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구 전 울산시장이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News1 이상길 기자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심완구 전 울산시장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심 전 시장은 14일 오전 11시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87년 6월 항쟁 울산지역 민주화 운동 동지들로 주로 구성된 울산정치혁신포럼 관계자들과 함께 회견장을 찾은 심 전 시장은 “평생 민주화에 헌신해온 동지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깊이 고뇌했고, 어렵고 힘든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또 “고향 울산에서 두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광역시장을 지내고, 은퇴한 제가 현실 정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제 삶을 일관한 민주화라는 가치와 철학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일생 동안 나라와 울산의 미래를 고민해왔던 저로서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이번 대선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 전 시장은 “그래서 지난 10일 문재인 후보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문 후보는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통해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틀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화답했다”며 “특권을 내려놓고, 권력을 분산하며 실질적인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확고히 약속했다. 그 약속을 믿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심완구 전 울산시장의 기자회견장에 함께 온 87년 6월 항쟁 울산 민주화운동 동지들. 이들 대부분은 현재 울산지역 안철수 지지모임인 울산정치혁신포럼 회원이다. 심완구 전 시장은 87년 6월 당시'민주헌법쟁취 울산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을 맡았었다. ⓒ News1 이상길 기자
아울러 “아시다시피 저는 청춘을 바쳐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왔으며, 큰 울산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제가 인생의 황혼기에 무슨 영달을 바라겠냐”며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민주화의 성숙과 국민들에게 칭찬받는 정치, 더불어 고향 울산의 발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심 전 시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과거 새누리당으로 울산 남구 갑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현재 분권형개헌추진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최병국 전 의원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뉘앙스를 풍겨 눈길을 끌었다.
심 전 시장은 “울산에 내려오면서 최병국 전 의원을 만났다. 최 전 의원은 현재 분권형개헌추진 국민연합의 공동대표로 범서명운동을 추진 중이다. 그걸 개수하기 위해 현재 국민연대를 결성하고 있다”며 “최 전 의원은 그러한 정치맥락과 새로운 문재인 민주시대는 어떤 의미에서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내게 표현해줬다”며 최 전 의원의 문재인 지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뉴스1 울산본부가 최병국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심 전 시장의 발언과는 차이가 있었다.
최 전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심 전 시장에게 한 말은 지금 하고 있는 분권형 개헌은 대통령의 권력을 나누자는 것으로 결국 새로운 정치를 하자, 새롭게 우리 사회의 정치질서를 세우자는 의미”라며 “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안철수 지지모임인 울산정치혁신포럼 허황 대표가 심 전 시장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News1 이상길 기자
심 전 시장은 이날 같은 울산 출신 정치인인 최형우 전 정무장관과 박진구 전 국회의원도 언급하며 “비록 서명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나의 지지선언에 전적으로 동참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던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동일한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심 전 시장 회견 후에는 ‘울산내일포럼’과 더불어 울산지역 안철수 지지모임인 ‘울산정치혁신포럼(회장 허황 교수)’도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심완구(앞줄 왼쪽 네번재) 전 울산시장과 울산정치혁신포럼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이상길 기자
포럼 대표인 허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단일화는 두 후보의 선택의 문제를 떠나 한국정치의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 바야흐로 국민의 선택이 한국정치지형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에게 다가가는 새 정치와 민주주의를 활짝 피워 사람이 먼저인 세상,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넘쳐나는 세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환하게 밝힐 세상을 이룰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 후보밖에 없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한연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중문화예술 분야 정책 공약을 놓고 논의한 결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거제 야권 광역·기초의원, 문재인-권영길 지지
김해연·이길종 경남도의원과 김은동·박장섭·유영수·이행규·한기수 거제시의원은 14일 오전 거제시의회 2층 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거제사람' 문재인 후보와 권영길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와 새로운 희망정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거제에서 태어났다.
▲ 김해연?이길종 경남도의원과 김은동?박장섭?유영수?이행규?한기수 거제시의원은 14일 오전 거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선후보와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광역·기초의원들은 "대한민국의 변화하는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래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21세기 변화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새누리당의 재연장 집권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야권이 정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거제사람 문재인'과 '권영길' 후보로의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제 두 후보는 소속 정당만의 후보가 아니라 국민들의 후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태어난 고향이고 부모님이 어려운 시절 피난살이를 한 곳이기도 하다. 얼마 전 거제면 명진리를 방문하여 자신의 탯줄을 잘라 주신 이웃집 할머니의 손을 부여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어려운 피란시절 이웃으로 도와준 거제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담기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 "권영길 후보와 함께"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14일 오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길 후보와 함께라면 경남의 따듯한 내일이 열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 의원은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를 발판으로 해서 다시 중앙정치에 도전할 목표를 갖고 있는 분"이라며 "목민관이 목표가 아니다. 정말 고향인 경남도에 따듯한 정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와서 경상남도를 찾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남은 여생을 고향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었다면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후 공적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홍준표 후보는 경남의 목민관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충신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병두 의원은 "이제 시대정신이 근본적으로 탈바꿈했다. 전국 곳곳에서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며 "경남도의 미래와 변화는 권영길 후보와 함께한다. 지난 시절 홍준표 후보를 동대문 지역구에서 함께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권영길 후보는 미래로 가는 최선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