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12시에 시작하는 KBS 뉴스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뉴스 말미를 장식하는 ‘생활뉴스’ 진행자 때문이다. 생활뉴스는 장애인 앵커가 진행을 맡고 있는 코너다. 생활뉴스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이 코너에서는 장애인 앵커의 이름을 당당히 내건다. 2021년 3월 29일부터 ‘최국화의 생활뉴스’로 코너의 명패가 바뀌었다.
KBS는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2011년부터 2년마다 장애인 뉴스 앵커를 선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이창훈 앵커가 1기 장애인 앵커로 활약했고 이후 2기 홍서윤, 3기 임세은, 4기 이석현, 5기 임현우 앵커가 뒤를 이어 생활뉴스를 진행했다. 현재는 2021년에 선발된 6기 장애인 앵커 최국화가 〈뉴스 12〉의 생활뉴스를 전하고 있다. 생활뉴스의 시작을 알리는 화면부터 장애인 인식 개선 효과가 크다. 화면엔 휠체어를 타고 뉴스룸으로 들어오는 최국화 앵커의 모습이 나온다. 매일 방송되는 장면이다. “늘 당당한 장애인 앵커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생방송 하는 여느 아나운서랑 다를 바 없었다. 그 모습이 나를 자극했고 마음을 뛰게 했다. 장애인 앵커에 지원한 계기다. 아직도 TV에 나오는 장애인의 이미지는 밝은 것보다 시혜와 동정의 시선으로 많이 비쳐진다.”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조금씩 줄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최국화 앵커는 말한다. 최국화 앵커는 말끝마다 기분 좋은 웃음소리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만개한 벚꽃으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4월의 첫 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본관에서 최국화(39) 앵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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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마치고 나니 눈물이 주르륵 이런 일련의 도전들이 오늘의 최국화 앵커를 만들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들이 어느 순간 도움이 됐다. 매사에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심사위원들도 그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아나운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아카데미를 다니지도 못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강의 활동이나 제 이야기에서 가능성을 좋게 평가해준 듯하다.” 앵커로서 앞으로 잘할 일만 남았다며 최 앵커는 또 웃었다. 그러면서 힘주어 말을 덧붙였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기회가 찾아 올 수 없고 이런 기회를 볼 수 있는 눈도 없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결국 모두 경력으로 남는다. 본인이 하는 분야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면 좋겠다.” KBS 보도본부로 출근한 지 2주 차에 접어든 새내기 앵커. ‘행복한 지옥’을 맛보고 있다는 그의 하루가 궁금하다. “정규 아나운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아나운서 발성이 뭔지도 모르고 사투리도 남아 있었다. 6기 장애인 앵커로 선발되고 2주 동안 선배 아나운서가 가르쳐준 내용을 녹음해 듣고 또 들으며 연습했다.” 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3월 29일 최국화 앵커의 첫 뉴스가 방송됐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없던 주눅도 생겼다. 폐만 끼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생방송의 무게감도 느꼈다. 멘토였던 이규봉 아나운서의 가르침대로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집중해서 뉴스를 읽었다. 긴장을 너무 한 탓인지 방송을 마치고 나니 눈물이 났다”며 첫 방송의 소감을 전했다. 5분 남짓한 생활뉴스를 전달하지만 최국화 앵커의 하루는 준비의 연속이다. “오전 9시에 방송국에 도착한다. 출근하자마자 기사를 살펴본다. 책임 프로듀서(CP)가 그날의 뉴스 일정을 알려주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고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앵커 멘트를 작성한다. 그다음 메이크업을 받고 복장까지 완벽하게 준비한다. 12시 뉴스가 시작되면 흐름을 파악하면서 순서를 기다린다. 12시 30분에 스튜디오에 입장한다.”
첫댓글 올해 4월 기사
점심먹다 뉴스 처음보고 한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쩌리에 뉴스 가져옴,,
장애인들이 더 많이 보이는 사회가 됐으면
정규직이시겠집? 정규직 이시기룰
뉴스 앵커는 2년 계약직이다. 이에 대해 최국화 앵커는 “정직원 채용으로 발전되리라 믿고 있다. 잘 닦아놓겠다”며 장애인 앵커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라고 함!
7시 9시 메인뉴스에서 장애인이 못있을 이유가 없는데 정규직 되셨음 좋겠다!
와 처음 알앗어
2년 계약직이라니 참.. 너무하네
앵커는 몸이 불편해도 충분히 할수있는일인데
많이 볼수있으면좋겠다
제발 정규직 전환 되시구 진짜 우리나라 점점 발전했으면 좋겠다 ㅠㅠ
이창훈 앵커만 알고 있었는데 그 후로 장애인 앵커가 꽤 있었네 10년 동안 6명이면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행보다
최국화선생님ㅜㅜ..참밝고좋으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