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시대의 미덕중 하나는 속도였다. 내가 예전에 모시던 선배 상사분은 당신의 경쟁력은 '남보다 빠름'이라고 하셨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한발앞서 나가야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룬 원동력중 하나가 우리의 '빨리빨리'문화일 것이다. 이 빨리빨리 문화는 또한 많은 부작용도 낳았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시되고 내용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교육에 있어서도 남보다 앞서기 위해 너도나도 선행학습을 하다보니 엄마뱃속에 있을때부터 영어 조기 교육을 하는 일도 있단다. 이렇게 자꾸 미리 앞서 가다보면 저승길도 먼저 가지않을까 싶다.
요즘은 많이 달라져 느림의 미학을 찾는 사람도 많이 늘어난것 같다. 그만큼 삶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몇년전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라고 하는 청산도에 다녀온적이 있다.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장소로도 유명하고 유채꽃밭이나 돌담마을 등 볼거리가 꽤 있다는 말을 듣고 1박2일 일정으로 청산도를 찾았다. 완도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청산도 들어가서 마지막 배로 나오는 야심찬(?)일정에 맞춰 그멋진 모습들을 한꺼번에 다 누리려는 욕심에 정신 없이 뛰어 다녔다. 그러다가 아차! 내가 뭘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슬로시티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러니였다. 아직 느림의 미학을 즐기기엔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로도 느림을 연습하고 있지만 여전히 몸에 밴 빠름에 대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첫댓글 빨리빨리~!!!
나이들어 갈수록 더 조급해지네여ㅠ
뭔 말을 몬 해여ㅉ
어딜 가자 하믄
후딱후딱 언능 출발해얄건디~~~
먼저 나서서 1~20분은 기다림다
저도 의식적으로 느긋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중인데 잘 안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세대는 어릴적부터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라서
몸에 밴 부지런함(?)으로 슬로시티에서 뛰어다녔으니 아이러니지요 ㅎ
그기 말입니다 다연륜이 쌓여야 가능하데요 ㅎㅎ지도 아직 도를 덜닦아서리 빨리빨리가 좋은디유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열심히 도를 닦아보시자구요ㅎ
@완보 글까유 ㅎㅎㅎ
느려야 보여지는것
느려야 느껴지는것
네~ 너무 빨리 가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지요
때론 멈춰야 보이는 것도 ....
좁은땅에서 인구밀도가 높다보니 경쟁이 심화되어 생긴 현상인것 같아요
느긋하게 맘 가지는게 그리쉽진 않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이제부터는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가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좋은 생각만 하구요^^
맞습니다
그저 앞만보고 달려오다가 이제서야 한숨 돌리고 돌아보게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는 연습을 하고있습니다
릴케는 시를
감정으로 쓰는게 아니라
경험으로 쓴다고 하더군요.
청산도의 보리밭길
바다를 보며 니릿느릿 걸었던
그 느낌 을
생활의 일부 여백으로 남겨 놓은건
이미
느림을 즐기는듯 싶습니다~~~^^
인증샷을 찍는 여행이 아니라 느낌을 가슴에 담는 여행이 되어야 진정 즐긴다고 할수 있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완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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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처럼 인생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어가야겠지요
"인생이 이렇게 짧은 줄 알았다면 너무 걱정하며 살지말걸"
걱정도 내려놓고 천천히 아프지 말고 살아가는 것 외에 우리 세대가
더 바랄 것이 있을까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완보님
네 그래서 닉도 완보라 지었습니다
굿보이스님 말씀 맞습니다
천천히 아프지말고...
아~ 청산도
먼 바다에 속해서
빨리 들어갔다가 빨리 나와야 하죠
그래서 천천히 다닐 마음의 여유가 없죠
몇년간 수시로 들락거렸는데
출장 끝나니까 뜨더라구요
멋진 곳이죠
서편제 촬영길이 지금도 아른거리네요......^^
청산도가 업무상 연관이 있으셨나보군요
출장과 여행은 느낌이 다르지요
옛추억 생각하며 언제 한번 느긋한 여행 다녀오세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직장동료들과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청산도에 들어가면 느림의 대표선수 달팽이가 반겨주지요ㅎ
빨리빨리도글치만 미리미리도 병적인걸 어쩌죠.?...^^
미리미리도 결국 빨리하기 위한 것일수 있으니 지나치면 병이 될수도 있겠지요
미국에서 한인들 밑에서 일하는
보편적으로 멕시코 사람들
빨리빨리 요 말은 안다구 하네요
그 만큼 빨리빨리 가 입에 배어서 ㅎ
그래요 이제 우리 세대 빨리는
아니죠 ㅎ
이젠 좀 느긋해 질 필요도 있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