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날에 우승해 더욱 벅찹니다. 늘 큰 힘이 되어 주시는 팬들과 생업을 제치고 응원해 준 교민들에게 깊이 감사 드립니다.”
미국 연방의회가 제정한 ‘미주 한인의 날’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최경주는 우승 직후 인터뷰와 사인회에 불려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현지 시간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하와이 이민 105주년 기념일 행사에 초청 받아 현지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바람이 엄청 불었고 샷도 좋지 않아 쳤다 하면 러프나 벙커여서 무척 힘들었다”는 그는 “하지만 마지막 홀을 버디로 끝내며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타이거 우즈가 초청했던 타겟월드챔피언십도 마다하고 연습에 매달렸던 것이 결실을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클럽테스트에 공을 들였고 드라이버와 볼을 신제품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찍 우승을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다”며 메이저 첫 승에 대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전날 현지에 도착한 전이양 완도 대성 병원장 등 완도 출신 지인 11명은 내내 최경주를 따라 다니며 열렬히 응원했고 하와이 교민으로 적극적인 후원자인 정일만 전(前) 하와이교민골프협회장은 우승직후 최경주의 아내 김현정씨 대신 그린에 나가 축하 포옹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학교 행사 때문에 지난 주 하와이에 있다가 텍사스 집으로 돌아간 김현정씨는 “TV로 우승을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해 기록이 좋아 기대가 큰 탓에 서로 다투기까지 했는데 일찍 큰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