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찬양가에 백종원을 끼워넣지 마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김홍일은 충청도 출신에 지방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사람이지만 여 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야당에서는 검사의 자질은 있으나 국민권익위원장의 자질을 갖춘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런 우려와 달리 문제는 없었다. 이 정도면 국민권익위원장직에서 직무를 수행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동관이 탄핵의 압박을 당하면서 사퇴서를 제출하고 윤석열이 이를 수리함으로써 방통위원장직이 공석이 되자 윤석열이 김홍일을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을 했다. 김홍일에게는 이것이 좋은지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치부가 드러나 68년 인생이 몰락할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정권들은 방통위원장을 앞세워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해왔고 정권 내내 방송을 우군으로 만들어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왔다. 평생을 검사로 지낸 김홍일이 정치의 더러운 싸움의 한 가운데서 검사로서 지켜왔던 신념을 지켜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야당의 끊임없는 공격과 방송노조의 반발과 마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일보 보도에 따르면, 예산고에 입학한 김홍일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계속 다니기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예산고 교장인 백종원 아버지는 3년간 사택에서 지내게 하고 장학금을 주며 그의 학업을 뒷바라지 했고, 김홍일은 사택에서 백종원 대표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대전일보는 김홍일과 백종원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그려내면서 대단한 감동의 스토리로 만들어 보도하는지 그 의도는 알 수 없으나 기사를 본 사람은 기사의 의도에 대해 각자 판단을 내놓고 있다. 김홍일이 소년가장으로 어렵게 살아왔던 입지전적인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청문회의 칼날을 비켜 갈 갑옷을 마련해 주고 여기에 국민적 호감도를 가진 백종원을 개입시킴으로써 무딘 칼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백종원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는 백종원을 김홍일의 청문회로 끌어들임으로써 백종원이 얻는 것이 거의 없을 것이다. 백종원으로서는 더 바짝 엎드리고 언행도 더 조심스러워지게 되었다. 윤 정권의 김홍일과 연계되었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되어 반 국민의힘, 반 윤 정권 성향의 극성스러운 좌파들이 백종원에게 그동안 보였던 호감을 버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백종원이 입게 될 피해를 조금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런 기사는 쓰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위장보수를 포함한 보수라고 하는 자들, 다른 하나는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진보를 포함한 좌파들, 또 다른 하나는 회색주의자인 갈대 족속이다. 국민 90프로 이상이 호감을 표시하고 있는 백종원을 더러운 정치판의 가운데 내세워 국민의 입방아로 만신창이가 될 수 있고, 윤석열에 화난 사람들의 식어버린 파전처럼 네던져 질 수 있다. 언론은 김홍일-백종원 관련 보도는 자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