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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리 楊萬里 (1124 ~ 1206. 南宋. 字 廷秀. 號 誠齋. 江西省 吉水 出生)
(1) 庚子正月五日曉過大皐渡
霧外江山看不見 ~ 안개 저편 江과 山 보아도 보이지 않아
只憑鷄犬認前村 ~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로 앞 마을 斟酌할 뿐.
渡船滿板霜如雪 ~ 나룻배 板子 가득 서리가 눈 같은데
印我靑鞋第一痕 ~ 내 짚신이 그 위로 첫 자국을 남기네.
(2) 과길수 過吉水
風券寒江浪濕天 ~ 바람 휘몰아 추운 강 물결 젖은 하늘이고
斜吹亂雪忽平船 ~ 비껴 분 눈발 휘날려 갑자기 배 평평하네.
碧琉璃上瓊花裏 ~ 푸른 청금석(유리)위에 玉의 꽃이 속이고
獨載詩人孟浩然 ~ 혼자서 배를 탄 이는 詩人 孟浩然이라네.
(3) 과백가도 過百家渡 4首. (百家渡릏 지나며)
1
出得城來事事幽 ~ 城 밖으로 나와서 모든 일들 그윽하고
涉湘半濟値漁舟 ~ 湘水 半쯤 건넜을 때 고깃배를 만났네.
也知漁夫趁魚急 ~ 또한 어부가 급히 고기 逃亡감을 알고
翻著春衫不裹頭 ~ 뒤집어 입은 봄 赤衫 머리도 못 꿰었네.
過百家渡. 2
園花落盡路花開 ~ 꽃밭에 꽃 진 뒤 길가에 꽃 피었는데
白白紅紅各自媒 ~ 희고 붉은 꽃들마다 벌 나비들 노니네.
莫道早行奇絶處 ~ 景致 좋은 곳으로 어서 가자 하지 말게
四方八面野香來 ~ 이렇게 四方에서 들 香氣 밀려오는데.
過百家渡. 3
柳子祠前春已殘 ~ 柳公의 祠堂 앞엔 봄이 다 갔고
新晴特地却春寒 ~ 비 온 뒤 개인 날 서늘도 하네.
疏籬不與花爲護 ~ 성글어진 담장에는 꽃도 별로 없고
只爲蛛絲作網竿 ~ 힘없는 거미줄만 기둥처럼 세워졌네.
過百家渡. 4
一晴一雨路乾濕 ~ 개였다 비오다 하니 길도 말랐다 젖었다하고
半淡半濃山疊重 ~ 半은 엷고 半은 짙게 山도 겹겹이네.
遠草平中見牛背 ~ 멀리 草原 가운데에 소잔등이 보이고
新秧疎處有人踪 ~ 새로 모내기한 성근 곳에는 사람 발자국 남아있다.
(4) 觀蟻 (개미를 보고)
偶爾相達細問途 ~ 너 우연히 서로 만나면 細細히 길을 묻고
不如何事數遷居 ~ 무슨 일로 또 집은 그리 자주 옮기는지?
微軀所饌能多少 ~ 작은 체구에 먹는것 많기도 적기도 하고
一獵歸來滿後車 ~ 한번 나갔다 올 때마다 뒤 수레 가득하네
(5) 憫農 (불쌍한 百姓들)
稻雲不雨不多黃 ~ 벼는 구름 같으나 비가 내리지 않아 누렇게 익은 것이 적고
蕎麥空花早着霜 ~ 밀과 보리는 알맹이 없이 꽃만 피었는데 일찍 서리를 맞았구나.
己分忍飢度殘歲 ~ 自身의 分數는 굶주림을 참고 남은 해를 넘기는 것인데
更堪歲裏閏添長 ~ 閏달이 있어 길어진 해를 다시 견뎌야 하는구나.
(6) 道傍店 (길가 店鋪)
路傍野店兩三家 ~ 길가에 시골의 두세 집
淸曉無湯況有茶 ~ 새벽에 뜨거운 물 없는데 하물며 茶가 있으랴.
道是渠儂不好事 ~ 이렇다고 그 사람 게으르다고 말하지 말라
靑瓷甁揷紫薇花 ~ 靑瓷 꽃甁에는 百日紅이 꽃혀있다네.
(7) 讀嚴子陵傳 (嚴子陵傳을 읽고서)
客星何補漢中興 ~ 客星이 어떻게 漢나라 中興을 도우랴
空有清風冷似冰 ~ 하늘에 있는 清風 차가움이 얼음 같구나.
早遣阿瞞移漢鼎 ~ 아침에 떠나며 漢나라 政丞을 讓步하니
人間何處有嚴陵 ~ 人間世上 어느 곳에 嚴子陵이 있으리.
(8) 麥田 (보리밭)
無邊綠錦織雲機 ~ 가없는 푸른 緋緞 구름베틀 솜씨런가
全幅靑羅作地衣 ~ 한 幅 그대로가 大地의 옷 되었구나.
此是農家眞富貴 ~ 이야말로 農家의 참된 富貴 아니리
雪花銷盡麥苗肥 ~ 눈꽃이 모두 녹자 보리싹이 살찌누나.
(9) 霰 (싸락눈)
雪花遣霰作前鋒 ~ 눈꽃이 싸락눈 되어 앞에서 찔러오고
勢破張皇欲暗空 ~ 氣勢가 자못 張皇하여 어두워 진다.
篩瓦巧尋疏處漏 ~ 기와 새는곳을 巧妙하게 찾아 들어와
跳階誤到暖邊融 ~ 階段을 뛰어넘어 따뜻한 곳에 떨어져 녹았네.
寒聲帶雨山難白 ~ 찬 소리 비를 머금어 山에 눈쌓여 하얗게 되기 어려운데
冷氣侵人火失紅 ~ 冷氣가 侵入하여 불빛은 붉은빛을 잃었다.
方訝一冬暄較甚 ~ 따뜻함이 比較的 甚하여 겨울인가 疑心되니
今宵敢嘆臥如弓 ~ 오늘밤 활처럼 누워 敢히 嘆息하지 않으랴?
(10) 揷秧歌 (모심기 노래)
田夫抛秧田婦接 ~ 農夫가 모 던지면 그 아내가 받아
小兒拔秧大兒揷 ~ 작은 아들은 모를 나누고 큰 아들은 심는다.
笠是兜鍪蓑是甲 ~ 삿갓은 투구이고 도롱이는 甲옷이지만
雨從頭上濕到胛 ~ 비는 머리부터 어깨까지 다 젖어버렸다.
喚渠朝餐歇半霎 ~ 불러 아침 먹으러 暫時 쉬라하지만
低頭折腰只不答 ~ 머리 숙이고 허리 굽힌채로 對答도 않는다.
秧根未牢蒔未匝 ~ 모뿌리가 아직 굳지 않고 모내기는 끝나지 않아
照管鵝兒與雛鴨 ~ 操心하여 거위와 오리 새끼를 監視한다.
(11) 桑茶坑道中 ( 桑茶坑가는 길에)
田塍莫道細于椽 ~ 밭두둑이 석가래보다 가늘다 말하지 말라
便是桑園與菜園 ~ 이 곧이 바로 뽕밭과 채마밭이라네.
嶺脚置錐留結屋 ~ 고개 다리에 송곳 꽂을 만큼 집 지을 땅 남겨두고
盡驅柿栗上山巓 ~ 감나무와 밤나무를 山 꼭대기에 쫓았구나.
(12) 傷春 (哀傷의 봄)
準擬今春樂事濃 ~ 올봄 즐거운 일 豫想은 무르익었는데
依然枉却一東風 ~ 예前처럼 부질없이 한 瞬間 봄바람에 지나가네.
年年不帶看花眼 ~ 해마다 꽃구경 鑑識眼을 갖지 못하는 것은
不是愁中卽病中 ~ 근심 아닌 臥病 中 이라서라네.
(13) 생주가 生酒歌
生酒清於雪 ~ 生酒(열처리 않은 술)는 눈보다 맑고
煮酒赤如血 ~ 煮酒는 피처럼 붉지만
煮酒不如生酒烈 ~ 煮酒는 生酒처럼 싸하지는 않다네.
煮酒只帶烟火氣 ~ 煮酒에선 但只 인화기(냇내)만 나지만
生酒不離泉石味 ~ 生酒에는 샘돌(自然)의 맛이 스며 있다네.
石根泉眼新汲將 ~ 돌틈 샘구멍에서 새로 솟는 물을 길어오고
麴米釀出春風香 ~ 누룩과 쌀을 술로 빚어내면 봄바람 香氣네.
坐上豬红間熊白 ~ 酒按床엔 돼지살 붉어 熊白이 사이에 있고
甕頭鴨綠變鵝黄 ~ 항아리 가는 야생오리 변하여 누런 거위이네 (갓 빚은 것 잘 익은 것)
先生一醉萬事已 ~ 先生 한번 醉하면 모든 일은 이미 이루어지니
那知身在塵埃裏 ~ 어디 아는 몸이 존재하여서 먼지 티끌 속이네.
(14) 소지 小池 작은 못
泉眼無聲惜細流 ~ 샘물 根源 작은 물줄기 졸졸 흐르고
樹陰照水愛晴柔 ~ 나무 그늘 물에 비쳐 산뜻하고 부드럽구나.
小荷纔露尖尖角 ~ 작은 蓮꽃 이제 갓 삐죽 머리 내미는데
早有蜻蜓立上頭 ~ 어느새 잠자리가 사뿐 그 끝에 내려앉네.
(15) 水中山花影
閉轎那知山色濃 ~ 가마 門을 닫고서 어찌 山 빛 진함을 알 수 있으라?
山花影落水田中 ~ 山꽃 그림자가 무논에 비치는데.
水中細數千紅紫 ~ 물 속의 꽃들을 꼼꼼히 세어보니
点對山花一一同 ~ 山꽃과 짝이 되어 하나하나 같은 모습.
(16) 宿新市徐公店 (新市의 徐公 집에 묵으며)
籬落疏疏一徑深 ~ 울타리와 떨어진 작은 길 깊숙이
樹頭花落未成陰 ~ 나뭇가지 끝의 꽃은 그늘지기 前에 떨어지네.
兒童急走追黃蝶 ~ 아이가 急히 달려와 노랑나비 쫓으나
飛入菜花無處尋 ~ 油菜꽃으로 날아들어 찾을 길이 없구나.
(17) 安樂坊牧童 (安樂洞 牧童)
前兒牽牛渡溪水 ~ 앞의 아이 소 몰고 개울물 건너고
後兒騎牛回問事 ~ 뒤의 아리 소를 타고 人事하고 돌아온다.
一兒吹笛笠簪花 ~ 한 아이 피리 불며 삿갓에 들꽃을 꼽고
一牛載兒行引子 ~ 한 소는 아이 태우고 송아지 데리고 간다.
春溪嫩水淸無渧 ~ 봄 개울 갓 흐르는 맑은 물은 앙금이 全혀 없고
春洲細草碧無瑕 ~ 봄 섬의 풀싹은 푸르러 티끌 하나 없도다.
五牛遠去莫管他 ~ 다섯 마리 소 멀리 가도 따라가지 않으니
隔溪便是群兒家 ~ 개울 건너 그 곳에 아이 집이 있어서라네.
忽然頭上數點雨 ~ 갑자기 머리 위에 몇 방울 비가 내려
三笠四簑赶將去 ~ 삿갓 셋과 도롱이 넷이 遑急히 달려간다.
(18) 嶺雲
好山幸自綠嶄嶄 ~ 좋은 山 높이 솟아 스스로 푸르른데
須把輕雲護淺嵐 ~ 구름속 골짜기는 엷은 嵐氣 드리웠네.
天女似憐山骨瘦 ~ 仙女가 山등성이 앙상함을 可憐하게 여겼는지
爲縫霧穀作春衫 ~ 안개 緋緞으로 봄 赤衫을 기워 입혔네.
(19) 五月初二日苦熱 (五月 初 이튼날 무더운 더위에)
人言長江無六月 ~ 사람들은 長江에는 六月이 없다고 말을 하지만
我言六月無長江 ~ 나는 六月에는 長江이 없다고 말한다.
只今五月已許與 ~ 只今이 但只 六月인데도 이미 이러하니
六月更來何可當 ~ 六月이 다시 오면 어찌 堪當하리오.
船倉周圍各五尺 ~ 船室 둘레는 各各 다섯 隻이니
且道此中底寬窄 ~ 이 아래에서 어찌 넓고 좁음을 말하며
上下東西與南北 ~ 위아래와 東西와 南北을 말하리오.
一面是水五面日 ~ 한 面은 물이나 나머지 다섯 面은 다 해빛이니
日光煮水復成湯 ~ 햇볕이 물을 끓여 다시 끊는 물이 되는구나.
此外何處能淸涼 ~ 이곳 外에 어느 곳이 맑고 시원할 수 있으며
掀蓬更無風半點 ~ 封窓을 열어도 바람은 半點도 없고
揮扇只有汗如漿 ~ 부채 휘둘러보나 땀이 미음같이 흐를 뿐이다.
吾曹避暑自無處 ~ 우리들이 더위를 避할 곳이 없어
飛蠅投吾求避暑 ~ 날아다니는 파리가 내게 와서 더위를 避할려하는구나.
吾不解飛且此住 ~ 나는 날아다니는 法을 몰라 여기에 있는데
飛蠅解飛不飛去 ~ 날아다니는 파리는 나는 法을 알고서도 날아가지 않는다.
(20) 첩 蝶 나비
籬落疎疎一徑深 ~ 덤성한 울타리 사이로 난 깊숙한 길
樹頭先綠未成陰 ~ 나무 끝으로 푸르른 그늘지지 않구나.
兒童急走追黃蝶 ~ 아이가 急히 달려 노랑나비 좇으니
飛入菜花無處尋 ~ 나물꽃 사이로 날아들어 찾을수가 없구나.
(21) 釣雪舟倦睡
小閣明窗半掩門 ~ 작은 房 밝은 窓아래 半쯤 門닫고
看書作睡正昏昏 ~ 冊을 보다 깊이 잠이 들었다.
無端卻被梅花惱 ~ 까닭없이 梅花의 煩惱에 쌓였는데
特地吹香破夢魂 ~ 忽然히 불어온 香氣가 꿈속의 넋을 깨워주었지.
(22) 天地爲衾枕
江風索我吟 ~ 江바람 날더러 詩 지으라 하고
山月喚我飮 ~ 山달은 날 불러 술 마시게 하도다.
醉倒落花前 ~ 醉하여 落花 위로 거꾸러지니
天地爲衾枕 ~ 天地가 바로 이부자리로구나.
天地大衾裖 ~ 天地는 커다란 이부자리요
江河一酒池 ~ 江물은 하나의 술 蓮못이다.
願成千日醉 ~ 千 날을 醉하여 보자
眠過太平時 ~ 꿈 속의 太平時節 지나쳐 보자.
(23) 秋感 (가을의 느낌)
舊不感秋只愛秋 ~ 엣날엔 가을의 느낌 없이 그저 가을을 좋아하여
風中吹笛月中樓 ~ 바람 속에 피리 불고 달밤에 樓閣에 올라 놀았네.
如今秋色渾如舊 ~ 只今도 가을빛은 全혀 예나 같은데
慾不悲秋不自由 ~ 가을을 슬퍼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되로 되지 않네.
(24) 秋山.
烏桕平生老染工 ~ 烏桕나무는 平素에 老練한 染色工이라
錯將鐵皂作猩紅 ~ 서둘러 검푸른 色을 鮮紅빛으로 바꿔놓네.
小楓一夜偷天酒 ~ 어린 丹楓 하루 밤새 하늘 술을 훔쳐 먹고
却倩孤松掩醉容 ~ 醉한 모습 가려 달라고 孤松에 懇請하네.
(25) 취음 醉吟 (醉하여 읊다)
古人亡古人在 ~ 옛 사람 죽었지만 사람 있어 옛이고
古人不在天應改 ~ 옛 사람 없었다면 하늘 응해 바꾸네.
不留三句五句詩 ~ 三句 五句의 詩를 남기지 않는다면
安得千人萬人愛 ~ 어찌 千사람 萬사람의 사랑을 얻는가.
今人只笑古人痴 ~ 只今 사람은 옛 사람 어리석음을 비웃고
古人笑君君不知 ~ 옛 사람 그대를 비웃어 그대 알지 못하네.
朝來暮去能幾許 ~ 아침이 오고 저녁이 가서 얼마나 되었고
落葉花開無盡時 ~ 落葉지고 꽃이 피어 다하는 때가 없다네.
人生須要印如斗 ~ 人生은 마땅히 커다란 金印 같아야 하고
不道金槌控渠 ~ 쇠망치로 입 억지로 여는 것 도가 아니네.
身前只解皺兩眉 ~ 살아 있어서 지금 푸니 두 눈썹 찡그리고
身後還能更杯酒 ~ 죽은 뒤에는 또한 능히 다시 잔에 술이네
李太白阮嗣宗 ~ 李太白과 阮嗣宗은
當年誰不笑兩翁 ~ 當時에는 누가 두 늙은이 비웃지 않았는가.
萬古賢愚俱白骨 ~ 萬古의 어질음 어리석음 함께 白骨이 되니
兩翁天地一淸風 ~ 두 늙은이 天地에서 하나의 맑은 바람이네.
(26) 稚子弄氷 (어린이의 겨울놀이)
稚子金盆脫曉氷 ~ 어린 아이 놋대야에서 새벽얼음 빼네
彩絲穿取當銀鉦 ~ 구멍 뚫어 色실 꿰어 銀징을 만들었네.
敲成玉磬穿林響 ~ 두둘기니 玉磬 소리 숲 속까지 퍼지다가
忽作玻璃碎地聲 ~ 이내 쨍그렁 땅바닥에 琉璃깨지는 소리 들리네.
(27) 탐매 探梅
山間幽步不勝奇 ~ 山 사이에 그윽히 걸어 奇異함 이기지 못하고
正是深夜淺暮時 ~ 깊은 밤이 되어도 마치 초저녁 때같네.
一枝梅花開一朶 ~ 하나의 가지 梅花는 하나로 물들어 피고
惱人偏在最高枝 ~ 사람 뇌는 치우처 있어 가장 높은 가지네.
(28) 夏夜追凉
夜熱依然午熱同 ~ 밤 되어도 덥기는 한낮이나 마찬가지라
開門小立月明中 ~ 밖으로 나와 달빛 속에 暫깐 서있는데
竹深樹密蟲鳴處 ~ 대숲 鬱蒼한 숲에서 들려오는 벌레소리
時有微凉不是風 ~ 때로 스치는 서늘한 느낌, 바람 탓은 아니리.
(29) 下橫山灘頭望金華山
山思江情不負伊 ~ 江과 山은 사람을 속이지 않나니
雨姿晴態總成奇 ~ 비오는 날이나 갠 날 그 姿態 모두 아름답네.
閉門覓句非詩法 ~ 門 닫고 詩句 찾는 건 詩 짓는 方法이 아니니
只是征行自有詩 ~ 但只 旅行만으로도 詩는 저절로 지어진다네.
(30) 한거초하오수기 閑居初夏午睡起.
1
梅子流酸濺齒牙 ~ 梅實은 신맛 흘러 치아에 물이튀고
芭蕉分綠上窓紗 ~ 芭蕉는 綠색 나뉘어 窓비단 위에네.
日長睡起無情思 ~ 해는 길어 자고 일어나 무정한 생각이고
閑看兒童捉柳花 ~ 閑暇로이 아이들 보니 버들 꽃 붙잡네.
閑居初夏午睡起. 2
松陰一架半弓苔 ~ 소나무 그늘 한 시렁에 짧은 활 이끼이고
偶欲看書又嬾開 ~ 우연히 冊 보려고 또 게으르게 펴 놓았네.
戱掬淸泉濂蕉葉 ~ 놀이로 맑은 샘물 쥐어 芭蕉잎에 뿌리니
兒童誤認雨聲來 ~ 아이들은 비 오는 소리로 오인하네.
(31) 湖天暮景 (湖水의 저녁 風景)
坐看西日落湖濱 ~ 西山을 바라보니 湖水에 해가 지고
不是山銜不是雲 ~ 山이 삼키는 것도 아니고 구름이 삼키는 것도 아니다.
寸寸低來忽全沒 ~ 한 치씩 내려와 갑자기 다 잠겨버리니
分明入水只無痕 ~ 물에 들어간 것은 分明한데 痕跡이 없도다.
(32) 黃菊
鸎様衣裳錢樣裁 ~ 꾀꼬리 모습의 옷에 돈 貌樣을 만드는데
冷霜凉露濺秋埃 ~ 찬 서리와 서늘한 이슬은 흩뿌려지는 가을 티끌이네.
比他紅紫開差晩 ~ 다른 꽃들에 比해 조금 늦게 피지만
時節來時畢竟開 ~ 季節이 오니 때맞춰 結局 피었네.
(33) 曉出淨慈寺送林子方
畢竟西湖六月中 ~ 確實히 西湖의 六月은
風光不與四時同 ~ 여느 때와는 다른 風景이네.
接天蓮葉無窮碧 ~ 끝없이 펼쳐진 蓮잎 더없이 푸르고
暎日荷花別樣紅 ~ 햇살 비친 蓮꽃은 유난히도 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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