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같아서는 몇일간 푹 쉬었다가 내려왔으면 좋았을텐데 봄철이라서 때가 때니 만큼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어서 어쩔수없이 첫버스를 타고 내려오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엊저녁에 서울에서 모임을 끝내고 늦은시간에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걸어 오는데 몸이 움추려들도록 바람결이 춥더니 오늘 아침에도 집에서 나오는데 공기가 쌀쌀해서 꽃샘추위가 아닌가 싶었다.
어찌보면 추운것이 정상적인 날씨인데 이상기온으로 한달정도 앞당겨진 높은 기온때문에 육체적으로는 이미 봄기운에 깊숙히 적응된것이 아닌가 싶었다.
평일날이라고는 하지만 첫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해서 다섯명만이 타고 내려왔는데 거꾸로 고속도로는 곳곳에 정체가 심해서 도착시간에 맞추려고 그러는지 비상등을 켜고 달렸다.
대천 터미널에 도착해서 지하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를 타고 농자재 매장에 들러서 들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그물을 새로 구입하고 마을에서 추진중인 마을가꾸기 사업의 신청과 관련해서 사용할 농기구를 구입하기 위해서 견적을 받았다.
그리고 산림조합에서 이번주에 개장한 나무시장에 들러서 사과와 포도 묘목을 구하려고 했더니 지난해 가뭄때문에 재배한 묘목이 저조해서 산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데 내가 구입하려고 했던 묘목이 없어서 그냥 헛걸음해서 아쉬웠다.
면소재지에 있는 농협에 들렀더니 조합장 선거를 위한 투표장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농협 조합장과 산림 조합장 투표용지 두장을 받아서 투표를 하고 집에 들어왔다.
이장이 찾아와서 마을가꾸기 사업의 신청서 접수기간이 모레라며 나 보고 신청서 작성을 부탁해서 작성했는데 전체 사업계획서까지 작성하는줄 알았더니 간단하게 신청서만 작성해서 접수한 다음에 사업계획서는 다음주 워크숍을 하면서 작성한다고 되어 있어서 접수처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맞다고 했다.
오늘 선거한 전국의 농협.수협.산림조합장의 투표율이 80%라는데 저녁에 단톡방으로 내가 투표했던 시골은 93%로 높았다.
오늘 관심이 높았던 농협조합장 선거는 초등학교동창과 후배 두명이 출마해서 경쟁이 박빙이었는데 결과는 동창생이 139표 차이로 신승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