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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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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위언위쌍송도가(戱韋偃爲雙松圖歌) - 두보(杜甫)
위언(韋偃)이 그린 쌍송도를 해학적으로 노래함
天下幾人畵古松(천하기인화고송) : 천하에 몇 사람이 노송을 그렸는지
畢宏已老韋偃少(필굉이로위언소) : 필굉(畢宏)은 이미 늙었고 위언(韋偃)은 젊다네.
絶筆長風起纖末(절필장풍기섬말) : 빼어난 필력으로 장풍에 일어나는 나무 끝이니
滿堂動色嗟神妙(만당동색차신묘) : 방안 가득히 움직이는 색이 신묘하게 그려낸다.
兩株慘裂苔蘚皮(량주참렬태선피) : 두 그루 소나무 참으로 찢어진 이끼 선명한 껍질
屈鐵交錯回高枝(굴철교착회고지) : 굽은 쇠줄 서로 뒤엉켜 높은 가지에 감겨돌았네.
白摧朽骨龍虎死(백최후골룡호사) : 흰 곳은 꺽이고 썩은 뼈같아 용과 호랑이 죽었고
黑入太陰雷雨垂(흑입태음뢰우수) : 검어서 큰그늘에 들어 우뢰와 비가 드리운 듯하네.
松根胡僧憩寂寞(송근호승게적막) : 소나무 뿌리에는 오랑캐 스님이 적막히 쉬고
厖眉皓首無住著(방미호수무주저) : 짙은 눈썹 넓은머리 어떤 집착도 없어 보이네.
偏袒右肩露雙脚(편단우견로쌍각) : 기울어진 오른쪽 어깨 옷 두 다리 맨발이고
葉裏松子僧前落(엽리송자승전락) : 잎 속에서 솔 방울이 스님 앞에 떨어지네.
韋侯韋侯數相見(위후위후수상견) : 위 선생! 위후(韋侯)여! 몇번이나 보았고
我有一匹好東絹(아유일필호동견) : 내게 한 필의 좋은 비단(東絹) 있네
重之不减錦繡叚(중지불감금수가) : 중하기는 금수단(錦繡段-수놓은 비단) 못지않고.
已令拂拭光凌亂(이령불식광릉란) : 이미 잘 털고 닦아서 광채가 현란하니
請公放筆爲直幹(청공방필위직간) : 부디 그대는 붓을 대어 곧은 줄기로 그려주시게나.
*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9권에 실려 있는 바, 상원(上元) 원년(元年:760)에 위언(韋偃)이 그린〈雙松圖(쌍송도)〉를 보고 그 절묘함을 찬미한 것이다.
* 畢宏已老韋偃少(필굉이로위언소): 필굉(畢宏)은 당(唐)나라 대력(大曆) 연간에 급사중(給事中)을 지냈으며 노송(老松)을 잘 그려 유명하였고, 위언(韋偃)은 당(唐)나라 때 두릉 사람으로 소감(少監)을 지냈는데 산수와 인물을 잘 그렸고 특히 송석(松石)에 뛰어났다. 묵송(墨松)은 당대(唐代) 중기의 필굉(畢宏)·위언(韋偃) 등이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묵죽(墨竹)은 약간 늦은 당대 말기부터 오대(五代) 사이에 성립된 것으로 생각된다.
* 필굉(畢宏) : 중국 당대의 화가. 언사(偃師, 허난성)의 사람으로 천보 연간(742~756) 중관어사(中官御史)가 되어 대력 2년(767)에 급사중(給事中), 후에 경조소윤좌서자(京兆小尹左庶子)가 되었다. 수석화(樹石畫)를 잘하여 장안(長安, 섬서성 서안)의 좌성청(左省㕔) 벽에 그린 송석(松石)도는 호사가들의 시제(詩題)가 되고, 또한 두 보(杜甫)의 『쌍송도가(雙松圖歌)』에도 그의 이름이 읊어지고 있다.
* 위언(韋偃) : 중국 당(唐)대의 화가. 장안(산시성 서안)사람으로 촉(쓰촨성)에서 우거(萬居)한 일이 있다. 8세기 중기에 활약 했으며 특히 화마(畫馬), 산수(山水), 송석(松石)등의 그림에 뛰어났다. 두보(杜甫, 712~770)가 위언의 『쌍송도(雙松圖)』를 제목으로 하여 지은 시가 있다. 화면의 일부에 간략(簡略)한 묘사가 있고 산은 직접 먹으로, 물은 손으로 비벼서 그렸다고 전해진다. 중기 당의 조방(粗放)한 발묵화풍(潑墨畫風)의 선구적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2
제이존사송수장자가(題李尊師松樹障子歌) - 두보(杜甫)
李尊師의 소나무 가리개에 대한 노래
老夫淸晨梳白頭(노부청신소백두) : 늙은이 맑은 아침에 흰 머리 빗고 있는데
玄都道士來相訪(현도도사래상방) : 현도관(玄都關)의 道士 찾아와 방문하네.
握髮呼兒延入戶(악발호아연입호) : 머리 움켜쥔 채 아이 불러 인도해 문에 들게 하니
手持新畵靑松障(수지신화청송장) : 손에 새로 그린 靑松 병풍이 들려 있네.
障子松林靜杳冥(장자송림정묘명) : 병풍 속 소나무 숲은 고요하고도 아득한데
憑軒忽若無丹靑(빙헌홀약무단청) : 난간에 기대놓으니 문득 丹靑이 아닌 실물 같네.
陰崖却承霜雪幹(음애각승상설간) : 그늘진 언덕에 서리와 눈 내린 줄기 거꾸로 이어있고
偃盖反走蚪龍形(언개반주두룡형) : 덮개인 듯 누운 가지 반대로 달아나는 규룡의 모습이네.
老夫平生好奇古(로부평생호기고) : 늙은 지아비 평소 기이하고 예스러움 좋아해
對此興與精靈聚(대차흥여정령취) : 이 그림 대하니 흥(興)과 정령(精靈) 보인다오.
已知仙客意相親(이지선객의상친) : 이미 선객(仙客)과 뜻이 서로 친함을 알았고
更覺良工心獨苦(갱각량공심독고) : 새삼 훌륭한 화공(畵工)의 마음 홀로 애씀 깨닫노라.
松下丈人巾屨同(송하장인건구동) : 소나무 아래의 노인은 두건과 신발 똑같으니
偶坐似是商山翁(우좌사시상산옹) : 나란히 앉아 있는 것 상산(商山)의 노인인 듯하네.
悵望聊歌紫芝曲(창망료가자지곡) : 처연히 바라보며 애오라지 자지곡(紫芝曲) 노래하니
時危慘澹來悲風(시위참담래비풍) : 시국이 위태로워 참담한데 슬픈 바람 불어오네.
* 이 시는 玄都觀의 李道士가 보여 준 소나무를 그린 병풍을 詩題로 삼은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有春 李寅文 -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
3
少年行(소년행) - 두보(杜甫)
소년의 노래
馬上誰家薄媚郎(마상수가박미랑) : 말 위의 단아한 사내 뉘 집 사람인지
臨階下馬坐人狀(임계하마좌인상) : 계단 앞에서 말을 내리더니 앉았네.
不通姓字粗豪甚(불통성자조호심) : 통성명은 하지 않았으나 심히 호방한 것이
指點銀瓶索酒嘗(지점은병색주상) : 손으로 은병을 가리키며 술맛을 보라하네.
4
당성(堂成) - 두보(杜甫)
집이 다 지어지다
背郭堂成蔭白茅(배곽당성음백모) : 성 밖에 띠풀로 덮은 집 한 채를 짓고 보니
緣江路熟俯靑郊(연강로숙부청교) : 강가에는 길이 나고 푸른 들이 발아래 있네.
榿林礙日吟風葉(기림애일음풍엽) : 해를 가리는 기림의 나뭇잎들은 바람을 노래하고
籠竹和烟滴露梢(롱죽화연적로초) : 연무 속 죽림의 댓잎 끝에서는 이슬방울이 떨어지는데
暫止飛烏將數子(잠지비오장수자) : 까마귀는 잠깐 쉬었다 새끼들을 데리고 날아가고
頻來語燕定新巢(빈래어연정신소) : 뻔질나게 찾아와 지저귀던 제비는 새 둥지를 틀었네.
旁人錯比楊雄宅(방인착비양웅댁) : 사람들이 잘못 알고 양웅의 집 같다 하는데도
嬾惰無心作解嘲(난타무심작해조) : 게을러서 《해조》 같은 글 쓸 생각 하지도 않네.
* 堂成(당성) : ‘堂’은 초당(草堂)을, ‘成’은 낙성(落成), 즉 건축물이 완공된 것을 가리킨다.
* 背郭(배곽) : 성곽을 배경으로 한 것을 가리킨다. 두보가 지은 초당은 성도成都에서 서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 緣江路熟(연강로숙) : 초당을 지은 곳이 완화계(浣花溪) 위쪽에 초당을 지었는데 완화계에서 가까운 곳에 금강(錦江)이 흐르고 있었다. ‘숙로(熟路)’는 강변에 원래 길이 없다가 초당이 지어진 후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길이 생긴 것을 가리킨다. ‘부청교(俯靑郊)’라고 한 것을 보면 초당이 들녘보다 조금 높은 곳에 지어진 것을 알 수 있다.
* 桤(기) : 자작나뭇과의 낙엽교목이다. 어린잎은 차(茶)의 대용품으로 쓴다. 촉(蜀)에서는 대죽(大竹)을 농죽(籠竹)이라 불렀다.
* 揚雄(양웅) : 인명. 서한(西漢) 말기의 사부가(辭賦家)로 그의 집이 성도(成都) 서남쪽에 있었는데 당호를 초현당(草玄堂)이라고 했다. 그는 항상 문을 닫아놓고 《태현경太玄經》의 초안을 작성했는데, 사람들이 초안을 쓰고 검은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것을 놀리는 소리를 듣고 「해조解嘲」란 글을 쓰기도 했다. ‘착비(錯比)’라고 한 것은 양웅이 죽을 때까지 촉에서 살았던 것과 달리 두보는 「봉송엄공입조십운(奉送嚴公入朝十韻)」이란 시에서 ‘이번 생을 어떻게 촉에서 늙을 수 있겠는가 / 죽지 않으면 반드시 중원으로 돌아가리라(此生那老蜀, 不死會歸秦)’고 했을 만큼 촉에서 오래 머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 解嘲(해조) : 양웅揚雄이 쓴 글의 제목이다.
건원乾元 2년(759) 세밑에 동곡同谷에서 성도成都로 온 두보는 백화담(百花潭) 북쪽 만리교(萬里橋) 옆에 초당을 짓기 시작했는데 이 시는 이듬해인 상원(上元) 원년(760) 봄 초당을 다 짓고 나서 지은 것이다.
시문 중 ‘기림애일(桤林碍日)’이나 ‘농죽화연(籠竹和烟)’ 같은 표현을 들어 초당을 짓고 나서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쓴 작품으로 보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두보가 「살 곳을 정하다(卜居)」란 시에서
‘완화계 시냇물 서쪽 언덕에(浣花流水水西頭)
숲과 못이 고요한 곳에 살 곳 정했네(主人爲卜林塘幽)’라고 한 것에 더해
「녹나무가 비바람에 뽑힌 것을 탄식하며 (楠樹爲風雨所拔嘆)」란 시에서도
‘초당 앞 강가에 서 있던 녹나무가(倚江楠樹草堂前)
전해지는 나이로 이백 살이라네(故老相傳二百年)’라고 한 것을 보면
이미 숲이 조성되어 있는 곳에 초당을 지은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
첫 두 구절에서는 초당이 자리한 위치와 지세를 말하고 있고
다음 네 구절은 초당 주변의 정경을 그리고 있는데
‘吟風葉’과 ‘滴露梢’는 각각 ‘葉吟風’과 ‘梢滴露’를 도치시킨 것이다.
마지막 두 구절 ‘旁人錯比揚雄宅, 懶惰無心作解嘲’에는 두 가지 함의가 담겨 있다.
하나는 초현당草玄堂으로도 불리는 양웅의 집이 있던 자리와 두보의 완화초당이 지리적으로 상관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양웅이 두문불출하며 《태현경太玄經》의 초안을 작성했던 것처럼 두보도 초당에서 시를 지으며 쓸쓸한 나날을 보내는 상황이 닮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지만 두 사람의 속내는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양웅이 자신을 놀리는 사람들에게 과시하듯 「解嘲」란 글을 쓰고, 그 속에서 벼슬길에서 뜻을 펼쳐보지 못한 울분과 불만을 토로했던 것과 달리 두보는 자신이 단지 난을 피해 잠시 성도에 와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해조」를 쓴 양웅처럼 교만에 가까운 자부심을 가진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보가 초당을 짓는 데 도움을 준 당시 팽주자사(彭州刺史) 고적(高適)이 두보가 한 사찰에 머물고 있을 때 그에게 시(「증두이습유(贈杜二拾遺)」)를 지어 보내면서
‘듣자니 절집에 묵는 나그네 되어(傳道招提客)
《시경》과 《서경》을 스스로 토론한다 하던데(詩書自討論)
......
《태현경》은 이미 다 끝이 났으니(草玄今已畢)
이후에 다시 무슨 말을 더 할 수가 있을까(此後更何言)’라고 하자
두보가 고적의 시에 화답하는 시(「수고사군상증(酬高使君相贈)」)를 보내
‘《태현경》은 내가 감히 넘볼 수 없겠지만(草玄吾豈敢)
시라면 혹 사마상여 닮을 수는 있겠지요(賦或似相如)’라고 하면서
자신은 양웅처럼 대작을 쓸 그릇이 아니라는 점을 겸손하게 말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5
수고사군상증(酬高使君相贈) - 두보(杜甫)
고사군에게 화답하여주다
古寺僧牢落(고사승뢰락) : 옛 절이라 스님이 적어 쓸쓸하고
空房客寓居(공방객우거) : 빈 방에 나그네 처지로 산다네.
故人供祿米(고인공록미) : 친구들이 녹으로 받은 쌀을 보내오고
隣舍與園蔬(린사여원소) : 이웃집에서는 밭의 채소를 준다네.
雙樹容聽法(쌍수용청법) : 법당에서는 부처님 설법을 들을 수 있고
三車肯載書(삼거긍재서) : 세 수레는 불경을 기꺼이 실어오네
草玄吾豈敢(초현오기감) : 양웅처럼 태현경을 어찌 감히 지으리오마는
賦或似相如(부혹사상여) : 글 짓는 일이라면 상여정도는 될 듯하네.
6
희위육절(戱爲六絶) - 두보(杜甫)
놀이는 6 절구가 된다
其一
庾信文章老更成(유신문장로갱성) : 유신의 문장은 늙어 더욱 격조가 높아져
凌雲健筆意縱橫(릉운건필의종횡) : 구름을 넘는 듯 굳건하고 의미도 종횡부진 하였다.
今人嗤點流傳賦(금인치점류전부) : 요즘 사람들 꼬집어 비웃어 전하는 부가 흐르고
不覺前賢畏後生(불각전현외후생) : 앞 현자는 후 태어남이 두려움을 깨닫지 못하네.
其二
楊王盧駱當時體(양왕노락당시체) : 양왕과 노락은 당시의 문체이고
輕薄爲文哂未休(경박위문신미휴) : 경박하게 글이 되어 아직 쉼이 없다네.
爾曹身與名俱滅(이조신여명구멸) : 너 무리 몸 더불어 이름 함께 사라지고
不廢江河萬古流(불폐강하만고류) : 내와 강은 만고에 흘러 없어지지 않네.
其三
縱使盧王操翰墨(종사로왕조한묵) : 세로로 쓴 노조린과 왕발은 편지 먹을 잡았고
劣於漢魏近風騷(열어한위근풍소) : 한나라와 위나라 보다 못하여 풍소에 가깝네.
龍文虎脊皆君馭(룡문호척개군어) : 용문과 호척은 모두 임금이 부리는 명마이니
歷塊過都見爾曹(력괴과도견이조) : 빠르게 흙을 밟으며 도읍 지나 너 무리 보네
其四
才力應難跨數公(재력응난과수공) : 재주와 능력에는 어려워 몇 어른 넘기고
凡今誰是出群雄(범금수시출군웅) : 보통 지금은 누가 군웅으로 나오겠는가
或看翡翠蘭苕上(혹간비취란초상) : 혹여 비취색 보여지나 난초 위 완두이고
未掣鯨魚碧海中(미체경어벽해중) : 푸른 바다 속 고래는 끌어내지 못하리라
其五
不薄今人愛古人(불박금인애고인) : 지금 사람은 옛 사람 좋아해 가볍지 않고
淸詞麗句必爲隣(청사려구필위린) : 맑은 시 고운 절구는 반드시 이웃 된다네.
竊攀屈宋宜方駕(절반굴송의방가) : 굴원과 송옥을 다잡고서 마땅히 같다하니
恐與齊梁作後塵(공여제량작후진) : 두려움 더불어 제 양은 후에 티끌 만드네.
其六
未及前賢更勿疑(미급전현갱물의) : 아직 앞 현인에 미치지 못함을 더 의심 말고
遞相祖述復先誰(체상조술부선수) : 서로 베낀 조상 글들 다시 앞에 누구인가
別裁僞體親風雅(별재위체친풍아) : 거짓 문체를 가려내야 풍아를 가까워하고
轉益多師是汝師(전익다사시여사) : 전하고 보태어서 많은 스승 곧 너 스승이네.
7
득사제소식(得舍弟消息) - 두보(杜甫)
동생 소식을 듣고
風吹紫荊樹(풍취자형수) : 바람은 자색 가시나무로 불어오고
色與春庭暮(색여춘정모) : 햇빛은 봄과 뜰에 저물어간다.
花落辭故枝(화락사고지) : 꽃은 떨어져 가지에서 지지만
風回反無處(풍회반무처) : 바람이 마땅히 돌아갈 곳 없구나.
骨肉恩書重(골육은서중) : 가족 생각에 편지는 더욱 그립고
漂泊難相遇(표박난상우) : 이리저리 떠도니 만나기 어려워라.
猶有淚成河(유유루성하) : 눈물이 나 냇물을 이루니
經天復東注(경천부동주) : 하늘을 지나 다시 동으로 흘러가는구나.
7
외인(畏人) - 두보(杜甫)
사람을 두려워하여
早花隨處發(조화수처발) : 이른 꽃은 곳을 좇아 피어있고
春鳥異方啼(춘조리방제) :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
萬里淸江上(만리청강상) : 만 리 먼 맑은 강 위
三年落日低(삼년낙일저) : 삼년 세월에 해가 진다.
畏人成小築(외인성소축) : 사람이 두려워 작은 집을 지으니
褊性合幽棲(편성합유서) : 좁은 성품에 깊숙이 사는 것이 적합하다.
門徑從榛草(문경종진초) : 문 앞길에 무성한 풀 따를 뿐
無心待馬蹄(무심대마제) : 말 발굽소리 기다리는 마음 없어라.
8
열삼수(熱三首) - 두보(杜甫)
더위
其一
雷霆空霹靂(뇌정공벽력) : 우레가 헛되이 벼락을 치더니
雲雨竟虛無(운우경허무) : 구름과 비가 마침내 없어졌어라.
炎赫衣流汗(염혁의류한) : 더위가 성하여 옷에 땀 흐르니
低垂氣不蘇(저수기부소) : 기운이 떨어져서 깨어나지 못하였다.
乞爲寒水玉(걸위한수옥) : 찬물의 옥이 되기를 빌며
願作冷秋菰(원작냉추고) : 서늘한 가을 향초 고포가 되기를 바란다.
何似兒童歲(하사아동세) : 어찌해야 어린 아이 때처럼
風涼出舞雩(풍량출무우) : 바람이 서늘함이 기우제 춤에서 나올까.
其二
瘴雲終不滅(장운종부멸) : 더운 구름이 끝내 없어지지 않고
瀘水復西來(노수복서내) : 노수는 다시 서쪽에서 흘러오는구나.
閉戶人高臥(폐호인고와) : 문 닫고 사람은 높이 누워있고
歸林鳥卻回(귀림조각회) : 수풀로 갔던 새가 도로 돌아오는구나.
峽中都是火(협중도시화) : 협주 안이 모두가 다 불 같으니
江上只空雷(강상지공뇌) : 강 위에는 오직 한갓 우레뿐이어라.
想見陰宮雪(상견음궁설) : 음궁의 눈을 보고 있음을 상상하니
風門堸沓開(풍문풍답개) : 바람 부는 문이 열림을 생각한다.
其三
朱李沈不冷(주리침부냉) : 자두가 물에 담가도 차갑지 않고
彫胡炊屢新(조호취누신) : 줄의 열매로 밥 지음을 자주 새롭게 한다.
將衰骨盡病(장쇠골진병) : 벌써 늙으니 뼈가 아프고 병을 얻으니
被暍味空頻(피갈미공빈) : 더위 병에 음식 맛을 헛되이 자주 만들었구나.
欻翕炎蒸景(훌흡염증경) : 갑자기 찌는 듯한 햇볕이 쪼이고
飄颻征戍人(표요정수인) : 변방의 군인들 회오리바람같이 다닌다.
十年可解甲(십년가해갑) : 10년 만에 가히 갑옷을 벗어버리니
爲爾一霑巾(위이일점건) : 너를 위하여 한번 수건이 젖게 울어본다.
9
상춘오수(傷春五首) - 두보(杜甫)
상처난 봄
其一
天下兵雖滿(천하병수만) : 천하에 비록 병사가 가득하나
春光日自濃(춘광일자농) : 봄의 빛 태양은 스스로 짙구나.
西京疲百戰(서경피백전) : 서경은 백번 싸움에 지쳐있고
北闕任羣凶(배궐임군흉) : 북쪽 궁궐은 흉악함에 맡겨졌네.
關塞三千里(관새삼천리) : 관할 변방 땅은 삼천리고
煙花一萬重(연화일만중) : 안개 꽃은 만 겹이 하나네.
蒙塵淸露急(몽진청로급) : 뭉친 먼지 맑은 이슬 급하고
御宿且誰供(어숙차수공) : 임금 잠은 또 누가 봉양하나.
殷復前王道(은복전왕도) : 은나라는 다시 앞 왕도이고
周遷舊國容(주천구국용) : 주나라는 옮겨 옛 나라얼굴이네.
蓬萊足雲氣(봉래족운기) : 봉래전에 구름의 기운이 족하니
應合總從龍(응합총종룡) : 맞아 합하여 모두 임금을 좇네
其二
鶯入新年語(앵입신년어) : 꾀꼬리가 날아들어 새해를 노래하고
花開滿故枝(화개만고지) : 꽃은 피어나 옛 가지에 가득하여라.
天淸風卷幔(천청풍권만) :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장막을 걷는데
草碧水連池(초벽수련지) : 풀은 푸르고 물은 연못으로 모여든다.
牢落官軍遠(뇌낙관군원) : 드물어 진 관군은 멀리 가 있고
蕭條萬事危(소조만사위) : 쓸쓸하게도 만사가 위태롭구나.
鬢毛元自白(빈모원자백) : 귀밑머리 털은 본래 절로 희어지고
淚點向來垂(누점향내수) : 눈물방울 지난날부터 흘러내린다.
不是無兄弟(부시무형제) : 형제자매가 없지는 않으나
其如有別離(기여유별리) : 이별하여 있으니 어찌하리오.
巴山春色靜(파산춘색정) : 파산에 봄빛이 고요하니
北望轉逶迤(배망전위이) : 북녘을 바라보니 길은 더욱 아득하여라.
其三
日月還相鬪(일월환상투) : 해와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星辰屢合圍(성진누합위) : 별들이 자주 모여서 둘러싸는구나.
不成誅執法(부성주집법) : 미혹한 별, 집법을 죽임이지 못하면
焉得變危機(언득변위기) : 어찌 능히 위태한 상황을 고칠 수 있을까.
大角纏兵氣(대각전병기) : 임금의 자리는 병사와 기운이 얽혀있고
鉤陳出帝畿(구진출제기) : 임금의 무기는 임금의 땅에 나가있어라.
煙塵昏御道(연진혼어도) : 안개와 티끌이 임금이 가는 길에 어둡고
耆舊把天衣(기구파천의) : 늙은 사람은 임금의 옷을 잡는구나.
行在諸軍闕(항재제군궐) : 행재소에 여러 군사가 모자라고
來朝大將稀(내조대장희) : 아침에 찾아와 문안을 할 장군도 드물구나.
賢多隱屠釣(현다은도조) : 어진 이들 많이도 고기 잡고 낚시하는 곳에 숨고
王肯載同歸(왕긍재동귀) : 임금은 수레에 실어 함께 돌아 옮을 기꺼워할까.
其四
再有朝廷亂(재유조정난) : 다시 조정의 난이 일어났으니
難知消息眞(난지소식진) : 정확한 소식을 알기가 어려워라.
近傳王在洛(근전왕재낙) : 근래에 임금이 낙양에 있다고 알려지고
復道使歸秦(복도사귀진) : 또 사신이 진으로 간다고도 소문이 돈다.
奪馬悲公主(탈마비공주) : 말을 빼앗으니 공주가 슬퍼하고
登車泣貴嬪(등거읍귀빈) : 수레에 오르니 귀빈들이 눈물을 흘린다.
蕭關迷北上(소관미배상) : 소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잃고
滄海欲東巡(창해욕동순) : 푸른 바다의 동쪽으로 순행 하는구나.
敢料安危體(감료안위체) : 감히 나라의 안위를 어찌 헤아리랴
猶多老大臣(유다노대신) : 여전히 늙은 대신들은 많이도 남아있다.
豈無嵇紹血(개무혜소혈) : 어찌 없겠는가! 해소의 피로써
霑灑屬車塵(점쇄속거진) : 임금의 수레 흙먼지에 뿌림이 이어짐이.
其五
聞說初東幸(문설초동행) : 듣건대, 처음 동쪽으로 순행하실 때
孤兒卻走多(고아각주다) : 고립된 관군이 달아남이 많다고 한다.
難分太倉粟(난분태창속) : 큰 창고에 좁쌀을 나눠주기 어려워
競棄魯陽戈(경기노양과) : 노양의 창을 다투어 버리는구나.
胡虜登前殿(호노등전전) : 오랑캐는 눈앞의 대궐에 오르고
王公出御河(왕공출어하) : 왕공은 임금이 피난 간 강으로 간다.
得無中夜舞(득무중야무) : 어찌 한 밤에 춤이 없겠는가?
誰憶大風歌(수억대풍가) : 그 누가 대풍가를 생각겠는가?
春色生烽燧(춘색생봉수) : 봄빛은 봉홧불 사이에 돌고
幽人泣薜蘿(유인읍벽나) : 난을 피해 숨은 사람들 담장이 넝쿨에서 우는구나.
君臣重修德(군신중수덕) : 임금과 덕 닦음을 귀중히 여기면
猶足見時和(유족견시화) : 오히려 충분히 시대의 화평함을 것이거늘.
10
춘원(春遠) - 두보(杜甫)
봄은 아득하여라
肅肅花絮晩(숙숙화서만) : 소소히 떨어지는 꽃과 버들강아지 있는 저녁
菲菲紅素輕(비비홍소경) : 무성히 날리는 붉은 꽃과 흰 버들강아지 가볍기도 하다.
日長惟鳥雀(일장유조작) : 해는 길어 새들 뿐이고
春遠獨柴荊(춘원독시형) : 봄날이 멀어 오직 사립문만 보인다.
數有關中亂(삭유관중난) : 자주 관중 땅에 전란이 있으니
何曾劍外淸(하증검외청) : 어찌 일찍이 검각 밖이 맑겠으리요.
故鄕歸不得(고향귀부득) : 고향에 돌아 갈 수 없으니
地入亞夫營(지입아부영) : 고향땅이 주아부의 군영에 들어 있어서라.
11
송배이규위영가(送裵二虯尉永嘉) - 두보(杜甫)
배위를 영가로 보내며
孤嶼亭何處(고서정하처) : 고서 산 정자는 어디에 있는가?
天涯水氣中(천애수기중) : 먼 하늘 끝 물 기운 속에 있도다.
故人官就此(고인관취차) : 친구는 벼슬길로 그곳에 가는데
絶境興誰同(절경흥수동) : 구석진 지방에서 누구와 함께하나.
隱吏逢梅福(은리봉매복) : 은둔한 관리이라 매복(梅福)을 만나리니
遊山憶謝公(유산억사공) : 산을 노닐면 사영운이 생각나리라.
扁舟吾已僦(편주오이추) : 작은 배를 내가 이미 빌렸으니
把釣待秋風(파조대추풍) : 가을바람 기다려 낚싯대 잡으리라.
12
병후과왕의음증가(病後過王倚飮贈歌) - 두보(杜甫)
병 뒤에 왕의에게 들리어 술 마시고 드린 노래
麟角鳳觜世莫辯(인각봉자세막변) : 기린 뿔과 봉황 부리를 세상 사람들은 모르나
煎膠續弦奇自見(전교속현기자현) : 아교 끓여 붙인 악기 줄의 기이함은 절로 나타난다.
尙看王生抱此懷(상간왕생포차회) : 왕선생께서 이러한 생각 가지고 계셨거늘
在於甫也何由羨(재어보야하유선) : 저 두보에게야 어찌 선망이나 하겠습니까.
且過王生慰疇昔(차과왕생위주석) : 잠시 왕선생에게 들리니 옛일을 위로해주시니
素知賤子甘貧賤(소지천자감빈천) : 평소에도 보잘 것 없는 제가 빈천에 만족함을 아십니다.
酷見凍餒不足恥(혹견동뇌부족치) : 추위와 굶주림은 수치가 아님을 절실히 보았고
多病沈年苦無健(다병침년고무건) : 많은 병으로 한 해를 보내어 건강치 못함이 괴롭습니다.
王生怪生顔色惡(왕생괴생안색악) : 왕선생께서 저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괴하게 여기시니
答云伏枕艱難遍(답운복침간난편) : 제가 병들어 누워 두루 어려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瘧癘三秋孰可忍(학려삼추숙가인) : 학질이 가을 석 달 동안 계속되니 누가 견딜 수 있으며
寒熱百日相交戰(한열백일상교전) : 백일 간을 한기와 고열이 반복되어 싸웠습니다.
頭白眼暗坐有胝(두백안암좌유지) : 머리 희어지고 눈 어두워지고 앉아만 있어 굳은 살 생겨
肉黃皮皺命如線(육황피추명여선) : 살은 누렇게 되고 피부는 주름져서 목숨이 실낱 갔습니다.
惟生哀我未平復(유생애아미평복) : 오직 선생만이 제가 회복하지 못한 것을 애달프게 여기시고
爲我力致美肴膳(위아력치미효선) : 나를 위해 힘써 좋은 음식을 나누어주셨습니다.
遣人向市賖香粳(견인향시사향갱) : 사람을 시켜 시장보아 향기로운 쌀을 사다가
喚婦出房親自饌(환부출방친자찬) : 부인을 불러 방을 나가 직접 밥을 짓게 하셨습니다.
長安冬葅酸且綠(장안동저산차녹) : 장안의 겨울 나물 저림은 시고도 푸르렀고
金城土酥淨如練(금성토소정여련) : 금성의 연유는 깨끗하기가 명주 같았습니다.
兼求畜豪且割鮮(겸구축호차할선) : 또 살찐 가축을 구하여 신선한 것을 잘라주시고
密沽斗酒諧終宴(밀고두주해종연) : 몰래 한 말이나 되는 술을 사서 즐겁게 잔치를 마쳤습니다.
故人情義晩誰似(고인정의만수사) : 친구의 정과 의리 만년에 누가 이같이 하겠으며
令我手足輕欲旋(령아수족경욕선) : 나의 손발이 가볍게 움직일 만큼 나아지게 했습니다.
老馬爲駒信不虛(노마위구신부허) : 늙은 말이 망아지가 되었다는 말 진실로 헛되지 않으니
當時得意況深眷(당시득의황심권) : 이제 마음에 만족한데 하물며 깊이 보살펴 주시다니요.
但使殘年飽喫飯(단사잔년포끽반) : 다만 노년의 저를 배불리 먹도록 해주시고
只願無事長相見(지원무사장상견) : 무사히 오래 동안 서로 왕래하게 되기만을 원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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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13
증진이보궐(贈陳二補闕) - 두보(杜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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