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이되면 설레임과 기대로 새벽 5시에 일어나 분주히 도시락 챙기고 서둘러 제천까지 가서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8시 24분 강릉에서 청량리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그때부터 수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옆에 사람이 있건없건 먼길이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연습시간이었으니까요.
11시 조금 넘어서 연대에 도착하면 벌써 와 계신 선생님도 계시고 어떨 땐 밖에서 부터 북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요. 그러면 아니 벌써?? 연습중이야.... 하면서 발이 지금까지 보다 더 바빠 지기도 했습니다. 열정적이고 활기 넘치는 그야말로 난타의 도가니가 되는 시간입니다.
타악과 모듬북 시간이 지나면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 선생님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 재미 또한 쏠쏠 했지요. 이 음식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는 등 아줌마들이라 음식만드는 데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민아샘의 집에서 만들어주는 간식(찰떡) 과 전주 주선생님이 싸오신 장아찌류 정말 덤으로 배우는 요리강습이었어요. 그리고 교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던 저녁식사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네요.
오후반 아동실버국악 선생님들이 오시면서 오후 반 수업도 오전반과 마찬가지로 정시수업시작 전에 이미 시작되었어요. 선생님들의 열정을 한눈에 알 수 가 있지요. 교수님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선생님들의 허이 하는 기합소리가 강의실을 떠나가게 하지요. 오후에는 장구와 북 그리고 한삼 , 소고 참 다양한 악기들로 서로의 눈과 눈이,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두 강좌가 끝나면 양평선생님들과 함께 전철로 향하지요. 두번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뛰어가서 기차에 탔어요. 11시 15분 강릉행 기차에 오르면 저에게는 또 다시 소중한 복습의 시간이지요. 오늘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다시 한번 무릎장단으로 해보는 시간,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다음제천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원래는 제천에 12시 58분 도착이데 중간에 지연이 되는 경우도 많고 하니 , 1시가 조금 넘으면 제천역에 도착합니다. 제천역에 도착해서야 눈이 조금 뻑뻑해짐을 느낍니다. 그러면 양손으로 얼굴을 한번씩 때려서 정신을 차린 후 마지막 종착지인 집을 향해 출발. 처음에는 차가 하나도 다니지 않는 도로가 낯설기도 해서 차문 잠금 장치도 다시한번 확인을 하고서 운전대를 잡기도 하고, 어두워서 차선이 잘 안보이는 곳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적응이 되니 나름 즐거움으로 다가왔어요. 이렇게 2시 가까이 집에 도착하면 길고도 짧은 수요일이 지나가고 마음 한가득 뿌듯함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띄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3월부터 6월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해오다가 막상 어제 수요일이 되니, 강의실의 열기가 느껴지면서 말 할 수 없는 허전함과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마음이 일어나네요.
교수님, 조교님, 강사님들, 선생님들 모두들 그립네요. 이제 8월 다기때 뵈야 겠지요. 그 동안에 배운 것들 하나하나가 몸과 마음에 착 달라붙게 해서 말입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8월에 뵙겠습니다.
참, 교수님께서 만들라고 하신 팔찌 이번주에 아이들 손에 차고 했어요. 빨간색 리본이라서 남자아이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하며 쓰기를 망설이면서 사용했는데, 전혀 그런것이 없었어요. 감사합니다. 역시 전선희 교수님이십니다. 앞으로 쭉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
첫댓글 정성이 들어간 장문의 글 감사드려요...
매주 제천에서 오시기 쉽지않으셨을텐데 아주 즐겁게 임해주시고 열의를 다한 덕분에 좋은 결과 축하드립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강의실에서 국악. 타악으로 열의를 다하신 덕분에 지금은 너무 잘 하십니다.
이번학기는 새로운 작품이 많이 추가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갔지만
모두 잘 소화하시고 표현하셔서 6월12일 발표공연시 다들 잘해내시고 본인의 것으로 만드시니
감사하구요...
올여름 덥지만 건강히 잘 보내시고 8월연수에 뵈요...
연세대 시간내셔서 언제든 오시고...
복습도 하시고 새작품시 뭉칩시다~~
그럼. 카페에서 자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