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선생님. 현재 고1 아들을 둔 주부이고 대학생 딸도 하나 있습니다.
아들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오늘 아침도 등교 전에 실랑이 했습니다. 종종 아침마다 속이 안 좋다고, 가다가 집에 돌아올 수도 있다며 나가는 아이를 차로 태워 학교 근처까지 데려다주고는 안 좋으면 집에 오지 말고 양호실을 가던지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병원으로 가든지 하고 집에 올 생각은 말라고 했습니다. 단호하게 얘기했지만 언성을 높이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았어요. 평소에는 속 안 좋다면 아이를 달래가며 안 좋으면 바로 연락해라. 괜찮다.. 타일렀는데 순간 그게 더 아이를 나약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증상이 약간 주기적인데요. 학년 초나 학기 초면 한번 씩 겪게 되네요. 중1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중2때는 괜찮다가 중3때 학년 초에 조금. 그리고 학교 다녀오면 방긋 웃으며 집에서는 애교도 곧잘 부리는 아이입니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어디서 잘못된 건지..
아이는 전액장학금 받고 학교 다니구요. 용모가 수려한 편이라 주변 엄마들은 여학생 조심하라고 합니다. 외람되지만 주변에서는 부러워합니다. 제 아들을 핸드폰이나 게임에 관심 없고 보기엔 얌전하니까요. 학교다니는데 너무 심하게 긴장을 하는거 같아요. 아침에 밥도 안 먹고 빈속에 나가면서 화장실은 두어 번 들낙 거리고 뭐 씹은 표정으로 나가는데 , 저도 속상하지만 본인속이 오죽할까 싶기도 하고. 상담을 권해보니 싫다고 거절하는데 억지로라도 시켜야하나 싶네요. 학년 초에 실시한 mbti검사에서는 자존감이 무척 낮고 불안감이 아주 높게 나왔습니다.
아이를 강하게 만들고 싶은데 온화한 엄마가 필요한지 강한 엄마가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입니다.
어머니께서 많이 상심하고 고민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보면 중1부터 시작이 되었고 중3에 학년 초와 학기 초에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학년 초와 학기 초에 새로운 상황과 아이들에게 적응하는 어려움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기간입니다. 고1인 현재 아침에 등교 전에 호소하는 상황은 신체적인 질병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심리적인 원인인지 먼저 알아보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시고 나면 원인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명확해지면 아이의 힘든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겪고 있는 부분이 아이에게는 정말 힘들게 느끼고 있으며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안타깝습니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고 주변에 부러움을 받을 만큼 잘 지내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아이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중2때는 괜찮았는데 그 당시에는 학교생활과 친구, 학업 등 전반적인 상황이 중1, 중3, 고1과 다른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탐색해보시면 현재 나타나는 상황 이면에 있는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체적인 질병으로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라면 어머니께서 아이와 대화하셔서 현재 아이가 표현하지 못한 힘들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아이와 대화를 통해서 알아보시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현재 신체적으로 호소하는 부분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트레스 받는 아이를 돕는 방법
■ 외적 스트레스 강도를 조절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 요소들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적으로 아이에게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분히 시간을 내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외적 요인들을 살펴보고 아이와도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아이에게 학업 과제가 너무 과하지는 않은지, 아이의 수면시간은 절절히 확보되어있는지, 대인관계 속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는지,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없는지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먼저 점검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부모의 스트레스 강도를 점검해봅니다.
부모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부정적 정서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 모순된 요구입니다. 부모가 일상생활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여 스트레스에 무방비상태로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 맞는 ‘self-care’ 방법을 찾아봅니다.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아이가 찾아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운동, 영화보기, 음악듣기, 요가, 명상, 깊은 호흡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과도하게 누적되기 이전에 먼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는지 찾아보고
주기적으로 그런 활동들을 통해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마음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시사저널 학교폭력 전문가 칼럼
[상담후기] >> 학교폭력 사회성 상담 후기
[온라인상담하러가기]
*참고문헌
최혜란. (2022). 초등학생의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 지각이 스트레스 대처에 미치는 영향. 공존의 인간학, (8), 301-330.
Chloe Carmichael, PhD, How to deal with anxiety and stress, Chloe Carmichael
김수영 and 조민아. (2021).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의 스트레스, 우울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 자기자비의 조절된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3(1), 295-321.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