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사무국장급 실무진들은 9일 축구회관에서 실무위원회를 열고 K2리그 4개팀을 컵대회에 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구단 실무자는 "K2리그의 프로화에 대한 세부 계획이 아직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대회에 참가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며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구단이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프로팀 입장에서는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이라는 현실적 곤란함도 반대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FA컵에서 대전 부천 포항 등은 울산 미포조선, 인천 한국철도 등의 돌풍에 휘말려 패한 뒤 구단 고위층과 팬들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프로축구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제도를 유지하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적인 진행 방식을 가다듬기로 했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홈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방안, 4강 PO가 아닌 6강 PO로 치르는 방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더 검토하기로 했다. 정규리그 상금도 현재 2억원에서 3억~4억원대로 대폭 인상해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로 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2리그의 컵대회 출전은 커다란 그림을 보면서 진행해야 할 사항"이라며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FA컵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