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밤... 텃밭에 고라니가 방문했나보다.
비닐멀칭을 마구 밟아버려 구멍이 송송 뚫렸다.
비닐에 구멍만 뚫어 놓은게 아니고 몇 주의 고구마 잎을 모조리 따내고....
그러나 고구마 잎은 맛이 없었던지 먹지를 않고
대신 상추밭의 상추잎은 일부 아작을 내 놓았다.
재작년 가을엔 김장배추를 모조리 따먹어 다시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그 해 김장배추는 속이 덜 찬 것으로 대충 담궜다...ㅠㅠ)
요즈음엔 산에도 싱싱하고 맛있는 나뭇잎이나 풀들이 부페 음식처럼 많을텐데......
그 다양한 부페 음식에도 식상해서 별식이 먹고 싶었을까.....?
그러나 나도 먹고 살아야지...... 상추밭에 비닐끈으로 줄을 쳐 놓았다.
산골에선 이렇게 짐승들과 생존경쟁을 해야한다....
치악산 등로는 멧돼지가 온통 헤집어 놓고...
내 밭은 고라니가 .....
내일 지역산방에서 치악태극종주(45km)를 간다하여 준비 중이었는데...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대신 오늘 3차 치악산 왕복종주를 실행한다.
1,2차 때와 같은 코스, 같은 거리, 거의 비슷한 소요시간...
28km, 8시간 25분 (07:48 - 16:15)
어제 내린 비로 부곡폭포의 수량이 불었을까 하고 내려가 보는데...
지난주 보다 오히려 줄었다....
어제 내린 비는 목젖의 갈증도 해결하지 못한듯 하다....
가뭄이 걱정이다.
가뭄이 오래될수록 밭작물과 과수... 그리고잔디밭에 물주기는 반복되고....
내 체력은 그만큼 소진되는데.....
그러나 어제 내린 비로 연무가 사라지니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원주시가 더 산뜻해 보인다.
능선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능선....
내일 치악태극종주 길을 걷는다면 저 길을 걸었을텐데....쩝~~
능선전망대에서 바라 본 부곡2리 마을과 부곡저수지...
남대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턴......
향로봉에서 중식 후 곧은치의 붓꽃밭을 지나고...
비로봉 전방 500m 지점의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 돌탑....
비로봉에서 바라 본 제가 사는 부곡1리(왼쪽)와 2리(오른쪽) 마을...
그러니까 비로봉에서 남대봉 가는 길은 부곡마을을 왼쪽에 끼고 삥 돌아가는 것...
아침에 출발할 땐 기온이 8도 정도이었는데 지금은 22도까지 올랐다.
산행하기엔 참 좋은 날씨이었다.
그러나 소요시간은 단축되지 않았다.
소요시간 단축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산행 후의 근육피로도는 1,2차때와 비교해서 현저히 나아졌다.
이젠 본 게임에 들어가야지....
이렇게 연습게임만 하다간 세월 다가고....
65세 노인커트라인에 걸리면 그만아닌가.....ㅎ
이벤트는 끝났고... 이제 장거리산행패턴에 돌입하자!...
첫댓글 산행보다 사는 이야기가 재미납니다.
어릴적 시골 생각도 나구요.
자연이 살아있는 치악산과 부곡마을 꼭 가보고싶네요
방장님 기다리다 목이 빠질 지경입니다...^^
어제밤에 외출했다 오는데 국립공원 관할 내의 도로에 아기고라니가 서있더군요...
헤드라이트 불빛에 어쩔줄 모르고 서있다 경적을 울리니 엉덩이를 실룩대며 옆 숲속으로 뛰어가던데...
그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ㅎㅎ
오실때 2주 전에만 연락주시면 됩니다...^^
3차 치악산 종주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향로봉에서 바라본 원주시내
조망이 좋습니다
지부산행에 참석하려해도 자꾸 일정이 맞지 않네요...
올해가 가기 전에 두어번은 꼭 참석하렵니다.
감사드리구요.....
비가 빨리 와야하는데 친구가 목요일날 치악산에서 전화왔는데 비가 아침에 번개치고 많이왔다고 했는데3시에그쳤다는데지나가는비였군요 농사짓는일에 산행까지 대단한체력ㅣ이십니다 힘내시고 치악산 국립공원 또 가보고 싶네요 홧팅!
워낙 가물었던터라 웬만히 비가 와서는 흐르지를 않는군요...
일과 여가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은 즐기면서 하는건데...
임계점을 넘으면 농사는 노동이 되더군요....ㅎ
항상 안산하시구요....
귀농일기가 재미 있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와 애환이 더 맘에 와닿고 저 또한 미래를 생각하게 하네요..
28km만 해보지 마시고
왕복+편도 아님 왕복 길게 가보셔서 마지막으로 점검 해보시지요...
계속 30km 남짓만 산행하셔서
본게임 90km는 몸이 느껴보지 못해 중탈의 빌미가
될수 있을거 같습니다..
가까운데서 거리를 몸이 느낄수있는 훈련도 필요 합니다..
지부장님 말씀대로 50km정도를 두어번 걸어 보고 지태 도전하려구요....
야간산행에 대한 몸의 적응력도 테스트해야 하고...
지태 도전이 참 지난한 과정입니다...^^
감사드리구요, 항상 건강하십시오.
@하형호 d-day를 언제쯤 생각 하시는지요?
소문낼건 아니지만 open이 되면 같은 마음으로 가실려고 하시는분이 계실거 같아서요..
그러면 넘기가 한결 수월하겠지요~~
@황금산(김진경) 1차로 6월말 정도를 생각하고 있구요....
안되면 8월말경 생각 중입니다.
그 분이 미리 제게 연락 주시면 함께 발 맞추는 연습도 하고..^^
몸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
제 번호가 010-7311-5606 입니다.
감사합니다.
일이 계속해서 생기니 장거리산행은 언제 했었나 기억도 안나는군요.
열심히 훈련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산골에 뿐 아니라 고라니는 도봉산에도 보이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몇년전 남한산성에서도 고라니를 보았는데....
여하튼 다른데서 보는 고라니는 귀엽고, 예쁜데....
저희 밭에서 보는 고라니는 얄밉네요...ㅎㅎ
바쁘시겠지만 한번 짬 내서 치악산 놀러 오세요...항상 건강하시구요...
소소한 삶의 이야기 아름답습니다 ^^
일상으로 굳어지는 전원생활이 7년이 지나지만
아직도 싱그럽고, 즐겁기만 합니다.
사람의 성정은 감출 수가 없고....
그 성정대로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