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얼굴을 맞대지 않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 모인다는 핵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기에 필연적으로 문제점이 나타나게 된다.
현실 세상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개인이 적은 힘으로도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다.
자기는 세상 수천만 엑스트라 가운데 하나일 뿐인 것 같은 현실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한다.
따라서 인터넷에 집착하는 사람들 중에는 현실 세계에서
비주류 소외계층에 속하거나 낮은 사회성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많다.
현실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아까운 시간까지 써가며
몰두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소외된 이들이 인터넷상에서 자기의 생각이
보편적이라는 환상을 입증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들이 말하는 바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다는 뽕이 차오르나
당연히 현실에서의 연관이 없기에 현실은 바뀌지 않고
인터넷에서만 바뀌는 기분이 느껴져
극단적인 자존감 확보 성향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서 자기가 몸담은 사이트의 규모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은근한 부심을 부리는 경우도 보인다.
이는 역시 자기가 가진 성향이 영향력 있고
주류라는 점을 바득바득 확인받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다.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갈등이 일어난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비슷한 유형의 군상들이 모여있지만
서로를 향해 공격적인 언사가 오갈 때도 많다.
유저층 중에서는 커뮤니티 내부를 향해 가끔씩 자기 잣대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면서 유저들을 서서히 길들이려는 경향이 있는데
소속집단을 다른 곳과 구별 짓는 것에서 나아가
나 자신이라는 하나의 객체마저도 다른 이와
차별화하고픈 욕구가 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가상공간의 특성에 힘입어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자존감을 왜곡된 방식으로 높이려는 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계층 중심으로 현실에서의 긴장을 놓고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에서 잠시 쉬려고 온 상식인이나
아예 현실 부적응 친목질로 타락한 꾼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어떠한 성향으로 정해지면 다를 뿐인
성향 자체를 배제하려 하는 성질을 띠게 된다.
배제하는 방식도 논리적인 사고를 거친 토론이 아니라
숫자로 논리를 씹어먹는 떼법식 조리돌림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유저는 떠나버리게 되고
더더욱 획일적인 성향만을 띄게 되며
이른바 갑질, 완장질, 꼰대질, 친목질을 하는 것이다.
게시판 유저 대부분이 글의 내용을
별다른 생각 없이 그대로 수용하고 동조하기 때문이다.
사이트 내의 유저층은 대부분 비슷한 취미 관심사를 가지고
모여있기 때문에 구성원 대부분이 함께 가지는 가치관이 있다.
이로 인해서 사이트 유저들이 공유하는 방향성과
일치하기만 한다면 무비판적이고 수동적인 습득 행위가 만연한다.
특히 현실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은데 하지만 커뮤니티에
열중하고 머무는 시간이 많게 되면 현실의 내 자아보다
커뮤니티 속에서의 자아가 더 커지게 되고
현실이 망가지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속의 '나' 로서 재미있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현실 속의 '나'는 많이 망가져 있게 되는 것이다.
친목을 지향하는 커뮤니티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내 자아는 현실의 내가 아닌 커뮤니티에서 사람 들과 소통하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고 하는 내 아바타가 되어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든지 우울증이 있다든지
친구가 별로 없다든지 현실에서 약간
아웃사이더의 성향인 경우도 많은 편인데
커뮤니티가 즐겁고 외로움을 해소해 준다고 해서
갖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를 인터넷에 풀뿐이라
자신이 쑨 극단적인 글에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강한 척 허세 부리는 경우가 많게 된다.
결국 현실의 문제를 제쳐두게 되고
감정조절 능력이 더 악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관심을 끌만한 흥미로운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며, 자신이 올린 글이나 댓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수시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들게 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다.
때문에 정신건강에 그리 좋지 못하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폐단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즐겨한다는 것은
어디 가서 당당하게 밝히기 힘들다.
인터넷의 구조는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자체 검열할 수 있는 구조로 구축된다.
한 네티즌이 모든 네티즌에게 검열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다.
쌍방으로 검열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게 되면
익명성으로 인해 실명이 드러나지 않아
불이익을 피할 수 있는 것이 부정적 기능으로 결합해
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한 영원한 마녀사냥을 지속 가능하다.
첫댓글 거의 맞는 듯 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여기 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이니
때론 어죽지않은 사람들이 자기 편애주의
를 내세워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또한 색다른 목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여행이나 모임 같은 것은 순수한 것
같아요
또한 같은 취미의 사람들 끼리 만나는 동호회
같은 것도 나쁠 것 없어요
어차피 세상은 공평이나 고루지 않음이니 어
쩔 수 없어요
모두 자기 편향적이니 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