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루카 11,1-4)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주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심으로써 제자들이 기도를 통해 당신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참여하게 하신다. 즉 우리도 하느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준 기도이며, 그러기에 그분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자녀로서 또한 큰 책임을 부여한 기도이다. 주님의 기도는 너무 자주, 흔하게 바치는 기도이기에 고루하고 낡은 기도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완전한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미사여구와 성경말씀을 덧붙여 길게 늘어놓아야 기도를 잘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는 그저 입으로 외우는 것으로 만족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분명 주님의 기도는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가장 완전한 기도이면서도 깊이 있는 기도이니 입술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사랑을 담아서 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주님의 기도는 우리 기도생활의 반석"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자녀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아버지'에게서 받는데 성령의 은총 없이는 누구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시며 '아버지'라는 단어는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나 도전의 순간에 언급하셨는데 만약 우리가 그분의 자녀라고 느끼지 않거나 그분의 자녀라고 여기지 않아서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도는 믿음이 없거나 어휘의 나열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청합니다. 주님께서는 곧바로 우리가 매번 미사 때 바치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이 기도는 당시의 유다인들이 의무적으로 바치는 기도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하느님과 우리의 간격을 좁혀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멀리에 계신 분으로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아주 가까이 계신 아버지로 바꿔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냥 알아서 잘 되게 해주세요.’라는 막연한 기도를 바치고, 세상일에만 온통 신경을 쓰면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하느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직접 체험해야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되고, 이 힘으로 세상을 더욱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