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일반화되지 않은 열대·아열대 재배 채소를 ‘특수 채소’라 일컫는다. 대다수의 특수 채소들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지만, 이제 가까운 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스플랜트는 대표적인 특수 채소다. 짭조름한 소금맛이 나는 아이스플랜트는 불과 몇 년 전 우리나라 중부권에서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해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한 작물이다.
국내서는 아직 생소한 ‘아이스플랜트’
| ▲ 권혁태 대표 |
웰빙 고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스플랜트는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미브 사막지역이 원산지인 다육식물이다. 아이스플랜트에는 블래더 세포(Bladder Cell)라 불리는 작은 얼음조각 같은 결정체가 줄기에 물방울처럼 달려 있는데, 이 세포에는 혈당조절을 돕는 이노시톨,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과 같이 인체에 유용한 성분과 각종 미네랄, 혈당치를 낮추는 피니톨과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마이요이노시톨, 지방연소효과가 있는 판토텐산 등이 들어 있다. 권혁태 그린푸드영농조합 대표는 “아이스플랜트는 자체 수분 함량과 천연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호텔 뷔페 등에서 샐러드용으로 인기가 높다”면서 “항산화작용, 콜레스테롤 억제, 지방연소, 혈당조절 등의 효능으로 당뇨와 성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채소로 알려졌다. 게다가 숙취 해소에도 좋고, 영양밥과 튀김, 생식, 쌈, 생즙 등 각종 요리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저온성 작물인 아이스플랜트는 모종기간, 유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누어지는 생육기간 중 파종 후 정식까지 45일, 정식후 다시 15일 이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원줄기에서 곁순을 수확하는데 1그루당 초잎은 4~6개 정도, 4~6개 나온 첫 번째 곁순부터 수확하며, 중장년기에 들어서면 수거한다. 하지만 발아율이 낮고 성장속도가 느리며 재배가 쉽지 않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재배에 성공하는데 10여 년이 소요됐을 정도다. 현재 일본에서는 아이스플랜트를 식용과 화장품 등으로 가공 활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해 일부 지역에서만 소수 재배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최초로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성공한 권혁태 대표는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스플랜트를 충남에서 유일하게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하여 현재 하우스 5동, 총면적 10,500㎡의 면적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아이스플랜트를 재배하고 있다. 권 대표는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친환경상토와 양액재배만을 하고 있다”면서 “그 중 정식 전에 친환경상토에 깻묵을 섞어주는 것과 부러짐 방지를 위해 줄을 설치하고 3단 재배하는 것이 노하우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플랜트 영농조합 설립을 목표로 한때 잘 나가는 금융법인을 운영했던 권혁태 대표. 하지만 사기를 당한 후 큰 빚을 지면서 20여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했다. 지인의 권유로 아이스플랜트를 처음 접했던 그는 전수받은 재배기술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권 대표는 “저온저항력이 강하고 고온에 민감한 아이스플랜트는 발아율이 낮고 성장속도가 느리지만 제대로 된 재배방법만 습득한다면 겨울철 고소득 작물로 시설 농가의 연작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작목으로 안성맞춤이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아이스플랜트는 그 가공법이나 요리법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에 권 대표는 “잎과 줄기를 생으로 먹을 수도 있으며, 즙을 내거나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어도 좋다”고 말하며 “이 밖에도 샐러드, 각종 요리의 토핑, 심지어 갈아서 항산화 방지용 천연화장품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혁태 대표는 아이스플랜트의 효능과 희소성을 알아본 1500여명 가량의 고정고객을 확보하여 안정적인 공급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시사철 끊임없는 고정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권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스플랜트에 관심 있는 농가들과 함께 아이스플랜트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되면 아이스플랜트 농가들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겨울철 농가소득을 보충해줄 수 있는 훌륭한 작물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서 “영농조직의 체계화를 통해 홍보, 마케팅, 유통, 배달 등의 역할을 분담한 후 아이스플랜트를 주재료로 한 각종 가공품을 개발 및 공급하여 더 많은 농가가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출처 뉴스메이커 황태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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