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나무껍질과 겨울눈이 적갈색, 곰솔은 검은 껍질·흰색 겨울눈이래요
소나무와 곰솔
바닷가에 가면 산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와 나무껍질(수피) 색깔이 좀 다른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나무껍질이 검은색에 가깝다면 곰솔일 겁니다. 소나무와 곰솔은 외양이 비슷하고 바늘잎이 2개씩 모여 달리는 것도 같아 바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곰솔은 소금기가 있는 바닷바람을 잘 견디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 중부 이남의 해안과 연안에 분포하는 나무입니다. 이 때문에 곰솔을 해송(海松)이라고도 부릅니다. 부산 등 해안가 도시들은 곰솔을 가로수로도 심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소나무와 곰솔은 겨울눈 색깔로 구분할 수 있어요. 소나무 겨울눈(왼쪽)은 적갈색, 곰솔은 은백색이에요. /김민철 기자
그럼 산에 있으면 소나무, 해수욕장 방풍림 등 바닷가에 있으면 곰솔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누군가 옮겨 심었을 수도 있으니 장소는 정확한 구분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곰솔은 내륙 지방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럼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수피 색깔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나무는 적갈색인 데 비해 곰솔은 검은빛에 가깝습니다. 곰솔이라는 이름 자체가 ‘검은 소나무’라는 뜻의 ‘검솔’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어 이름도 소나무는 ‘Korean red pine’, 곰솔은 ‘Black pine’입니다. 소나무는 솔잎이 부드럽지만 곰솔 솔잎은 억세고 빳빳한 점도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어중간한 것도 많아 수피나 솔잎으로 소나무와 곰솔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확실한 구분법은 바로 겨울눈 색깔을 보는 것입니다. 겨울눈이 선명한 요즘이 구분 적기입니다. 식물이 꽃이나 잎 등으로 자라도록 준비해두는 눈(싹)을 겨울눈이라고 합니다. 겨울눈 색깔이 소나무는 적갈색인 데 비해 곰솔은 은백색입니다.
소나무 비슷한 나무가 곰솔 말고도 몇 개 더 있습니다. 나무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동그랗게 자라는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분류됩니다. 수피와 겨울눈이 소나무처럼 적갈색입니다. 바늘잎도 소나무와 같이 2개씩 모여 달립니다.
나머지 소나무 비슷한 나무들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바늘잎이 몇 개씩 모여 있는지 개수를 세는 것입니다. 리기다소나무와 백송은 바늘잎이 3개씩 모여 달립니다. 리기다소나무는 황폐한 산지를 복구할 목적으로 도입한 북미 원산 종으로, 굵은 줄기에서도 잎이 난답니다. 백송은 중국 원산으로, 젊어서는 수피가 푸르뎅뎅하다가 자랄수록 나무껍질이 큰 비늘처럼 벗겨지면서 흰빛이 돌아 백송이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와 조계사에 있는 백송이 유명합니다.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