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BARBARA KRUGER : FOREVER> 작품 소개
<BARBARA KRUGER : FOREVERE>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바바라 크루거의 대규모 특별 전시입니다. 1980년대의 주요 작품들부터 최신 작업, 그리고 장소특정적* 비닐 시트지 설치와 4채널 비디오 설치 등 작가의 다양한 작업 유형을 아우릅니다. 작품은 아카이브룸을 포함해 총 1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소특정적 미술 : 특정 장소에 존재하도록 창조된 작품.
1) Untitled (Plenty should be enough)
미술관 1층 로비 외벽과 내벽 유리에 부착된 문장입니다. 외벽에는 영어로 "Plenty should be enough"가, 내벽에는 한국어로 "충분하면 만족하라"가 붙어있습니다. 소비지상주의와 욕망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선을 나타냅니다. 바바라 크루거는 전시를 하는 나라의 언어로 새로 작업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관람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2) Untitled (The latest version of the truth)
성모자상이 그려진 도판을 배경으로 '싸우지 마시오', '신경 쓰지 마시오', '믿지 마시오', '사지 마시오'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진실'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매우 가변적임을 이야기합니다. 이 작품은 2018년에 만들어졌으며, 이번 전시 작품 중 시트지 작업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작입니다.
3) Shame It Blame It
누군가가 한 인물의 눈동자를 뾰족한 도구로 찌르려고 하는 모습이 담긴 작품입니다. 사물을 보고 세상을 인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각'기관이 위협받고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4) Untitled (Forever)
전시실 내부의 흑백의 텍스트로 가득 채운 작품입니다. 문장 중에는 조지 오엘의 소설 <1984>과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자기만의 방>을 인용한 것도 있습니다. 사회구조와 권력 그리고 정치와 욕망의 매커니즘에 대한 크루거의 생각을 담은 문장들입니다.
5) Utitled (제발웃어제발울어)
한국 전시를 위해 크루거가 2019년에 새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크루거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 의미 중심에서 조형 중심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커다란 텍스트는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시각적 효과를 발휘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6) Untitled (Another artist-Another exhibition-Another gallery-Another magazine-Another review-Another career-Another life)
포효하는 표범의 이미지와 함께 단어들이 테두리 지어 나열되어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아닌 명성과 부를 쫓는 미술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입니다.
7) Untitle (It's new, It's You)
흑백 이미지와 이를 보완하는 빨간 텍스트는 전형적인 크루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소비주의,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8) Paste up 시리즈
Paste up은 컴퓨터와 프린터가 개발되기 전에 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작업물을 말합니다. 16개의 작품이 벽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크루거가 구축한 시각적 규칙과 고유의 미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Untitled (Are We Having Fun Yet?)
한 여성이 두 눈을 가린 채 있고, 'Are We Having Fun Yet?'이라는 텍스트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본다는 것과 우리, 그리고 재미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해석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0) Face It, Untitled (Good buy)
방의 한쪽 면에는 하나의 이미지를 초록, 빨강, 노랑, 파랑의 색조로 변형해 각자의 문장이 적혀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반대 면에는 'Good Buy'라는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소비주의에 대한 풍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 Untitled (Project for Dazed and Confused)
6개의 액자 작품에는 각각 다른 인물사진이 있고, 각자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대중문화와 일사으이 시각 문화의 단면을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12) 80년대 흑백 작품
작가의 80년대 주요 흑백 프린트 작업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3) The Globe Shrinks
어두운 방의 네 면에서 13분 동안 영상물이 나오는데, 동일한 영상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연결되어 때로는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사회 계층 문제와 권력 구조 그리고 인간관계와 소비문화에 대한 크루거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자막이 없지만, 전시실 내부에 번역본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공간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본 촬영과 녹화는 불가합니다)
14) 아카이브룸
잡지와 신문, 포스터 등에 적용된 크루거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BARBARA FRUGER : FOREVER>는 텍스트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예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작품에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자본주의, 상업주의,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입니다. 다만,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된 작품을 제외하고는 텍스트가 영어라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APMA GUIDE'를 다운로드해서 작품 설명을 잘 들으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홈페이지(http://apma.amorepacific.com)
APMA GUIDE 애플리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