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초등학교 제17회 동창들은 60대 후반이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갔었던 장성 백양사로 추억 여행을 하면서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 트레킹을 하기로한 관광길 이였다.
여정은 아침 출발부터 재미있는 새로운 추억들을 생산해 낸다. 아침 7시 서울역 5번 출구에서 출발 안내를 했으나 2명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전화를 하니 지하 서울역 이라는데 7시 8분이되어도 오지 않아 다른 여행객들에게 미안하여 다음 탑승지인 잠실로 출발 하였다. 잠시 후 아직 도착하지 않았던 친구께서 전화가 왔다. 잠실로 택시를 타고 온다는 소식이다. 5번 출구로 나오니 다른 곳으로 안내하는 동백여행사 직원을 만나 백양사행 관광버스의 일정을 물어 보니 짐실로 가면 만나 같이 할 수 있다고 하였나보다. 일행에 한 명이 더하여 세 명이다. 여행을 함께 하자는 약속도 없이 한 친구가 친구들과 함께 하고파서 나왔나보다. 잠실에서도 그 친구들을 만나느라 여기저기로 방향감각 없이 어렵게 만나 한바탕 웃음으로 출발하였다.
예년에는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으나 금년은 당일로 수학여행 시기와 비슷한 가을철에 갔었다. 서울에서 호남의 단풍길은 생각보다 고속도로 사정이 보통이 아니다. 서울역에서 백양사 도착은 오후 1시가 되어서 도착 하였으니 아마도 11월 5일(토) 주말에 내장사와 선운사 등지의 단풍여정이 함께 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러나 마냥 설렘과 즐거운 상상의 여행길이다.
숙자 친구는 기념할 수 있는 타월을 준비하며 여정의 정감까지 담은 선물도 마련하여 왔다. 이 기념 타월은 친구들의 땀방울을 종종 닦아 줄것을 생각하니 행복함이 더욱 묻어난다.
당시에는 수학여행길 이지만 식량이 부족하였는지 각자 집에서 쌀을 담은 주머니를 가져갔었고, 숙박을 한 집에는 곶감을 말리고 있어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한 바구니를 주셔서 맛나게 나눠서 먹던 추억도 새롭게 느껴진다. 장성 백양사 등지에는 당시에도 감나무가 많아서 가을 정치가 풍요롭게 느껴졌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도 각자의 아름다운 사정이 이였겠지만 항상 건강관리 잘하고 다음에는 꼭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장성 백양사(長城 白羊寺)는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 33년(632년) 여환조사(如幻祖師)가 창건하고, 백두대간이 남으로 치달려와 남원, 순창 일대를 거쳐 장성 지역으로 뻗어 내려온 노령산맥의 백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창건 당시 백암산 백양사(白巖山 白羊寺)로 명됐으며 고려시대인 1034년(덕종 3) 중연(中延)이 중창한 후 정토사(淨土寺)라 개칭하였다.
백양사(白羊寺)란 이름은 하얀 양을 제도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1574년(선조 7) 환양선사(喚羊禪師)가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설법 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법회가 3일째 되던 날 하얀 양이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들었고, 7일간 계속되는 법회가 끝난 날 밤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저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축생의 몸을 받았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업장 소멸하여 다시 천국으로 환생하여 가게 되었다’고 절을 하였다. 이튿날 영천암 아래에 흰 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 후 절 이름을 백양사로 고쳐 불렀다.
백학봉(白鶴峰)의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좌우에 맑고 찬 계곡물이 흘러내려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가을 단풍을 비롯하여 년 중 변화가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 갈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숲길을 지나 백양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쌍계루(雙溪樓)가 눈에 띈다. 앞에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 뒤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어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양사의 문화재들은 장성 백양사 소요대사탑(長城 白羊寺 逍遙大師塔, 보물 제1346호) 보물 이외에 지방유형문화재 6건, 지방문화재자료 1건, 명승 1건, 천연기념물 2건이 있다. 백양사 극락보전(白羊寺 極樂寶殿,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회상도(白羊寺 極樂殿 阿彌陀會相圖,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1호), 백양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좌상(白羊寺 極樂寶殿 木造阿彌陀如來坐像,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89호), 백양사 대웅전(白羊寺 大雄殿,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 백양사 사천왕문(白羊寺 四天王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4호), 백양사 각진국사 복구 진영(白羊寺 覺眞國師 復丘 眞影,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0호), 청류암 관음전(淸流庵 觀音殿,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79호), 백양사 백학봉(白羊寺 白鶴峰, 명승 제38호), 백양사 고불매(白羊寺 古佛梅, 천연기념물 제486호), 백양사 비자나무 숲(白羊寺 비자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53호)이 있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이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며 독립가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1989년까지 34년간 심혈을 기울여 축령산 일대에 삼나무 62㏊, 편백 143㏊, 낙엽송·기타 55㏊를 조림하여 벌거벗었던 산록을 늘 푸르게 한 전국 최대 조림성공지이다.
축령산 편백 숲은 현재 수고 20여m, 경급 40여㎝의 임목이 빽빽히 들어서 있어 국민의 보건휴양 및 정서 함양을 위한 야외휴양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쾌적하고 편리한 자연교육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침엽수림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심신이 맑아져 안정을 가져오며, 인체의 심폐기능 강화로 기관지천식, 폐결핵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정상으로 오르려면 산책로로 35분 정도만 산비탈을 오르면 정상으로 탐방로 곳곳마다 평상, 데크, 습지수변시설 등이 잘 정비되어있다.
* (주)동백여행사(02-2233-3500)의 국내여행상품을 지인들과 하루나 1박2일 여행을 떠나는 날은 항상 즐겁다. 동백여행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국내여행 우수여행사로 선정 되었으며 가이드님들의 친절과 준비된 일찬 여행이야기로 지루함이 없다. 여행의 잔잔한 감동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아있다.
▒ 이영일/ 채널A 보도본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