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피카와의 챔스 8강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그 때, 클롭 감독은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구단들에게 좌절감을 선사해오고 있던 한 장신의 스트라이커에 시선을 빼앗겼다.
당시 누녜스는 8번의 챔스 경기를 치르며 조별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 16강 전에서는 아약스를 상대로 결승득점을 기록하는 등 벤피카의 핵심전력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구단 분석관들이 제작한 대부분의 영상자료들은 누녜스에 중점이 맞춰져있었다.
한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AXA 트레이닝 센터에서 해당 영상자료들을 분석하던 클롭 감독은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 득점 감각, 활동량을 인상깊게 봤고, 실제 영입을 구상할 정도로 선수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의 경기를 치르며 (벤피카는 합계 6-4로 패했으나 누녜스는 홈-원정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 누녜스를 직접 경기장에서 마주한 뒤에도 클롭 감독이 영상자료에서 느낀 선수의 첫 인상은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지금, 리버풀은 유연한 업무처리로 맨유와의 영입경쟁에서 노련한 승리를 거두며, 누녜스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수의 이적료는 부대조항 달성 여부에 따라 구단의 역대 최고 지출액이 될 수 있으며, 선수의 메디컬 테스트는 오늘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적료 구성 (초기 이적료 64m파운드, 추가 이적료 21m파운드)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녜스가 정상적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면 벤피카는 75m파운드의 이적료를 수령하겠지만, 그 외 부대조항은 득점 관련 개인 성적, 팀 성적과 연관되어있다. 리버풀이 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경우의 수에 한해, 벤피카는 상기 추가 이적료를 전액 수령할 수 있다.
6년 계약을 체결할 누녜스의 주급은 약 14만 파운드 선으로, 총액은 43.7m파운드에 달한다. 2020년, 24m유로 (20.6m파운드)의 이적료로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포르투갈 무대로 건너가 2년 간 활약한 선수에게, 이 정도의 주급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4월 누녜스는 안필드에서 벤피카의 중앙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해 경기 중 좌측면으로 빠지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 누녜스는 그동안 리버풀이 영입기조로 삼았던 멀티포지션 자원과는 거리가 있다.
팀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자 하는 클롭 감독과 휘하 사단의 야망에 따라 리버풀의 경기 시스템이 새로 영입된 누녜스의 강점에 맞게 일부분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리버풀 선수단은 7월 4일자에 프리시즌 훈련 참여를 위해 구단에 복귀한다. 누녜스가 당일 구단에 복귀하든 국대 차출로 복귀하지 않든 간에, 선수가 프리시즌 전체기간을 새 구단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누녜스는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벤피카에서 2년을 보내며 포르투갈어는 구사할 수 있다. 펩 레인더스 코치와 비토르 마투스 육성담당 코치가 훈련장에서 소통에 활용하는 언어가 바로 포르투갈어다.
특히 1월, 토트넘의 영입관심을 떨쳐내고 구단에 입단한 루이스 디아스 역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나갔다는 점은 누녜스가 구단에 쉬이 동화될 것이라는 클롭 감독의 판단에 굳건한 근거가 되어준다.
디아스 영입 당시 리버풀 영입부서에 뒤쳐져 아쉬움을 삼켰던 구단이 토트넘이라면, 이번에는 맨유였다. 언제나 영입후보 명단을 추려놓는 구단 영입부서의 이번 성과는 사디오 마네가 재계약 협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해진다. 구단의 신임 디렉터, 줄리안 워드는 포르투갈 인맥을 통해 리버풀이 누녜스의 선호 행선지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덕분에 맨유와의 영입전을 적정 수준에서 피할 수 있었다. 워드는 포르투갈 축구협회에서 선수 분석/테크니컬 스카우팅 총괄 직책으로 근무한 바 있고, 리버풀에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스페인, 포르투갈 지역을 담당하는 유럽 스카우팅 매니저로 근무했다.
애버딘의 18살 선수, 캘빈 램지에 대한 구단의 관심은 여전하다. 리버풀이 제의한 이적료는 4m+@지만, 애버딘은 추가 이적료 포함 10m파운드 언저리까지 이적료를 높이길 원하고 있다. 중원 자원의 영입 추진 시점은 내년 여름이 유력하다.
누녜스의 리버풀 데뷔전은 7월 12일 방콕에서 펼쳐지는 맨유 전이 될 수 있다. 맨유 전 이후, 리버풀은 7월 15일 싱가포르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붙게 되고, 이후에는 훈련 캠프가 마련된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앞두고서는 라이프치히, 잘츠부르크와의 친선경기가 예정되어있다.
리버풀 vs 시티, 클롭 vs 과르디올라에서 이제는 누녜스 vs 홀란드까지. 차기시즌을 앞두고 이만큼 군침이 도는 식전주가 없다.
[타임즈 - 폴 조이스]
https://www.thetimes.co.uk/article/footage-that-put-juergen-klopp-on-trail-of-64m-striker-darwin-nunez-bmrgctcp6
ㅊㅊ : https://www.fmkorea.com/4725924762
미나미노.. 디아스.. 누녜스까지...
이번시즌 챔스에서 돌문을 만나야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