요
탑처럼 쌓아가는 진실 언젠가 꿈은 견고하고 튼튼한
침묵 속에 오래 동안 달빛으로 남겨지겠죠,
시간이 두렵지 않아요
누군가 몹시 그리워 생긴 물집을 바라봐 주세요
햇빛으로 허기를 채우고 길 위에서 무릎을 끓지 않는 묵언의 마음
앞으로 가는 길은 무지갯빛 날개로 구름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
비행기는 별을 산란하는 꿈의 파도,
오래 닳은 신발이 반짝이네요,
어제와 오늘 울었던 울음이 내일은 감탄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요!
장미 화원
유택상
꽃을 만드는데 선홍빛 태양이 그리워요,
꽉 마른 발자국 등 뒤로
바람을 붙잡고 있는 푸른 잠
작은 벌레 날개를 접고 시간을 풀고
꽃대를 밀어 올리는 꽃잎, 얼굴 가시에
매달린 이슬방울 풍경을 끌어안고 있다
햇살의 허공에서 풍경의 경계에서 밑줄의 흔적을 지운
몸부림의 풍경,
툭 떨어진다
몇 줄의 설레임을 내어 준 정담의 시간
장미를 보러 화원에 간다
내 가슴 온종일 공복의 허기로
이리저리 뒹굴며 깨어진
24시 상념의 가슴팍
내일과 오늘 별들의 파편 같은 가슴이여!
수풀이 필요하고 바람과 담소가 필요한 한 나절
꽃은 피고 신문은 오지 않고
풀풀 향기가 간지럼을 태운다
장미가 핀 날은
흙바람에 얼굴을 씻고 물을 깁는 일 피우고 향기를 만드는 대궁
오래된 나무 아래 꽃잎 의자 하나 내어 놓았다
체온과 그리움의 무게를 내어 준 기다림
언제부터인가요!
당신의 어깨 위로 피었다
햇살에 녹아들고 있는 힘겹게
걸어 온 마른 옹이의 숨소리 수액의 향이 그리운가요?
빳빳한 촉수 내세워 구둣발로 뾰족이 날 선 하루
시장통 이리저리 헤쳐 온 촉각의 더듬이
이 길 언저리에
분홍빛 바다가 출렁거린다
< 당선소감 >
외롭다고 생각했을 때 삶에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다/유택상
계절이 깊어갑니다. 퇴색되는 산야를 바라보며 문득 시에 대한 갈증을 느낍니다. 외롭다고 생각했을 때 삶에 희망과 기쁨을 전해준 시흥의 아름다운 마음들 고맙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특별히 끝까지 작품이 빛이 되도록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과 조철형 회장님, 문인협회 관계자 분들 머리 숙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더욱 노력하고 부지런해지도록 힘을 내겠습니다. 섬광이 되도록 함께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 유택상 시인, 충남 서천출생, 2016년 머니투데이경제신문 신춘시 당선.
우수상
생몸살 외 2편/황금숙
생몸살
황금숙
늦봄 이었어
벚꽃들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피어났지
바람이 살짝 한 번 스쳤을 뿐인데 다 떨구려고 들었어
꽃눈이 쌓여 갈 때
나 멋모르고 아득하게 휘날렸던 것 같아
넋을 놓고 바라보았지
아마 그 쯤 이었을 거야
정신없이 꽃잎은 쏟아지는데
푸른 가지하나 느닷없이 툭 부러지던 때가
천둥번개도 이보다 더 요란스럽지는 않았어
얼떨결에 나도 덩달아
한 숨 을 내려놓을 뻔 했지
생가지 꺾인 곳은
해마다 소금 같은 벚꽃을 피워
오늘도 늦봄인가 봐.
청매실
황금숙
사흘 전 우연히
지인과 차 한 잔 나누다가
시골이 나오고 친정이랑 선산이 흘러나오더니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수확기가 지나
근심이 천근만근 이라는 노모가 나온다
형편이 어려워 사람을 못 산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너도 나도 일손이 되겠다고
그것도 무보수로
그렇게 사흘 후 시흥에서 전북 순창으로 갔다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어디 있을 법이나 한 이야기 인가
섬진강 상류라는데
가는 길이 하도 정겨워서 그만 넋을 놓을 뻔 했다
널찍한 평야와 적당한 높이의 산세
맑은 강줄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곳
저절로 마음을 풀어놓게 한다
초록의 줄이 굵고 선명한 수박을 한통 사들고 가자
기역자로 굽은 등이 반갑게 맞는다
저 등으로 어찌할까를 생각하니 오길 잘했구나
서둘러 하나라도 더 거들어야지
마음은 벌써 매실을 따고 있다
청매실이 싱싱하게 부대자루 안에 담긴다
굽은 등의 근심이 그제야 허리를 편다.
무지개
황금숙
늦은 저녁이다
무거운 가방들이 버스 정류장으로
고등어 떼처럼 몰려 온다
아직도 푸릇푸릇한 테두리가 언뜻 비친다
어딘가에 매달려야만 하는
저 가방들의 한 숨 소리
버스 정류장에 일렁이는 파도 거품
아무도 주워 담지 않는다.
가방 하나가 담배를 입에 문다
또 다른 가방들이 하나둘 줄을 선다
가방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 표정이다
앉아 있는 늙은 가방이 이정표와 수다를 떨며
절반은 지나 와버린 나이테를 뒤돌아 본다.
< 당선소감 >
詩를 읽고 쓰는 사람이 많으면 참 좋겠다/황금숙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詩 ’를 읽고 쓰는 사람이 많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 왠지 세상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마음에 와 닿는 시를 발견하면 필사를 하고 몇 번씩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잘 썼을까 ’감탄을 하며 행복해 집니다.
몇 년 전부터는 시흥 관내에서 개설되는 인문학 강의를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찾아다니며 배우고 익히기에 힘썼습니다. 특히나 ‘시흥문화원 문화강좌 ’에서 김윤환 시인의 <문학의 이해와 글쓰기 >, ‘시 쓰는 시흥시를 만들자 ’는 <인문학 교실 > ‘시흥예총 아카데미 특강 ’<인문학과 예술 >, ‘중앙도서관 ’의 < 길 위의 인문학 >등등을 다녔습니다.
시흥에서 이렇게 좋은 여러 강좌들을 개설해 주어 아쉽지 않게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끈을 놓지 않고 배우고 익히기에 힘써서 좋은 작품을 쓰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詩 ’ 공부를 계속 하고 싶도록 기회와 용기를 주신 관계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황금숙 시인, 방송대 국문과 졸업, 경인예술신문/장곡타임즈 기자(전), 장곡마을소식 기자(현),아동복지교사(전),부천복사골문학회 수필동인, 장곡동 청소년지도협의회 간사(현), 통합사고력독서지도논술강사(현)
우수상
장(醬) 담그는 남자 외 1편/박석준
장(醬) 담그는 남자
박석준
아파트에서 뭐가 된다고 난리를 피냐며 아내가 막고 나섰다.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통해야 장 (醬 )이 된다는데, 아침나절에만 빛이 들고, 한 쪽 만 틔어 있는 오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장을 띄운다는 것이 가당하기나 하냐며, 메주 값만 날려버리게 되었다고 투덜대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본가에서 만든 장을 얻어먹거나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사서 먹었을 뿐, 한 번도 우리 손으로 담가 먹지 않았다.
강화에 사는 조카가 메주를 만들어 판다는 말을 듣고, 조카의 메주를 이용해 장을 직접 담가 먹자고 한 내 말을 아내는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게 분명했다. 콩 한 말 분량의 메주가 택배로 배달되어 오고 나서야 자기가 모르는 사이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은 듯 했다. 아파트 환경이 열악함을 핑계 삼은 아내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장이 되던 안 되던 그것은 다음 문제였다. 장 담그는 방법을 메모해 두었던 노트를 찾아 거기에 자세히 기록된 장인의 가르침대로 거사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장 담그는 시기가 음력 정월 그믐이나 우수(雨水)전후가 좋다는 것을 참고하여, 이월 마지막 날을 장 담그는 날로 정했다.
어릴 때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던 밥은 꿀맛이었다. 내 자식들 조차 간장비빔밥을 맛있게 먹곤 했었다. 진한 검은 색을 띤 그 간장은 조선간장과 달리 짜지 않고, 달착지근해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건강에도 좋은 간장이라고 생각했던 그 간장이 사실은 화학적인 방법으로 추출해낸 첨가물로 만들어진 간장 맛 나는 조미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놀랐고,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그 때부터 양조간장과 콩이 많이 들어간 된장을 찾기 위해 성분표시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내손으로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된장과 감칠맛 나는 천연 양조간장을 담가 먹기 위한 채비도 하나 둘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재활용마당에서 주어온 항아리 중 모양이 예쁘고, 상태가 온전한 것 중 하나를 골라 속을 깨끗이 닦아 낸 다음, 벌겋게 달군 숯으로 다시 한 번 소독했다. 노트에 적혀진 대로 콩 한말 분량의 메주 다섯 장, 간수를 뺀 삼년 된 천일염 오 킬로그램, 생수 이 리터짜리 열다섯 병을 준비했다. ‘장 담그는 물은 특별히 좋은 물을 가려 써야 장맛이 좋다 ’는 옛말에 따라 제주에서 생산된 먹는 샘물을 선택했다. 소금도 간수가 빠진 것을 써야 쓴 맛이 없고, 장맛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여 골랐다.
소쿠리에 헝겊 보자기를 깔고 소금을 담은 후 물을 부어 큰 함지에 녹아내리도록 했다. 하룻밤이 지나자 함지바닥에는 개펄과 같은 침전물이 가라 앉아 있었다. 소금물에 옛사람들이 사용했던 방법인 계란을 띄우자 오백 원짜리 동전만큼이 물위에 나타났다. 정월장(正月醬)에 적합한 염도가 되었다는 표시다.
메주를 세 토막으로 쪼개어 먼지와 곰팡이를 털어내고, 물로 씻어 햇볕에 말린 다음, 항아리에 벽돌 쌓듯이 채웠다. 항아리 절반 정도가 메주로 채워졌다. 하룻밤 재워 두었던 소금물의 윗물을 떠서 체에 밭쳐 항아리에 부었다. 페트병 두병 정도 소금물만 남기고 전부 붓고 난 후, 참숯과 마른 빨간 고추를 넣고 항아리 뚜껑을 덮었다. 나흘이 지나고 나서 장이 숨 쉴 수 있도록 유리로 된 덮개로 뚜껑을 바꾼 다음, 소금물이 줄 면 그 양만큼 남겨둔 소금물로 채웠다.
시간이 날 때마다 베란다에 나가 항아리 안을 들려다 보는 나를 아내는 여전히 미덥지 않게 바라보았다. 아파트 화단 개나리가 꽃망울을 맺기 시작할 무렵, 항아리 속은 소리소문도 없이 소금물 위를 하얀 물질이 덮으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숯에도 하얀 것이 엉겨 붙어 마치 검은 돌 위에 흰 이끼가 자라는 듯 보였다. 그 것을 본 아내는 자기가 말한 대로 장 띄우기가 실패한 모양이라고 사고 친 아이 바라보듯 눈을 흘겼다. 옛사람들은 이 현상을 ‘하얀 메밀꽃 ’이나 ‘바위옷 ’이 피었다는 말로 설명하고, 맛있게 장이 익고 있다는 징조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아내는 모르고 있음이 분명했다.
메주가 된장으로, 소금물이 간장으로 천천히 익어 가고 있음을 메밀꽃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어설픈 솜씨에도 효모를 비롯한 발효균들은 춘삼월 봄볕의 힘을 빌려 제 할 일을 다 하며, 콩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전분을 당분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었다. 한편 소금물 색깔도 아미노산과 당분이 교묘하게 결합되면서 신비로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기름 뺀 콩에 염산을 넣어 분해해 얻은 아미노산액에 수산화나트륨을 첨가해 단번에 만드는 산분해(酸分解 )간장과 어떻게 비교 할 수 있을까. 시간과 정성으로 만든 장에서 깊고 진한 고유의 풍미가 우러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장을 담근 지 오십 여 일이 지난 사월 하순,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는 장 뜨는 날 로 정했다 . 정월장이라 염도가 조금 낮았다는 점과 아파트 베란다 온도가 바깥보다 높다는 것을 감안해서 일주일 정도 일찍 뜨기로 한 것이다. 장 가르는 것을 보고 있던 아내가 손가락으로 푹 불은 메주를 찍어 맛을 보더니 제법 장맛이 난다며 안심하는 눈치였다. 푹 불은 메주가 부서지지 않도록 스텐 함지에 담은 후 여기에 메주 가루 한 되, 삶은 콩 한 되, 삶은 콩물을 넣어 버무렸다. 간장은 천을 대고 걸러 가며 큰 유리병에 담았다. 버무려진 된장을 김치냉장고용 용기 두 개에 담아 간장과 함께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숙성여부를 쉽게 확인하기 위해 된장 일부를 꿀단지로 썼던 유리병에 담아 일반 냉장고에 두었다. 재래식 장보다 염도가 낮기 때문에 바깥 항아리가 아닌 냉장고에서 저온 상태로 숙성시켜야만 쉬지 않고 제대로 된 장이 될 수 있다는 장인의 귀띔을 따라한 것이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된장과 간장 표면에 다시 메밀꽃이 피기 시작했다. 차가운 냉장고 안에서 김치처럼 잘 익고 있다는 표시였다. 숟가락으로 하얗게 변한 겉을 걷어내고, 속에 있는 된장으로 진한 된장국을 만들었다. 일본된장을 섞어 끓인 재래식 된장국처럼 짜지 않았지만 , 숙성이 덜 된 탓인지 뒤끝에 신맛이 났다. 장 담그는 남자의 솜씨를 자랑하려고 했던 내 의도는 아내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실망스런 표정에 무너져 버렸다. 장을 가른 지 육 개월이 지나자 신 맛이 사라지고 구수한 맛이 나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과학이 대신할 수 없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품이라고 장을 찬양했던 이유와 완전히 익을 때가지 최소 1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이 물, 소금, 콩과 만나 이루어내는 자연의 경이로운 조화를 바라보는 동안 장 담그는 일이 낯설지도 두렵지도 않은 일이 되었다. 청국장, 양조식초와 같은 낯선 발효 식품과 맞닥뜨린다 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해나갈 자신감도 생겼다. 깊은 맛과 건강을 지켜주는 천연 발효식품은 시간과 정성으로 탄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는 바깥일만 해야 하고, 여자가 하는 집안일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집안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난 장 담그는 남자로 살아 갈 것이다.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통하는 단독주택으로 이사 온 것을 빌미로 내년엔 장을 담그지 않을 거냐고 넌지시 묻는 아내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내가 만든 천연 양조간장과 참기름을 넣은 간장비빔밥 옆에 구수한 된장국까지 손주들에게 마음껏 먹이고 싶기 때문이다. 끝.
빨강팬티
박석준
학원을 정리하고 할 일을 찾고 있던 아내는 명리학(命理學)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왔던 터라, 평소 사람의 타고 난 속성과 운명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고, 십여 년 만에 찾아온 시간적인 여유가 체계적인 공부를 하도록 만든 듯 했다. 새롭게 시작한 공부의 첫 번째 탐구대상은 내 사주(四柱)였다.
전반적으로 사주는 좋으나, 운이 초년에 들어왔기 때문에 출세를 위해서는 좋은 기운을 되도록 많이 북돋아 주어야 할 사주라는 것 이었다. 특히 모자라는 물 기운 (水)을 보충해줘야 한다면서 집에 있는 화분도 수련, 부레옥잠 같은 수생식물이 자라는 수반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심지어 붉은 색이 사주에 어울린다고 붉은 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다니라고 말하더니, 결국엔 빨강팬티까지 사다 주는 것이었다.
붉은 색이 들어간 넥타이는 간혹 맸었기 때문에 아내의 말에 따라 붉은 넥타이를 주저 없이 매기 시작했다. 그러나 속옷만은 선뜻 내키지 않았다 . 붉은 색이 행운을 가져 다 주는 색깔이라고 해도, 옅은 색 속옷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빨강팬티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빨강 속옷과의 첫 인연은 첫 직장에서 첫 월급 탔을 때였다 . 왜 빨강내복을 선물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도 못 한 채 어머니께 빨강내복을 사다 드렸다. 그렇게 해야 직장생활이 원활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빨강 속옷과의 대면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 들릴 수 없었다. 아마도 김민정 시 ‘빨강에 고하다’를 읽고 연상했던 것처럼 빨강팬티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너무 에로틱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네가 손만 잡고 잠만 자자고 했다
네가 아는 내 애인이 고해성사를 한 직후였다
Eli Eli Lesma Sabachtani!
코 골며 꿈속으로 나자빠진 줄 알았는데
왜 자꾸 내 이름은 부른다니 ?
빨강팬티에다 나는 날개형 화이트를 대고 있었고
화장실 변기 위에 나는 오래 저린 엉덩이였다
미안해 , 생리 중이야 !’
<김민정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에서 인용 >
빨강팬티 입기를 주저하는 내 모습을 본 아내는 빨강팬티 사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아느냐고 하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엔 반드시 입고 가라고 재차 강요하는 것이었다. 아내의 잔소리에 떠밀려 중요한 협상이나 계약이 있을 때면 샤워를 하고 , 붉은 색이 많이 들어간 넥타이와 함께 빨강팬티를 의도적으로 챙겨 입기 시작했다.
어머니께 드린 빨강내복과 입기를 강요받은 빨강팬티는 어찌 되었든 내 속에 있던 불타오르는 붉은 욕망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해 가을, 워크숍 자리에서 어렵게 계약에 성공한 프로젝트를 설명하게 되었다. 일을 하는데 있어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며,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말끝에 붉은 색과 내 관계를 이야기했다. 물론 그 빨강팬티를 입고 갔었다는 사실까지.
워크숍이 끝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까 ? 지방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광화문 사무실로 찾아왔다. 이번엔 꼭 임원으로 승진하라는 말과 함께 조그만 상자 한 개를 내 놓는 것이었다. 이것을 구하기 위해 시내 상점을 다 찾아 헤매고 다녔다고 하면서 , 매일 입고 다니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집에 와서 상자를 열어 보니, 색깔도 선명한 빨강팬티 다섯 장이었다. 직원의 성의와 내 승진욕망은 다음 날부터 모든 팬티를 빨강색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난 후, 회사의 별이라고 불리는 임원 승진자 명단에 내 이름 석 자가 실렸다. 직원이 사다준 빨강팬티가 아내의 말처럼 좋은 일을 가져 다 준 것이었다.
십 여 년이 지난 요즘도 중요한 행사나 일이 있을 때면 빨강팬티를 챙겨 입는다. 여자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어 얼굴을 붉혔던 빨강팬티가 어느새 내 물건이 되어 버린 것이다. 끝.
< 당선소감 >
부담스런 솔직함을 넘어/박석준
붐비는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수상 소식을 들었다. 짐을 부치기 위해 서있던 아내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내 기쁨을 대신했을 뿐이다.
‘나만의 에세이 ’반에서 김 선생님은 내가 쓴 글을 읽어 보라고 했다. 몇 줄을 읽어내려 가자 그 때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며 목이 메어 왔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슬픔으로 남아 있었다.
기억해 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남 앞에서 드러내는 난 솔직한 사람, 숨김이 없는 사람으로 비쳐 질까. 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드러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서슴없이 말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솔직하다고 한다. 글쓰기를 시작한 내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솔직함은 나를 발가벗기고, 감추고 싶은 은밀한 이야기까지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앞으로도 처음 글자를 배우는 학동처럼 조금씩 배워가며 쓸 것이다. 무엇을 이루고 싶거나 멋진 글 솜씨를 뽐내기 위해서 시작한 글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밥 먹고, 졸리면 잠을 자듯이 쓰다가 못 쓰면 다음에 다시 꺼내 마음 내키는 대로 쓰면 그만이다. 멋을 부리지 않아 재미없는 글이라고 해도 마음이 담긴 솔직한 글로 읽혀지길 바랄뿐이다. 이번에 받은 상이 부담스런 솔직함을 넘어서게 하는 든든한 응원군이 되었다. 끝으로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준 시흥시 평생학습센터 ‘나만의 에세이 ’반 선생님과 급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
* 박석준 (朴錫俊),현,㈜나래 S&C 대표이사,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졸업(1977)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공학 학사(1981),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전자공학 석사(1991)
동국대학교 대학원 경영학박사(2016), 제 16 회 기술고등고시(통신) 합격(1980)
체신부 울산전화국 기계과장(1981-1982),공군 본부(1982-1985)
한국전기통신공사 /KT 임원(1985-2010), ㈜ 티쿤 글로벌 대표이사/감사(2012-2015)
초고속 인터넷 보급 유공 대통령 표창(2001)
컨텐츠산업 발전 유공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2000)
첫댓글 수상하신 분들, 축하 축하드려요.
축하, 축하드립니다.
시흥 시민은 아니지만 저도 축하합니다.
형, 당진으로 낙지 먹으러 또 가고 싶네요^^
@임영희 언제든 환영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