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밴디트는 자유에 대한 영화라고나 할까?
언제나 울적한 내 마음을 달래주는 영화로 볼 때마다 자유에 대해 새로운 해답을 전해 준다.
여성 탈옥수 4명이 국외로 도피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이 영화는
사실 페미니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역시 많은 페미니즘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네이버가 그러더이다)
탈옥 직후 만난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정말 인상적이다.
메가폰에서 울리는 노래는 "만약 내가 신이라면"
카메라맨이 이제 어떻게 할꺼죠? 라는 질문에 그들은 "새출발을 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락은 밴디트에겐 자유의 상징이다. 노래하는 자유 사절단이랄까? 히히히.
밴디트의 멤버인 엠마와 루나는 사이가 나쁘다. 과격한 루나와 재즈 연주자였던 엠마는 항상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이 장면은 둘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화해 하는 장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아마도 자유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무색하지 않을까?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아마도 아픔을 이해한다는 게 아닐까?
밴디트의 뒤를 쫓는 두 경관 역시 밴디트를 이해했기 때문일까?
이후로 그들을 쫓는 두 경관의 표정은 쫓고 있지만 왠지 행복해 보인다
내가 정말이지 좋아하는 장면.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망각한채
"미친 년"들처럼 "캐치 미"를 부른다.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자신들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수많은 사람의 손길들
이해한다는 건 손을 내민다는 것이다.
그들이 꿈에 그리던 선착장으로 달려가는 모습.
진짜 자유로워 보이지 않는가?
그들의 자유를 방해하는 악의 무리라고 할 수 있는 경찰관들에게 밴디트는 방아쇠를 당기는 대신 권총을 던진다
영화 밴디트는 확실히 근대의 페미니즘이 어떻게해서 자기 모순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델마와 루이스처럼, 지.아이.제인처럼 구태어 남자가 되려는 여자들은 결국
그녀들 스스로 그녀들을 억압하고 복종하게 만든다.
이 시대의 페미니즘은 여성이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해를 구할 줄 알고
그녀 자신이 여자임을 인정하고 남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아님 말어라)
뭐, 이런 쪽으로 영화를 보아도 재미있겠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
어떤 OST가 좋냐고 내게 묻는 다면 나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음악만 들어도 영화의 장면이 또렷히 떠오르는 OST!
음악을 소재로한 영화이기 때문일까?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확실히 주인공들의 심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흥겨운 멜로디가 귀에 맴돈다.
심심하신 분들은 연초에 한번씩 다운 받아 보시길...
뭔가 좀 그럴싸하게 써볼려고 했지만, 글재주가 딸려서 안 되는 군요.
여전히 내공이 부족한 갈매깁니다. 올해엔 내공을 1년치 만큼 쌓아야 할터인데요.
다들 새해엔 로또 1등 되세요
첫댓글 자유! Freedom! 自有! 하면 브레이브 하트지! ㅋㅋㅋ
아우~ 그건 너무 명작이얌
맨 마지막 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덕담 고마워요 ㅋㅋ
너무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순간적으로 노킹 온 헤븐스 도어랑 헷갈렸네요.
캬~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최고의 명작 중 하나죠. 명대사 "천국에서는 구름 위에 앉아서 바다를 논하지...", "사람들은 지구의 1/3밖에 모르고 살아가지 왜냐하면 바다가 지구의 2/3를 차지 하기 때문이야."
그것도 다운 받아 봐야겠네요.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