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규현(트리니티신학대한국분교교수, 작곡가, 음악비평가)
일부 교회음악단체들과 출판협회의 합창세미나에 시립합창단들을 동원하는 것을 매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참여지휘자들이 성가대 지휘자라는 점에서 가능할 수가 있었다. 지휘자들 스스로 이런 세미나에 불러주기를
학수고대하는 자들이 꽤 많다는데 웃음이 나게 하고 있고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엄격히 따져보면 시립합창단들이(일부이기는 하나) 자신들의 위상보다 못한 한국교회음악협회(이사장 이수철)의
음악행사나 출판협회(회장 정병철)등의 합창세미나에 동원되어 스스로 위상을 상실 해 하고 들러리까지 서고 있는데
안타깝기만 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상의 형평성문제를 따지지 않을 수 없고 기독교계 합창세미나에 시립합창단 동원은
문제가 많아 보였다.
이런 것을 불교계나 천주교 그리고 유교 등이 알면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불교단체와 기독교 음악단체에 동일하게 불교 합창세미나에 시립합창단들을 동원하려고 한다면 대부분 시립단원과
지휘자들이 교회 성가대 지휘자들과 단원들이기 때문에 얼마나 동원되어 참여할지 의문이다.
시립합창단의 주기능은 그 지역시민들을 위한 헌신적인 음악활동과 봉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지역을 벗어나 활동을 하지 말라는 시청 측의 규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시립단체가 특정 종교 즉 기독교 음악 단체 행사에 매년 동원되어 들러리를 선다거나 나팔을 불고 깃발을
날려주어 서야 되겠는가 이것은 특정 종교 선교 행위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시립단체가 할 짓이 아니다.
그 동안 많은 시립합창단들이 교회음악단체행사에 동원되어 들러리를 서주고 두둑한 수입까지 올려주며 출연료까지 챙기는
합창단들도 있었는데 이것은 시립합창단들이 할 짓이 아니다.
시립합창단은 합창세미나의 들러리인가 성가대인가 문제는 수입 이전에 자기 지역 시민들을 위한 역할을 다하고
동원 됐느냐 이다.
대부분 시립합창단 동원이 지휘자의 강의를 돕는 들러리 기능밖에 안되고 참가 수강생들의 레퍼터리 늘려주는데
시범연주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은 시립단체를 동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국내 성가합창단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주최측 자신들의 위상과 자존심 때문에 시립합창단을 세우고 있는데 시 속의 국가 단체가 보잘 것 없는 임의단체인
교회음악단체에 동원되어 위상을 높여주고 지휘자를 깃발 날리게 하는데 도구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금년에도 대구시립합창단(지휘 이병직), 인천시립(지휘 윤학원), 안양시립(지휘 이상길)등이 지휘자와 함께 동원되어
시립이라는 위상과 자존심을 구겨가며 들러리를 서주게 될 것이고
깃발을 높게 날려주는 부끄러운 모습까지 보여주게 될 것이다.
도대체 지역시의 문화국 담당자들을 이런 외도 현상을 눈감아 주고 있단 말인가.
시립단체의 요구에 거절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말을 전화통화로 알기는 했으나 언제까지 시립합창단들이 교회음악 단체
세미나에 동원되어 음악 전도사 행태를 보일지 안타깝기만 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행사에 초청받아가는 지휘자가 합창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의 녹을 먹고 있는 시민단체가 지휘자의 들러리 내지 도구가 되고 있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합창세미나에 교회성가대나 성가합창단 동원보다는 질적으로 높은 전문합창단을 동원해 우수한 시범연주와 좋은 공연을
통해 교회음악발전과 좋은 교육이 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문제는 동원의 명분이 있느냐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타종교 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고
이것이 시민을 위한 명분을 갖고 있느냐이다.
시립합창단 연주를 통해 교회음악 합창 CD도 제작하고 있는데 이것이 시민과 무슨 관계나 있고 일반 시민을 위한 CD가
못되고 있다는데 있다.
단지 시립단체가 교회음악단체만을 살찌워 주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1년에 한번 동원되는 일이라고는 하나 참여 명분이 성립될 수가 없다.
세미나에 동원되기 위해서 몇 달간을 준비하는데 그만큼 시민들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시립단체의 존재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시립단체들이 특정종교 행사에 동원되는 것은 그들의 주인인 시민들의 분노를 사게 하는데 충분하다.
시립합창단은 절대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엔터테인너(entertainer)들이다.
시민들은 이들의 음악을 향유하기 위해서 시비를 지출해 월급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인을 분노케 해서야 되겠는가.
밥그릇 채이지 않으려면 양심을 갖고 제대로 하라 최근에 와서 어느 단체들보다도 시립합창단들을 제일 많이 끌어들여
재미를 보며 수확을 가장 많이 올리고 있는 한국교회음악협회의 '획기적인 합창세미나'(매년7월말 개최)라고 할 수 있다.
주관자의 측근들이 대부분 판을 치고 있고 심지어 세습 같은 인상을 주는 측근자들의 집안 잔치를 하고 있는 인상이다.
세미나 제목같이 변화 있는 획기적인 합창세미나라기 보다는 매너리즘에 정체되어 가는
획일적인 합창세미나의 낡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시립이라는 간판과 유명세를 보고 열심히 찾아오는 교회의 아마추어 합창지휘자들을 보면
대단한 생각(?)과 연민까지 갖게 하고 있다.
변화는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마련이다. 유능하다는 시립지휘자와 합창단을 동원해서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강습만 하고 있는 것은, 획기적인 합창세미나 주관자 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고
내용과 형식변화도 해야 한다.
시립단체들이 이런 종교 단체 음악행사에 계속 동원된다면 그 존재 가치는 상실 된거나 마찬가지고 더 이상 시비를 지출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시당국은 해체까지 고려해야 될 것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특정종교의 성가대를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합창세미나에 합창단을 거느리고 참여하는 지휘자들이 기득권자(세미나 주관자)에게 잘 보이고
끌려 다니며 꼽사리 끼려는 소인배적인 사고가 그것인데 이런 자는 시립지휘자로서 부적합하다.
시립합창단은 한 순간 이라도 시민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려는 생각으로 꽉 차있어야 시민들의 녹을 먹을 자격이 있다.
그런데 요즘 배가 불러서 그런지 자신들의 밥그릇까지 채이려고 하고 있다.
이들이 교회성가대로 전락하고 있는 현상은 정기연주회나 초청, 순회연주를 통해서 확인할 수가 있다.
물론 교회음악작품을 연주한다고 성가대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 내용 담기를 지속적인 연주행위를 하는데에 있다.
동원되는 시립합창단들은 지속적인 연주행위를 하고 있지 않는가.
다시 부언하지만 시립단체들은 결코 교회음악단체 행사에 동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립단체나 특정 교단을 지지하고 선교하는 원인과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행위를 계속 한다면 타 종교계에서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또다시 시립합창단들이 교회음악 행사에 동원된다면 사회적인 문제제기가 이루어 질 것이다.
지휘자 퇴출까지 여론화해야 될 것이다.
시민들의 녹을 먹는 자들은 이제라도 다시는 외도와 배신행태를 해서 시민들의 분노를 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제발 부탁은 시립단체 스스로가 밥그릇을 채이는 짓을 하지 말고 시민들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서
즐거움과 보람을 갖게 해주라.
-음악교육신문 2007,7,4,-
첫댓글 엔터테이너- 아니죠~ 들러립니다~
좋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