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올해 6살이 되는 우리 아이의 친구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아 글을 올려봅니다.
한부모 가정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와 같이 살며 외로움없이 사랑을 채워주면서 키웠습니다
5살까지 늘 같이 노는 친구도 있었고 유치원생활도 밝고 건강하게 잘 해왔습니다
키즈카페에 가도 새로운 언니나 친구를 사귀어 잘 놀았는데, 그래서 사회성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유치원 아침 셔틀버스 이용하는데 한 명 아이는 딸아이와 같은 반 아이이고
한 여자 아이는 다른 반 친구인데 그 둘은 친하고 저희 아이는 계속 끼고 싶어하더라고요.
가까이도 가지못하고 말도 못 걸고 그런 모습은 처음 봐서 저도 당황해서 친구한테 가서
“안녕하고 인사해볼래?”
물어보니 작은목소리로 어떻게 하냐며 계속 그 아이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가까이도 가지 못하고 그래서 상처받을까 아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말도 걸어보고 했지만 말을 걸어도 잘 대답도 없고 계속 의기소침하게 있더라구요
버스에 타서도 그 아이 둘은 같이 앉는데 우리아이는 혼자 앉아서 아이 둘을 보고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이러다 아이 자존감마저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데 맞는건지 아니면 계속 이렇게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인지
친구와 어울려 노는걸 좋아하는 아이인데 우리 아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엄마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자녀분의 교우관계와 사회성에 관해 고민이 많으셔서 온리인 상담에 의뢰해주신 것으로 파악됩니다. 먼저 아이의 기질, 전반적인 발달과정, 성격 등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종합적인 소견을 드리는 것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5살까지 노는 친구가 있었고 유치원 생활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다가 최근들이 또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서도 끼지 못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네요. 초기 발달 시기부터 이러한 성향을 보였다면 기질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관계에 내성적인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전에는 활발하다가 최근에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또래 관계 안에서 소외되는 경험이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관계에서 배제를 경험하게 되면 소외감과 좌절감으로 인하여 자존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계에서 갑자기 소심한 태도를 보이고 관망하고 있다면 부모, 또래 친구 등의 관계성을 점검해 보시는 것을 우선적으로 권유드립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사회성을 키워 나가기도 합니다.
사회성이란 서로 상호작용하며 소통하는 것인데요. 가족이나 주위 어른들로부터 상호작용의 모델링을 받지못하면 막무가내로 관계에 침범하게 되거나 자녀분처럼 관계에서 회피하고 제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랑받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로 볼 수 있으며 자신이 모델링 할 수 있는 관계에서 얼마나 건강한 상호작용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배우고 있는 것과 조금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인사할래?"등의 질문은,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인사를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하도록 하여 내면의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면 어머니가 옆에서 함께 "OO아 안녕. 같이 놀자" 등과 같이 이야기하며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지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께서 옆에서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시고 자녀분과 함께 친구들과 조금씩 다가가는 연습을 하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위와 같은 노력에도 해당 문제가 지속된다면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종합심리검사 및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성향(내성적/ 외향적)에 따라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1) 자녀 행동의 이유를 판단 없이 이해하기
내/외향성 성격의 집단은 스트레스를 지각하고 대처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외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 또는 자극을 받게 될 경우, 새롭고 다양한 자극의 접촉을 통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증가하며 외부 자극을 심리적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적다고 합니다. 반대로 내향적 성격의 사람들은 자극을 피하거나 평소 친근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외향성 집단보다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합니다.
이것은 외향적 성향의 부모보다 내향적 성향의 부모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쉽게 인지하며 민감한 반응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자녀의 성향에 따라 부모와 다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한 쪽의 성향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긍정적 또래 관계 형성
부모와의 개방적 의사소통, 아동의 활동적, 사회적 기질 특성 및 긍정적 또래 관계가 인지적 행복감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이 높다고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이 높아진다면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건강한 내면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특정 성향, 기질이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활동적이고 사회적 기질은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또래 관계에서 아이가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끔 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부모의 경청하는 태도 점검하기
부모는 자녀의 말에 제대로 귀 기울여 듣고 자녀가 공감 받고자 할 때 자신이 적절한 반응을 보였는지 되돌아 보아야합니다.
부모가 자녀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무심하게 넘겼을 수도 있고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했을 때 아이는 자신이 무시 당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때 공격적이거나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등의 건강하지 않은 방향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문헌
길연하(1966) 성격특성에 따른 스트레스와 지각과 대처,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 논문
Kim, H. Y., & Lee, J. S. (2009). 불안장애를 가진 아동의 놀이치료 사례 연구. In Proceedings of the KHMA Conference (pp. 185-203).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이진숙, & 김은주. (2013). 아동의 기질, 부모자녀 의사소통, 또래관계가 아동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한국생활과학회지, 22(5), 433-445..
*사진출처: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준영
[소장님 칼럼 및 인터뷰] >> 이향숙 소장-동아일보 2011.4.5.(화) '1등의 일탈 학부모가 막으려면...'인터뷰 기사
[상담후기] >> 사회성 집단(고등) 0민경 상담후기
[온라인상담하러가기]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