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로 보안 검색 대기 시간 급증
뉴욕·JFK·시카고·오헤어 등 14개 공항 배치
미국 국토안보부(DHS) 예산 고갈로 인한 셧다운 사태가 한 달을 넘기면서 미국을 찾는 캐나다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ICE(이민세관집행국) 요원들과 마주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TSA(연방 교통안정청)를 지원하기 위해 이민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ICE 요원들을 주요 공항에 전격 투입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안 합의가 늦어지면서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교통안전청 직원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근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직원들의 결근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백악관은 3월 22일 기준 400명 이상의 요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주요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은 수 시간으로 늘어났고 여행객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을 지키는 요원들을 돕기 위해 월요일부터 ICE 인력이 공항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력이 투입된 곳은 뉴욕의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을 포함해 뉴어크 등 14개 주요 공항이다.
하지만 과거 과격한 단속과 부당 체포 논란을 빚었던 ICE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특히 올해 초 구금 중 이민자들이 숨지고 시위 현장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요원들이 보안 검색대에서 바구니를 옮기거나 출입구를 지키는 등 단순 지원 업무를 맡을 뿐 무분별한 체포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요원들은 보안 검색 업무를 돕거나 퇴장 구역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현장에서 체포 영장이 있거나 시스템에 등록된 수배자의 경우 검거할 권한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원들이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업무 효율을 강조했다.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공항 이용객들은 대기 시간이 눈에 띄게 줄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 시민사회에서는 ICE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약 1만4,000명이 이 청원에 참여하는 등 거센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