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06/05]
1. 미국채 발행 홍수와 유동성 흡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간 토요일 부채한도 법안에 서명하면서 이제 미 재무부는 국고를 신속히 채우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전망. 월요일 1700억 달러가 넘는 단기 재정증권 입찰을 시작으로 미 재무부는 3분기 말까지 1조 달러 이상 자금 조달에 나
설 것으로 예상됨. 이는 이미 줄어들고 있는 유동성을 더욱 흡수할 수 있어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경고. JP모간은 시중 유동성 M2가 연초 25조 달러에서 1.1조 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 스트래티지스트 Nikolaos Panigirtzoglou는 “이렇게 큰 규모의 유동성 유출이 드물다”며 “리만사태와 같은 심각한 붕괴에서 그같은 위축을 목격했다”고 지적. JP모간은 미국채 발행 홍수로 주식과 채권의 올해 성과가 거의 5%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 씨티그룹은 S&P 500 지수가 2개월에 걸쳐 5.4% 후퇴하고 하이일드 크레딧 스프레드가 37bp 가량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봄. 현재로선 향후 유동성 여진보다는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앞서고,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불지핀 뉴욕증시 강세장 진입 기대에 개별주식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은행 지준이 크게 줄어들 경우 대개 위험자산이 타격을 입어 주가가 하락하고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때문에 씨티그룹은 “S&P 500을 보유하기에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경고.
2. 여전히 뜨거운 美노동시장
미국 5월 고용 보고서는 지금까지 견조했던 노동 시장에 대해 상충적인 신호를 보냄. 고용은 시장 예상을 추월했지만 동시에 실업률이 급증한 것. 비농업부문 고용은 33만9000명 늘어 예상치 19만5000명을 크게 상회. 반면 실업률은 3.7%로 전월비 0.3%p
올라 2020년 4월래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 경제활동 참가율은 62.6%로 이전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핵심근로 연령대인 25-54세 인구의 경우 여성 덕분에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4월 0.4%로 하향조정 되었고, 5월은 0.3%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 전년비로는 4.3%로 2021년 중반 이래 최저치로 둔화. Inflation Insights의 Omair Sharif는 “여러 지표들이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 Santander US Capital Markets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Stephen Stanley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민간고용 수치와 더불어 JOLTs의 구인건수, 온라인 구인광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많은 고용 수요 지표들을 감안할 때 “노동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고 지적. 트레이더들은 7월 말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약간 높였지만 투자자들은 다음달 FOMC에서 연준이 쉬어갈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음.
3. 장기물 금리 피크 베팅
채권 트레이더들은 1년 넘게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높이 올릴지 몰라 불확실성에 시달려왔지만, 이제는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이미 피크를 찍었다는 확신이 강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미국채 매도세가 오히려 훌륭한 매수 기회라고 믿기 시작. T. Rowe Price의Scott Solomon은 “5년물과 10년물이 우리에겐 스윗스팟(sweet spot)으로 이를 매수해왔다”고 밝힘. 이제 시장의 관심이 FOMC 회의 직전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린 가운데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년비 4.1% 상승으로 둔화를 예상. 연준이 이달 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는 부분. 그러나 연준은 특히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긴축 기조가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음. 크레디아그리콜의 Alex Li는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한다 하더라도 점도표상으로 추가 한번 정도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음. 투자자들이 긴축 행진이 거의 끝나간다고 믿으면서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추측은 장기물 채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 게다가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로 경로를 바꿔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물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음. Brandywine Global의 Jack McIntyre는 최근 고용지표 강세에도 연착륙과 경기침체에 대비해 장기물 채권 비중을 계속 높게 유지하겠다고 밝힘.
4. 미-중 대만 긴장
싱가포르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친하게 악수를 나눴지만 세계 양대국이 결국 충돌을 피할 것이란 낙관론을 키울만할 추가적 신호는 나오지 않았음. 오스틴은 토요일 연설에서 대만 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 그의 발언 직후 미 해군은 미 구축함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과 함께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추월해 선수를 가로질러 접근했다고 밝힘.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이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측은 미국과 캐나다가 “국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쳤다고 비난. 일요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은 “일부 강대국”이 분열적 동맹을 조성하고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군비경쟁을 조장하고 대만을 지지하기 위해 중국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중국군은 필요시 “단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대만에서 행동을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힘.
5. 사우디 나홀로 감산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일 산유량을 7월에 추가 100만 배럴 감축해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가져갈 계획.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시장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함. OPEC+는 지난 주말 비엔나 회동에서 기존의
감산을 2024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는 추가 감산을 약속하지 않았고, UAE는 2024년에 보다 높은 생산 쿼터를 확보. OPEC+가 4월초에 돌연 하루 약 16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깜짝 발표했지만 유가(WTI)가 반등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국 등의 경제전망 약화에 5월 11% 넘게 빠지면서 산유국들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