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과 함께 옮겨갈 선수로 이야기가 무성했던 에루비엘 두라소만 4각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었다.
따라서 김병현은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데다 애리조나가 신시내티의 선발 투수 엘머 드센스(30)를 영입, 내년 시즌 보직은 중간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와 오클랜드 신시내티 토론토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윈터 미팅 개막 후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시내티는 토론토의 펠리페 로페스, 토론토는 오클랜드의 유망주 두 명을 받기로 전격 합의했다.
드센스는 올 시즌 30번 선발 등판, 비록 7승 8패에 그쳤지만 방어율은 3.03으로 내셔널리그 6위에 올랐다. 지난 3년간 성적은 28승 27패 방어율 3.94이고 2000년에는 11승 5패를 기록했다. 1999년에는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두라소만 오클랜드로 가고 애리조나가 선발 투수를 영입함에 따라 김병현은 팀에 남을 것이 확실해졌다.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단장은 “김병현에 관해서는 현재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묘한 표현을 쓰면서 “내년 스프링캠프 때까지 김병현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드센스가 가세했고 김병현도 선발 전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팀 선발진이 한결 공고해졌다”고 말해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가라지올라 단장의 말처럼 김병현이 선발 임무를 맡을 지는 미지수다. 랜디 존슨-커트 실링-드센스-미겔 바티스타-존 패터슨으로 선발진이 짜여질 것으로 보여 김병현은 중간 투수, 그 중에서도 롱릴리프가 될 것이 유력하다. 마무리는 부상에서 회복한 매트 맨타이가 맡는다.
현재 애리조나 투수진을 놓고 보면 김병현이 선발을 맡는 것은 그 동안 팀의 4~5선발 임무를 맡았던 바티스타나 신예 패터슨을 불펜으로 돌릴 경우에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슈빌(미국 테네시주)=이석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