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김정은의 뇌 속은 어떨까?
김정은의 억제 모르는 권력욕, "코카인 . 성관계가 뇌에 작용"
“김정은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3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김정은의 뇌를 들여다보다’란 주제로 강연한 뇌과학자 이언 로버트슨 트리니티칼리지대 교수(아일랜드)가 던진 질문입니다. 김정은의 머릿 속을 파헤치는 로버트스 교수는 논문 250편과 책 10권을 쓴,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뇌과학으로 권력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그의 저서 ‘승자의 뇌’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습니다. 로버트슨 교수는 왜 김정은의 뇌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을까요? 그는 “지도자의 성격이 정책에 영향을 큰 미치기 때문이다. 독재국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과 권력을 연관 지어 김정은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설명한 그의 강연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시안/ 2014년 3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이안 로버트슨 더블린 트리니티대 교수가 조선라운지6-'뇌과학자의 김정은 들여다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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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폭력적이고 예측불허
인간 욕구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친화 욕구, 성취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죠. 권력욕이 강한 국가지도자는 해당 국가를 전쟁으로 이끌고 갈 확률이 높습니다. 김정은의 욕구는 뭘까요? 친화일까요? 일단 미국 전(前) 국무장관은 그를 가리켜 “폭력적, 예측불허”라고 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눈에 광기를 띤 폭군”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보기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닌 성격으로 일을 주도한다”고 김정은을 분석했죠. 제정신이 아니란 얘깁니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일까요? 83년 태어났고, 사춘기 때 스위스에서 3년 반이상 학교(베른 국제 학교) 다녔습니다. 친·이복 형제 자매가 다 있습니다. 2009년 결혼했고 2012이나 2013년에 태어난 딸이 있으며, 최근 또 아이를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김정은의 성격을 구성하는 욕구를 알기에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에 대한 비판적 관찰자가 2명 있죠. 제한적이지만 면밀한 관찰이 가능했던 이들입니다. 후지모토 겐지라는 김정일의 일식 요리사는 김정은 옆에서 그의 유·청소년기를 지켜봤습니다. 또 미카엘로라는 소년은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에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김정은의 친화욕구 일단 친화의 욕구를 알아보죠. 타인의 인정과 욕구를 받으려는 동기가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후지모토에 따르면 김정은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도자 되는 것을 굉장히 지지했고, 김정일은 김정은을 가리켜 “나와 똑같다”고 했답니다. 아버지·어머니와 김정은의 관계는 좋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봐도 부자(父子) 사이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김정은의 친구 미카엘로는 “우리는 가까운 친구였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후지모토 역시 “김정은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고, 그가 나의 아들처럼 느낄 정도로 친헸다”고 했습니다. 후지모토는 일본 정보기관에 김씨 일가에 대해 보고했다는 이유로 2001년 북한 떠나야 했습니다. 당시 김정은이 그에게 “일본에서 꼭 돌아오세요. 약속이에요”라고 했답니다. 결국 나중에 그를 다시 북한으로 초청했죠.. 데니스 로드맨처럼 김정은과 특이한 관계를 맺는 사람도 있어요. 김정은이 이런 말을 했다고 후지모토는 회상합니다. 김정은이 휴양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차에 앉아서 “우리는 여기서 농구, 승마, 제트스키도 하며 즐거운데 인민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건가요”라고 물었답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열여덟살짜리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머리 안에 ‘공감’이 있었다는 겁니다. 공감 없이는 인간관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공감을 못하는 사람은 사이코패스죠. 그러므로 친화 욕구에 있어선 어느정도 동기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옛날 여자친구나 고모부를 살려둘 만큼은 아니지만요. 김정은의 성취욕 성취욕은 어떨까요? 학교에 출석하지 않은 때가 많았고, 성적도 안 좋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스위스 베른 학교의 선생은 “적응도 잘하고 근면한 편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미카엘로란 친구에 따르면 김정은은 북한을 사랑했고, 북한에 있는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도 보여줬답니다.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농구를 조아해 시카고 불스 광팬이었습니다. 그의 성취 욕구이 강한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김정은의 권력욕 마지막으로 권력욕입니다. 권력은 남들이 뭘 원하고, 뭘 두려워하는지를 알고 이를 콘트롤하는 것입니다. 후지모토에 따르면 그는 항상 팀메이트들에게 엄격했으며 어른 대접 받고 싶어했습니다. 형은 오히려 그를 그냥 따랐다네요. 김정은은 7살 때부터 발 밑에 박스를 대고 차를 운전했으며 첫 차는 벤츠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큰 욕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권력욕이 높을 수록 호전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김정은의 성격 구성 중 권력욕이 제일 높습니다. 친화 욕구는 중간 정도이고 성취욕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되기 전 그의 성격은 어땠을까요? 인간관계 형성이 가능했습니다. 후지모토가 김정은 가족의 이야기를 일본 정보기관에 알렸는데도 그를 나중에 다시 초청했습니다. 그러니 사이코패스 아니고, 성격장애 없고, 제정신이 아닌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억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작은 장군’으로 자라 그의 성격에 억제가 없었습니다. 충동적이고 폭발하는 성격을 갖게 된 것이죠.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북한에 대한 애정과 북한 주민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아버지와 같은 이데올로기적인 동기는 없었습니다.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농구같은 운동경기를 좋아하구요.
아시안/ 2014년 3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이안 로버트슨 더블린 트리니티대 교수가 조선라운지6-'뇌과학자의 김정은 들여다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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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을 변하게 만든 세가지
하지만 사람의 성격은 변합니다. 김정은의 경우는 이미 변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 성격을 변하게 하는 건 세가지 요인입니다. 권력과 공포, 건강입니다. 여러분들 사장님과 같은 편안한 자세를 취해보세요. 또 말단사원처럼 납작 엎드린 자세도 시도해보세요. 축구 경기에서 승자(사장님처럼 사지를 쭉 뻗은 자세)와 패자(온몸을 웅크린 자세)의 포즈를 보세요. 이건 원초적인 자세, 즉 승리와 패배의 자세입니다. 199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과 이태리가 맞붙었는데 브라질이 이겼습니다. 경기 전·후 술집에서 응원하던 축구팬들의 타액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브라질팬들의 테스토스테론은 증가했고 이태리팬들의 그것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는 건 뇌의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많아진단 얘깁니다. 도파민이 증가하면 권력을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갑니다. 월급이 인상되거나, 섹스를 하거나, 칭찬을 받거나, 코카인을 흡입 할 때 기분이 좋다면 도파민 활동이 증가하는 겁니다. 인간의 뇌는 “내가 지배자”라고 속을 수 있습니다. 몸이 이긴 자의 자세를 취하기만 해도 뇌는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은 코카인과 성관계가 뇌에 작용한 것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권력은 항우울제입니다. 도파민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지요. 그 활동이 너무 적으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두뇌를 잘 사용하지 못하지만, 너무 활발해도 문제입니다. 권력의 긍정적 효과는 사람을 더 영리하고 전략적이고 과감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지요. 카리스마를 더해주고 불안감은 낮춰줍니다. 그래서 리더들이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겁니다. 권력의 부정적 효과는 시야를 좁게 만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리스크를 간과합니다. 과거의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조차 뇌가 기억 못하게 만듭니다. 엄청난 보상에만 낙관적으로 집중하게 하고, 공감 능력 상실하게 합니다. 타인을 대상화하고 위선적으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법은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자아 인지력도 상실하고 자아중심적으로 변합니다. 주사기가 손을 찌르는 사진을 보면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뇌는 자기가 주사기에 찔린 것처럼 인지하게 됩니다. 그게 공감능력입니다. 사진 속의 손이 흑인의 것이라면 인종차별주의자에겐 공감능력 발현이 안됩니다. 권력이 바로 공감의 적입니다. 독재자의 휴브리 증후군 휴브리(Hubris) 증후군이라고 있습니다. 데이빗 오웬이란 영국 외교관이 만든 용어인데, 오만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이카루스 신화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태양 가까이 가면 날개를 이은 밀랍이 녹는다는 경고를 듣지 않아서 결국 죽지요. 도파민 레벨이 높아서 판단력을 상실한 경우입니다. 이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스스로를 구세주라고 착각하고 역사·신 앞에서 책임을 안 집니다. 자아도취적이라서 ‘세계는 내 놀이터고 나는 그곳에서 권력과 영광을 누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국익과 지도자의 이익이 일치되는 겁니다. 독재자들이 왜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이제 이해가 가지요? 이들은 무모하고 충동적이고 무능력합니다. 좋은 예가 바로 히틀러입니다. 사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도 오만 증후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리더들은 민주주의로 억제가 가능합니다. 중국만 하더라도 10년만에 한번씩 지도자 바꿉니다. 외부적 제약만이 권력이 뇌에 미치는 작용 억제할 수 있습니다. ‘자애로운 독재자’는 생물학적으로 존재 불가능합니다. 공포는 코르티졸이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긍정적 효과 있습니다. 감정적인 사건이나 과거의 위협을 잘 기억하지요. 하지만 코르티졸도 수치가 높아지면, 일상에 대한 감각을 잃고 외부 자극에 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위계 구조를 갖추고 외부 위협 없다면 코르티졸 수치가 높아질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권력이 지속적으로 도전을 받는다면 그 수치가 높아지죠. 건강을 보죠.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어렸을 때 보드카 한병을 다 마실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10대 때 흡연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만약 그것이 계속 됐다면 그에게 당뇨와 고혈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모두 장기적으로 뇌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궁지에 몰리면 무자비한 행동 할 수도 마무리를 해봅시다. 김정은은 권력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갖고 있는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고 싶어합니다. 정치적·이념적 관심은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김정은이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건 북한에 대한 외부의 적대행위나 내부 결속 때문일 겁니다. 그는 내부를 결속하고 반체제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우월한 민족’ 신화를 강화할지도 모릅니다. 그의 행동은 권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물론 뇌도 변하겠지요. 실제로 우리가 어느정도 합리적인 김정은을 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카다피나 후세인을 보세요. 인간은 권력이란 마약을 견뎌낼 수 없습니다. 김정은에겐 문화적·경제적 개입에 열려있을 가능성과 북한 인민에 대한 공감능력이 남아있습니다. 또 서방국가, 특히 미국에게 존중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리면 무자비한 행동 할수도 있죠.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 남아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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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Happy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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